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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 2016-06-04 13:00:15 2016-06-05 오후 16:18:51
+1 164
  • 성명(별칭)
    호소
  • 나이
    만19
  • 성정체성
    두개
제가 저라는 존재를 부정하지 못하게 된 지 2년이 좀 넘었습니다. 저는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지 않고 있습니다. 피하고싶은 것 같습니다. 동시에 그 기억들을 꺼내 지난날들의 나와 정면으로 마주봐야 하지 않을까 고민합니다. 뭐가 저에게 맞는건지 모르겠어요.

무겁고 지치는데 힘든데 왜 그런건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답장 기다리겠습니다. 항상 고마워요.

박재경 2016-06-05 오후 16:18

안녕하세요. 호소님 반갑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 항상 고마워요” 말씀해 주시니 제 기분이 즐거워졌어요.
저도 고맙습니다.

짧은 글이지만, 호소님이 느끼고 계시는 강렬한 고통과 슬픔이 저에게도 전달되었습니다.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까요?
한 사람으로서만 살아가다 성소수자로서 자신을 발견하고 수용하는 과정이 자연스러우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성소수자들이 처한 현실을 돌아보면, 종종 두려움과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안타깝기도 하고, 그보다는 화가 많이 나기도 해요.

지난 글에서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고, 호소님의 장점으로 삶을 사랑하고 가치 있게 살고 싶다는 호소님의 바람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2 년 전 일과 현재의 감정, 생각, 행동 등 경험들이 서로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과거의 일을 피하고 싶지만 한편으로 정면으로 마주해야 되지 않을까 고민이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과거의 일이 단순한 사건이 아닌 가 봅니다.
현재로 기억을 떠 올리는 일이 혼자서 도저히 감당하기 어렵고 막막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이런 이야기를 해도 괜찮을지, 제가 이해를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드시는 것 같습니다.
과거의 일이 호소님에게 너무 큰 충격을 주고 슬픔을 일으킨다면, 호소님의 안전을 위해서
조금 더 있다 저에게 말씀해 주셔도 괜찮습니다.
과거의 일과 현재가 서로 닮은 점이나 연관성도 있겠지만, 현재의 호소님과는 다른 지점들 혹은 그때보다는 변화된 감정, 생각, 행동 들이 있을 것 같아요.
과거의 일을 과거로 되돌아가서 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있는 호소님의 시각으로 과거를 본다면, 과거가 호소님을 헤칠 것 같지 않은데, 어떠신가요?
좀 더 안전하게 과거의 상처를 지금 여기에서 치료하기위해서, 필요로 하는 도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도움을 받고 싶은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어려운 심리적 상황에서도  " 나아가기 위해서"  하는 이 모든 고민들이 호소님을 힘들게 하지만,

저는 호소님의 반짝반짝 거리는 다이아몬드 같은 에너지를 한편으로 느낍니다.

 무겁고 힘들고 치친 마음이 답변을 읽으시면서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여전히 죽음이나 자살에 대해서 강한 충동이 든다면 언제든지 저희에게 연락을 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저희는 언제나 호소님을 응원하고 진심으로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습니다.

친구사이 마음연결 상담원 박재경 드림

마음연결 문의 : 070- 4282-7943/ 7945
공공기관 (24시간) 중앙자살예방센터: 1577-0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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