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10월 |
---|
어떠한 인연으로 후원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본래 어렸을 때, 그러니까 중고등학생 때부터 성소수자 이슈에 관심이 많아서 어렴풋이 단체의 존재는 알고 있었어요. 예를 들어 우연히 보게 된 김조광수 감독님에 관한 기사에 친구사이 언급이 있었다든가 하는 식으로요.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들에서 소소하게 후원하는 단체들이 몇 군데 있는데 어쩐지 적극적인 인연(?)이 안 닿아 친구사이는 후원 시작이 좀 늦은 편이었네요.
제가 친오빠라고 부르는 친한 대학 선배인 크리스 님이 몇 년 전 저에게 커밍아웃을 하면서 친구사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도 얘기했어요. 아시다시피 워낙 크리스 님이 활동 반경이 넓으셔서 ㅎㅎ 덕분에 지보이스 공연부터 책읽당 낭독회까지 여러 행사에 초대 받아 가게 되면서 실제 단체에서 하는 활동들을 가까이에서 보게 됐죠. 그러다 어느날 만나서 얘기를 하다가 후원 교환을 하자는 말이 나와서 저는 친구사이를, 크리스 님은 제가 부탁한 다른 인권운동 단체를 각각 후원하게 됐습니다.
친구사이를 알고 후원을 시작하고 나서 나의 삶이나 생활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사실 특별히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친구사이에서 하는 활동들에 대한 소식을 더 자주 듣고 또 크리스 님과의 의리(ㅋㅋ) 때문에라도 이런 저런 행사에 가 보고 하면서 좀 더 친구사이와 가까워진 기분이랄까요. 아, 성소수자 이슈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친구사이 얘기를 할 때 예전과 달리 '내가 후원하는 단체 중에 이런 곳이 있는데' 하고 운을 떼기 시작하게 된 게 변화라면 변화일 수 있겠네요. 또 친구사이라는 곳을 후원하고 있다는 얘기를 함으로써 제가 그 이슈에 관심이 있다는 걸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하고요. 정체화한 지 아주 오래된 건 아니지만 사실 저 자신도 일반은 아니예요. 친구사이 후원해 주시는 분들 중 물론 일반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OO다' 라고 직접적이고 단정적으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말하는 게 쉽지는 않은 입장으로서는 '성소수자 인권단체 친구사이의 후원자'라는 수식을 일종의 방패로 쓰기도 하는 것 같아요. 성소수자 이슈에 관심 많고 민감한 사람이니까 제 앞에서 동성애자들은 어쩌고 저쩌고 하는 헛소리 말라는 의미로요.
친구사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게이 인권단체에서 성소수자 인권단체로 확장하여 나아가고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남성 동성애자들의 단체라는 인식이 더 지배적인 것 같아요. 더 많은 존재와 더 많은 목소리들을 드러내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 앞으로도 이어가 주셨으면 좋겠어요. LGBTQIA+의 당사자들 모두의 색이 다 담긴 크고 아름다운(..) 무지개가 되기를 바랍니다!
[172호][활동스케치 #4]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1) : ‘친구사이’를 보는 친구사이, ‘지보이스’를 보는 지보이스
2024-11-04 19:08
기간 :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