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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gusai Cultural Group

<친구모임 : 문화를 좋아하는 친구사이 회원들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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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보이 2004.01.30 07:33

음... 이번 토요모임은 영매를 보러 가시는군요. 재밌게들 보세요. ^^ 한국에서 제작된 다큐멘타리 중에서 완성도를 가진 채 이렇게 장시간 롱런하는 작품이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보너스 하나

박기복 감독은 '우리는 전사가 아니다'라는 작품으로 90년대 초반 일약 독립 다큐멘타리의 선두 주자로 올라섰었습니다. 탑골 공원의 노인들, 홈리스 등을 밀착 취재한 작품인데 당시만 해도 대단히 센세이셔널한 작품이었어요.

이후 두 번째로 작업하려고 했다가 그만둔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막 동성애자 인권 단체들이 생길 때였는데, 박기복 감독은 두 번째 다큐멘타리로 동성애자를 다루려고 그랬던 거지요. 헌데, 당시 그와 사전에 만났던 게이 몇 분이 화를 냈었습니다. 왜냐면 동성애에 대해 비교적 이해가 없던 박 감독은 '왜 게이들이 자신의 얼굴을 노출하길 꺼려하는지'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 프로젝트는 없었던 일로 사라지게 되었어요. 당시, 독립영화 단체에서 일하고 있던 저랑 그때쯤 술을 마시다가 대판 싸웠던 게 기억나네요. 그 양반, 하도 취해서 기억도 하지 못할 겁니다. 어쨌든 그 싸운 날 이후로 만나지 못했어요.

근데 세상 참 좁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랑 잘 알고 지내던 어느 잡지 여기자가 있었는데, 나중에 그 여기자랑 결혼을 하더군요. 호모섹슈얼리티에 관해 허심탄회 이야기하며 술 마시던 여자 기자였는데, 지금은 '살인의 추억'을 만든 사이더스 기획실에 있어요.

빙글빙글 도는 게 세상 이치라더니... 가끔 재밌단 생각이 들어요.

말이 길어졌네요. 저 같은 수다장이가 토요모임 게시판에 글 자주 안 남기는 것 같아서 오랜만에 길게 남겼습니다. 조한 형, 나 이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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