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title_Marine
오늘은 나에겐 마린보이 첫 수영모임이 있는 날...
밥을 단단히 먹어야할 것 같아서 한 숟가락만, 한 숟가락만 하면서 한 공기를 냉큼먹어치운다. 물에 대한 공포심, 낯선 사람과의 대면... 음,... 다소 겁났지만 그래도 결심한바, 용감하게 갔다오기로 굳게 결심하고 대문을 힘껏 박차고 나간다.

로타리 부근에서 토톨형이랑 그의 동반자형께서 친히 기다려주셨다. ^^ 멀리서 볼때 남자들이 여럿 모여있길래 혹시 마린보이들이 아닌가 했지만 가까이서 보니 필리피노로 보이는 동남아 사람들. 그 가운데 도톨형이 귀엽게도 아이스크림을 빨고있는 것이 아닌가. ^^ 다소 서먹한 대화를 나누면서 수영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건물에 들어가니 사람들의 줄이 날씨만큼 덥게 엿가락처럼 길게 늘어져 있었는데 그 안 테이블 주위에 탤런트 신구님을 닮은 귀여운형, 윤종신을 닮은 무뚝뚝한형, 잘 웃지만 말수가 적은 형, 다소 위압감을 주는(누굴 푼다고 간혹 협박하시던 형)들이 담소를 나누고 계신다. 여전히 낯선 자리에서 다리를 뻗는것은 뻘쭘하다.

옷을 탈의하고 빤쮸를 입고는 풀장에 뛰어든다.
짭짜름한 내음이 귓가에 콧가에 그리고 입가에 조금씩 절어가면서 조금씩 물과 친숙함이 느껴진다.  물에서 코로 숨쉬기, 뱉어내기, 그리고 시체놀이(?)하기 등 형들의 많은 도움으로 그나마 물에 조금 뜰 수 있게 되었다. ^^)v

평소에 머리띠를 즐겨하는 형이 '맛있는집, 멋있는집'(?) 같은 조그마한 책자로 우리들을 칼국수 집으로 데려가신다. 칼국수, 그리고 Bier halle라는 술집으로 그리고 Micro pub 으로, 그리고 다시 어떤 곳으로... 덕분에 한 주동안 써야할 용돈이 바닥나버렸지만 덕분에 즐거운 시간, 맥주로 배부른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다소 친근한 어조와 어휘들로 기분도 좋아졌다. ^^
나보단 기라성같은 한참 선배님들 형님들이서 더 고맙다. 간만에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 코로 숨쉬기를 알려주신 평소 머리띠를 하고 맛싸지를 자주 하는 형도 고맙고, 나중에 본격적으로 가르쳐주신 아동복 모델하시는 형도, 그리고 오늘나온 형들 모두 고맙다. ^^

갑자기 희준이 말이 생각난다.
"형, 식찾는 것 아니고, 수영배울 생각만 있으면 이 모임나가는 것이 좋아." ㅋㅋ
그놈아에게 참 고맙다. 좋은 형들을 소개받고, 수영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 줬으니^^
며칠내로 구석에 박아놨던 편지지 꺼내, 군대에서 고생하는 그넘에게 편지 한 통 써야겠다.
언니들은 네 덕분에 발 쭉뻗고 잠을 잘 잘수있단다~

상황이 닿는한 꾸준히 열심히 나가고싶다.
친목도 다지고, 수영도 열심히 하면 언젠가 마린 퀸이 되지 않을까... ㅋㅋ
오늘 저녁 모두들 좋은 꿈꾸시길 기도하며, 다음주에 여전히 밝은 미소로 포옹하길 바라며...

ps : 오늘 정말 모두들 감사했고, 반가웠습니다. ^^

  


  

belbear 2004-07-19 오전 10:44

참 오늘 부메랑받으신 도톨형~
수고하시고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 파이팅~

차돌바우 2004-07-19 오후 23:24

어쩌다 "평소 머리띠 하고 마사지 자주하는 형"이 되었지 --+
나 머리띠는 첨 사본거구 마사지는 일년만에 한번 해본거란 말이야 ㅠ.ㅠ

belbear 2004-07-20 오전 02:33

앗 그런거였어요? ㅋㅋ 마린보이님들 다 읽으심 지워드릴께요 ^^

도토리 2004-07-20 오전 08:00

이렇게 후기까지 올려주고 너무 착실한 벨베님이군요^^
종로구민생활관은 해수풀이라고 해서 물이 좀 짜요...다른 이유(?)일 수도 있지만......
근데 첫날 너무 달린게 아닌가 싶네.....
오랜만에 우리 마린보이님들과 즐겁게 보낸 주말이있어요.
이번주 일요일부터 시간이 되는데로 야외수영장으로 많이 갈테니까
수영에 큰 관심이 없어도 한여름에 물놀이 가고 싶으신 분들도
많이 많이 와주세요~~~
그리고 이렇게 인사하면 안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거창하게 인사하는 것도 이상하고.....
마린보이 회장 뽑아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리고
형들 말 잘 들으면서 머슴(?)처럼 열심히 할께요.....

머로...? 2004-07-20 오전 09:21

회장님 체면이 있지...이런데서 인사를 하다니...체면이 안서니 무효...

belbear 2004-07-30 오전 00:27

저도 머슴 좀 부리게 납둬주세요, 머로님. 언제 머슴부리겠어요. ㅠ.ㅠ
라지만 난 동생이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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