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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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제13회 무지개인권상 수상자 발표

 

개인 및 단체부문

한겨레 ‘가짜뉴스 뿌리를 찾아서’ 탐사기획보도팀

 

콘텐츠 부문

전시회 『김무명 faceless』 (작가 이정식) ,

소설집 『여름, 스피드』 (작가 김봉곤) (공동수상)

 

 

○ 한겨레 ‘가짜뉴스 뿌리를 찾아서’ 탐사기획보도팀 (개인 및 단체 부문)

-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세력들의 추악한 실체를 보도함으로써 일반 대중들이 왜곡된 정보를 판단할 수 있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혐오/차별선동 세력에 피해를 입고 있는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비롯한 여러 소수자커뮤니티에 큰 힘이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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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회 『김무명 faceless』 (작가 이정식) (콘텐츠 부문)

- HIV 감염인들이 낙인과 편견으로 인해 지고 있는 힘겹고 무거운 삶의 무게를 전시를 통해 연결하고자 했으며, 성소수자 커뮤니티 및 우리 사회가 감염인의 현실에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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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집 『여름, 스피드』 (작가 김봉곤) (콘텐츠 부문)

- 성적에너지가 충만한 게이 남성의 연애이야기를 특유의 수려한 문체로, 그리고 대중적으로 묘사. 게이들의 연애 이야기가 문학적으로, 대중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계기를 만든 소중한 작품.

 

 

여름스피드.jpg

 

 

1.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는 12월 13일 한겨레 ‘가짜뉴스 뿌리를 찾아서’ 탐사기획보도팀(개인 및 단체 부문)과 전시회 『김무명 faceless』, 소설집 『여름, 스피드』 (콘텐츠 부문, 공동수상)을 제13회 무지개인권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무지개인권상은 당해 연도에 성소수자의 인권향상에 주요한 업적을 쌓고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깨트리고 인권향상에 공헌한 개인 및 단체, 콘텐츠에 시상하는 상이다.

 

2. ‘가짜뉴스 뿌리를 찾아서’ 탐사기획보도팀은 지난 9월 27일부터 총 4회에 걸쳐 한겨레 신문의 ‘가짜뉴스의 뿌리를 찾아서’ 라는 1면 기획보도를 통해 온라인 상에서 유포되는 '에스더 기도회'등 가짜 뉴스의 진원지 및 누가 어떤 방식으로 유통하고 있는지 자세히 보도한 바 있다. 위 팀은 이들의 추악한 실체를 보도함으로써 일반 대중들이 왜곡된 정보를 판단할 수 있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혐오/차별선동 세력에 피해를 입고 있는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비롯한 여러 소수자커뮤니티에 큰 힘이 되었다.

 

친구사이는 이 보도를 통해 소수자들을 향한 국민들의 인권 감수성이 함양될 수 있을 거라 보며 감사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제13회 무지개인권상 개인 및 단체 부문 수상자로 선정하였다. 탐사기획보도팀은 소감으로 가짜뉴스에 대한 기획보도가 보편타당의 상식을 지켜내는 최소한의 정말 최소한의 장치라고 믿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3. 전시회 『김무명 faceless』은 2013년 수동연세요양병원에서 세상을 떠난 HIV 감염인 김무명씨 이야기로 시작한 전시로, 감염인들과 인터뷰 후 이들의 삶과 밀접한 오브제들로 찍은 12점의 사진과 감염인의 이야기를 비감염인이 필사한 텍스트 필사본, 이영민 작곡가의 곡 <faceless>으로 구성되었다. HIV 감염인들이 낙인과 편견으로 인해 지고 있는 힘겹고 무거운 삶의 무게를 전시를 통해 연결하고자 했으며, 성소수자 커뮤니티 및 우리 사회가 감염인의 현실에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든 것을 높이 평가하여 수상을 결정했다.

 

소설집 『여름 스피드』(2018)는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Auto'로 등단한 김봉곤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작가는 등단할 당시 그는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12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의 표현을 빌리자면 “공적인 영역에서 등단하고, 지면을 통해 커밍아웃 한 첫 번째 공식적 게이 소설가”이다. 성적에너지가 충만한 게이 남성의 연애이야기를 특유의 수려한 문체로, 그리고 대중적으로 묘사한다. 총 6편의 소설이 담긴 소설집 『여름 스피드』는 기존의 게이 커뮤니티에서 심심치 않게 접한 어찌 보면 시시콜콜한 이야기가 문학적으로, 대중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계기를 만든 소중한 작품이다. 작가의 뚝심과 노력을 높이 평가하여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4. 무지개 인권상은 상패와 함께 부상으로 상금 일백만원을 수여한다. 시상식은 12월 15일 토요일 6시 마이크 임팩트 종각점 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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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뿌리를 찾아서' 탐사기획보도팀 수상소감 

 

어떤 현상은 사건입니다. 제주도에 예멘 난민이 입국하자 한국 사회엔 기다렸다는 듯 ‘혐오’가 창궐했습니다. 한 번도 난민 문제를 ‘우리 안의 문제’로 인식해보지 못했던 입장에서 뜻밖이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왜 분노하는 것인가, 무슨 공포로 공동체의 밑동이 흔들리는 것인가. 그 전쟁을 주도했던 것이 ‘가짜뉴스’였습니다. 


생각해보면 오래된 일이었습니다. ‘동성애하면 에이즈 걸린다’고 했고, ‘동성애 미화 드라마 보고 남자 며느리 데려온다’고도 했습니다.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동성애 반대) 설교도 못한다’ 같은 말은 지금도 주말마다 교회 강당에 울려 퍼지고 SNS을 타고 흐릅니다. 

 

후배들과 함께 가짜뉴스의 뿌리를 찾아보기로 한 이유는 그것이었습니다. 뉴스를 가장한 어떤 혐오들이 누군가들에게 절멸적인 상처를 주고, 세상을 도저히 구제하기 힘든 나락으로 이끄는 과정을 추적해보고 싶었습니다.  

 

시작은 지지부진했고,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회로 안에 들어서지 못하고 입구인지 출구인지 모를 지점에서 계속 맴돌았습니다. 그렇게 ‘3단 연결망 분석’이라고 이름 붙인 ‘가짜뉴스 생산-유포-전달자’ 그림을 완성하는데 한 달이 넘게 걸렸습니다. “우리야말로 한국 사회에서 가짜뉴스를 가장 많이 본 기자들”이란 농담을 위로처럼 삼키며 만들어낸 한국 사회 혐오 지형도를 만들었습니다. 

 

거기서 하나의 집단이 떠올랐습니다. ‘에스더기도운동’이었습니다. 연결망 분석 이전부터 추적하고 있었던 가짜뉴스의 발원지, 공장의 실제 출현을 보았습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 그들이 세상에 흩뿌려온 혐오와 배제도 길어 올려 졌습니다. 그 배후에 보수 정당이 그리고 국정원이 있는 흔적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겨레> 보도 이후 가짜뉴스 전파는 다소 둔화된 양상도 보입니다. 가짜뉴스의 진원지를 심층 취재하자, 가짜뉴스의 유포와 확산이 위축된 것입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며 언론사 안에서도 저널리즘을 말하는 게 겸연쩍은 시대, 진짜뉴스를 해나가는 일이 뭔지에 대한 뭔가 뭉클한 용기를 얻게 됐습니다. 

 

그리고 ‘무지개인권상’ 수상 소식을 들었습니다. 정말 뭉클했습니다. 저희는 누군가들이 일상적으로 겪어온 차별과 배제가 그릇된 공포였음을 입증하고 싶었습니다. 보도 이후 혐오세력들은 ‘왜 한겨레는 그렇게 차별금지법에 목을 매느냐’고 묻습니다. 가짜뉴스를 혐오표현을 추적해본 입장에서 감히 말씀드리자면, 그것이야말로 보편타당의 상식을 지켜내는 최소한의 정말 최소한의 장치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김봉곤 수상 소감

 

2009년 1월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더이상 참을 수 없었습니다. 방금 <퀴어 애즈 포크>의 전 시즌을 다 보았기 때문이지요. 저와 같은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은 지난겨울부터 죽 해오던 터였습니다. 하지만 더이상 그대로일 수만은 없다고, 평면세계의 남자들과 이야기와 상상만으로는 더는 만족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제가 겁이 많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데이팅 사이트에서 누군가를 만난다거나, 단체 술번개 같은 곳에 가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거든요. 당시엔 데이팅 어플도, 아니, 스마트폰도 없었기에 누군가를 지금처럼 쉽게 만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저는 언젠가부터 눈여겨보던 한 동성애자 인권 단체에 찾아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마침 다가오는 주말엔 정기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인권 단체, 나에게 수많은 ‘첫’을 선물해준 곳이 바로 친구사이였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저 아닌 게이를 본 곳, 단지 퀴어라는 사실만으로 난생처음 보는 제게 자리를 내어주며 따뜻한 환대를 펼쳐 보인 곳, 처음으로 소개팅을 주선해준 곳, 이 바로 친구사이였습니다. 나는 그곳에서 지금도 가장 친한 친구인 B를 알게 되었고, 첫사랑의 아픔도, 첫 퍼레이드의 기쁨도, 첫 인권 운동의 벅참도 경험했습니다. 귀금속방을 지나, 플라타너스 나무 사이, 비좁은 계단을 천천히 올라가면 열리는 무한의 세계. 저는 그곳에서 게이가 되었고 또 그곳에서의 경험들로 작가가 되었습니다. 친구사이가 없었다면 지금의 제가 없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지요. 그리고 그곳은 오늘 제게 처음으로 상을 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문학으로 하겠습니다”라는 말을 저는 여전히 긍지이자 부채로 생각해왔습니다. 손쉽게 그 마음을 고쳐먹을 생각은 없습니다. 아마도, 앞으로도, 저는 여전히 그 사이를 오가며 글을 쓸 것입니다. 제게 귀하고도 근사한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선물 받았던 그 수많은 처음들을 저 역시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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