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모임이나 단체에서 자살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by 친구사이 posted Jan 14,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537020798031.jpg

 

 

 

1537020799255.jpg

 

 

 

1537020800374.jpg

 

 

1537020801560.jpg

 

1537020805048.jpg

 

1537020806052.jpg

 

 

1537020807103.jpg

 

1537020808177.jpg

 

성소수자 모임이나 단체에서 자살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야할 까요?

 

Ⅰ. 배경

모임, 단체 등에서 활동했던 사람의 자살 소식을 듣게 되면 슬픔, 분노, 죄책감, 혼란 등의 정신적인 충격을 경험합니다. 특히 자살을 한 사람이 가까운 사람일 경우에는 왜 알아채지 못했을까, 왜 막지 못했을까 라는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또한 당신이 자살을 한 사람이 속한 모임, 단체의 운영진이라면 충격과 더불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친구사이 마음연결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목차

1. 자살에 대해서 전하기

2. 추모/애도하기

3.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서 자살에 대해서 말하기

4. 마음연결의 프로그램 안내

 

 

Ⅱ. 본론

 

1. 자살에 대해서 전하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지인의 죽음’을 전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방식으로 전해야 할지, 자살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지인의 자살로 인한 고통과 슬픔은 어떻게 나누어야 할지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신이 전달할 수 있는 객관적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인을 자살로 잃고 나서의 정신적 고통 - 믿을 수 없음, 슬픔, 분노, 혼돈 등 - 은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그리고 자살을 하게 된 명확한 이유와 동기를 당사자 이외에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 지인의 자살소식을 듣게 되면, 종종 이런 반응을 할 수 있습니다.

 

“왜 그때 알아차리지 못했지”

“어떻게 나에게 이렇게 할 수가 있지”

“그때 내가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

 

● 자살의 이유를 종종 추정하기도 합니다.

 

“친구들에게 빚도 지고, 경제사정이 어려웠나봐”

“연인과 헤어지고,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나봐”

“성소수자라고 괴롭힘을 당했나봐”

“심각한 병에 걸렸나 봐”

※ 유의해주세요

이런 말들은 고통과 슬픔의 다른 표현이지만, 고인의 명백한 자살의 원인과 관계가 없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오히려 고인을 비난하는 말처럼 들릴 수 있고, 고인과 가까운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괴로움을 줄 수 있습니다.

 

● 그렇다면 자살을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자살의 원인을 단순하게 추정하여 확실한 것처럼 말하지 않기”

“어쩔 수 없는 선택일거라고 말하지 않기”

“사망의 장소, 방법, 사망당시 상황, 유서 등을 구체적으로 세밀하게 말하지 않기”

“고인의 자살에 대해서 어떠한 미화나 합리화하지 않기”

“자살을 성공이나 실패로 말하지 않기”

 

※ 유의해주세요

성소수자들은 회복력이 뛰어난 사람들이지만, 우리 중 일부는 자살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고인의 자살의 이유를 추정하여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하거나, 사망의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자살을 미화하거나 합리화 하게 되면, 자살에 취약한 사람들 중 일부는 고인과 자신을 동일시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러한 상황에 놓이면 자살할 수 있다는 암시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어떻게 ‘자살’을 알려야 할까요?

 

“전체 글로 공지하는 경우 자살이란 단어사용을 자제하기”

“일반적인 사망소식처럼 <부고>로 알리기”

“고인의 지인들이 애도할 수 있도록 장례식에 대한 정보를 안내하기”

“추정이 아닌 정확하고 공식적인 정보만을 전달하기”

“어쩔 수 없이 자살에 대해서 언급해야 하는 경우, 사망의 원인은 자살이라고 말하기”

“자살의 이유를 추정하여 전달하지 않기”

 

※ 유의해주세요

혼자서 ‘부고’를 알리는 일이 부담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셔서 함께 할 수 있습니다.

 

2. 추모/애도하기

 

우리는 보통 장례식에 참석하여 고인을 떠나보내는 고통과 슬픔을 나눕니다. 그런데 고인이 성소수자이고 자살로 사망한 경우, 고인의 가족들 중에는 종종 장례식을 치루지 않거나, 하루 정도만 장례를 치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고인을 알고 있는 커뮤니티 사람들이 따로 모여서 애도의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한편 이러한 자살소식은 고인을 직접적으로 알지 못하는 사이 일지라도 취약한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가족들이 장례를 관습대로 진행한다면

“각자의 선택이지만, 가능하면 장례식에 참석하기”

“일부러 가지 않으려고 하지 않기”

“참석해서 온전히 고통과 슬픔을 표현하기”

 

가족들이 장례를 치르지 않거나, 장례식에 참석하기 어렵다면

“고인을 알고 있는 커뮤니티의 사람들끼리 모이기”

“고인에 대한 사진, 물건, 음악, 추억 나누기 등 애도의 방식은 다양하기 때문에, 모이는 사람들끼리 애도의 방법을 상의하기”

“애도의 공간을 구하기 어려우면, 친구사이와 같은 단체에 문의하기”

 

커뮤니티 사람들끼리 애도/추모의 자리를 만든 경우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슬픔과 고통을 자신의 방식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각자 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기”

“고인의 자살을 언급할 수 있지만, 자살의 이유를 추정하여 단순하게 말하지 않기”

“오늘 이후로도 상실의 슬픔이 계속될 수 있고, 이러한 고통과 슬픔으로 일상생활에 어려 움을 느낄 수도 있으며, 그러한 상황일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나 단체에 대해서 알려 주기”

“고인을 추억할 수 있는 물건, 사진 등을 바로 정리하지 않고, 간직해도 된다고 알려주 기”

“기일에 맞추어 친구들끼리 추모의 자리를 마련할 지 상의하기”

 

※ 유의해주세요

애도/추모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규모는 참석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애도를 표현할 수 있기에 충분한 정도의 적당한 규모가 좋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 각자의 마음을 표현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상실의 슬픔과 고통을 느끼는 정도와 이러한 슬픔과 고통을 통과하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고통과 슬픔 때문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고, 종종 이유를 알 수 없는 감정들 때문에 혼란스러워 질 수 있습니다. 혼자서 견디기보다는 누군가와 이런 상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마음연결은 누군가를 자살로 잃고 3개월이 지난 성소수자들을 대상으로 ‘성소수자자살유족 집단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상담을 요청 해주시기 바랍니다.

 

문화적 관습 때문에 고인을 추억할 수 있는 물건, 사진 등을 간직하기보다, 바로 정리하라고 종종 충고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인에 대한 나의 고통과 슬픔을 이제 떠나보낼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정리하는 게 더 좋습니다.

 

3.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서 자살에 대해서 말하기

 

성소수자의 자살 소식이 전해졌을 때, 성소수자와 그 가족들 그리고 동료들은 정신적 외상을 입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커뮤니티에 힘을 주고 지지하기 위한 의미 있는 방법들도 많이 있습니다.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이 일로 힘들더라도 당신이 우리 커뮤니티를 위해,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특히 소셜 미디어에서 이야기할 때 우리는 이런 점들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의 성질이나 도달 범위, 속도 때문에, 페이스북, 트위터, 그리고 블로그들 또한 안전하지 않은 미디어에서의 논의와 결합해서, 확산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간결성은 매우 빠르고 밀도 있는 정보의 시대에 소셜 미디어의 특징이 되곤 합니다. 그래서 당신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을 통해서 지인의 자살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SNS 등의 특성, 광범위하고도 빠른 전파력 등으로 인해 의도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리트윗, ‘좋아요’, ‘공유하기’는 소셜 미디어의 장점이고 그것 자체로는 문제가 아니지만 의도치 않게 왜곡된 정보를 빠르게 퍼뜨리거나 자살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것을 유념해 주세요.

- 공지 글로 알리려는 경우 자살이란 단어사용을 자제하고, 일반적인 사망소식처럼 <부고> 로 알려주세요.

- 자살 방법 등과 같은 세부적인 묘사, 자살자에 대한 자세한 신상정보 등을 올리지 말아 주세요.

- 문제적인 미디어 헤드라인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재 게시하지 말아주세요.

- 소셜 미디어에서 자살을 ‘유행병’이라고 말하는 등의 가벼운 발언은 하지 말아 주세요.

 

※ 유의해주세요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일상적으로 관심 있는 내용들에 ‘좋아요’를 누르곤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자살이 또 다른 10대 게이를 자살로 내몰았다”는 제목의 포스트에 ‘좋아요’를 누르기 시작한다면, 자살유족을 고통스럽게 할 수도 있고, 사람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괴롭힘이 10대 성소수자를 죽인다”와 같은 제목의 포스트는 자살이 괴롭힘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는 것을 암시함으로써 자살의 확산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4. 마음연결 소개

친구사이는 2014년부터 성소수자 자살예방프로젝트 ‘마음연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음연결은 “연결과 연대”로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자살로부터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마음연결의 프로그램들을 참고하시고 주변에 알려 주세요. 감사합니다.

 

자살을 진지하고 생각하고 있다면

온라인 상담 : https://chingusai.net/xe/online

문의 : 02-745-7942

 

응급상황인 경우

112, 119
1393, 129(희망의 전화)

 

본문의 주요 내용은 아래의 문헌을 참고해서 만들었습니다.

 

https://www.afsp.org/news-events/for-the-media-reporting-on-suicide/talking-about-lgbt-suic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