기간 | 3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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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17
: 모임을 유지하자는 목표
나름대로 확신에 찬 선택을 하며 모임을 운영해왔다고 생각하지만 돌이켜보면 시행착오의 연속이었고 운이 좋았다. 막상 혼자서 했던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작년 말 누구도 겪어보지 않았던 상황에서 어떻게든 모임을 유지겠다는 목표를 홀로 세우고 운영진과도 별다른 상의 없이 1분기 운영 계획을 확정했다. 그러나 당원들이 나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운영 방향에 협력하기로 하지 않았더라면 3월보다 해체가 먼저 오지 않았을까? 생소한 온라인 채널을 통한 독서 모임에 호응해 준 운영진을 포함한 당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정말 크다.
지난주에는 드디어 1분기 운영진 회의를 열었다. 바쁘다는 핑계가 있었지만 사실 내가 함께 일한다는 개념이 희미한 탓이었다. 한 사람이 숙고해 계획을 만들면 그 계획을 큰 수정 없이 충실히 진행하는 방식을 당연시했던 것 같다. 모여서 미리 구상한 모임 운영 계획을 나누다 보니 이전에는 몰랐던 견해차를 분명히 공유할 수 있었다. 자리를 정리하며 모임 유지 이전에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것도 개성이 뚜렷한 사람들이.
격주 토요일에 2번의 모임을 2시간 동안 진행하기, 책은 미리 골라두고 공지는 월 말쯤 미리 올리기, 당비 걷기, 뒤풀이 장소 예약하기. 이런 사항은 모두 모임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루틴이다. 품도 제법 드는 일이다(진심). 다만 이것이 드는 시간에 비해서 모임 운영에 큰 도움을 주진 않는다. 운영진이 지키려 노력하는 약속일 수 있지만, 안 한다고 손가락질받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핵심은 모임 당일에 접속한 사람들과의 대화이고 연결되는 경험이었다. 오프라인보다 훨씬 어려운 소통 방식임에도 시간을 투입해 각자의 최선으로 모임에 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2분기는 기존의 모임에 앞서 꾸준히 책읽당에 관심을 보여준 당원들과 모이는 자리로 시작하고자 한다.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현재 상황을 함께 점검하고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볼 예정이다. 어쨌든 책읽당은 책 읽고 수다 떠는 모임이고 예전처럼 다시 모여서 대화하고 싶은 사람들의 바람도 잘 알고 있다.
한편으론 새롭게 모임에 진입하는 사람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보통 새해를 맞아 외부에서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자 책읽당에 나오곤 하는데 올해는 발동이 늦게 걸리는 편인 것 같다. 배타적인 모임을 만들지 않으려 노력한다.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때 바로 들어오셔라. 4월 24일 토요일 장편 소설을 한 권 읽고 온라인으로 만날 예정이다.
책읽당 총재 / 모짜
[172호][활동스케치 #4]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1) : ‘친구사이’를 보는 친구사이, ‘지보이스’를 보는 지보이스
2024-11-04 19:08
기간 : 10월
이밀
내년 공연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