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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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27 05:59:26
+2 3999


네로 황제에 관한 역사적 전언들이 조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네요. 책을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 소개글 면면을 보니 네로 황제의 동성애에 관한 자세한 내역은 소개되지 않은 듯해요. 혹은 그의 동성애적 행각조차 '정신분열적 상황'에서 기인한 것으로 돌려놨을까요? 읽으실 분은 나중에 소개해 주세요.

네로 황제에 관한 이야기가 정적들에 의해 과장되고 왜곡되었다는 것은 그리 새로울 것 없는 주장입니다. 이야기 왜곡이 너무 심해서 어떤 역사서에는 나중에 네로가 자신의 성기를 거세한 후 자신의 부하인 남성과 결혼한 후 첫날밤에 신음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바람에 로마 사람들이 그 소리를 다 들었다는 황당한 이야기도 씌여 있습니다.

또 어떤 책에는 네로 황제가 자기 방에 전신이 다 보이는 큰 거울을 놓고 남성과 섹스하는 걸 늘 바라보면서 쾌감을 느꼈다는 이야기도 씌여 있습니다.

모두가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이죠. 하지만 로마 시대의 귀족과 황제들의 동성애 행각 역시 전혀 새로울 게 없는 사실입니다. 로마 오현제 중 한 명인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그 시절 최고로 세련되고 고고한 동성애자였으며 시이저도 남성과 관계를 가진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칼리큘라 역시 아주 유명한 여색의 대가이며 또한 남색가였습니다. 로마 시대의 남성 지배 계급은 시민들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대신 젊은 노예와 병사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욕망을 가감없이 드러냈었습니다.

네로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름다운 소년 스포루스와 네로의 관계는 로마 시민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스캔들이었습니다. 길거리에서 황제와 미소년이 사람들 눈치 안 보고 키스를 나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그가 자신의 어머니와 성 관계를 맺은 게 사실이고 여성들과 동침했다고 해도, 그의 동성애가 외디푸스 컴플렉스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는 건 로마 시대의 성 모럴에 대한 조잡한 모독이죠.

나중에 기회 닿으면 로마 시대 황제들의 로맨스를 웹진이나 기타 다른 곳에 올려놓겠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반어적 재미, 사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것 같습니다. 예술을 그리 좋아해서 네로는 노예들을 앞마당에 다 불러놓고는 우박, 천둥, 장독대 깨지는 소리와 비슷해질 때까지 그네들을 괴롭혔을까요? 네로가 고안해낸 천재적인 박수 유형은 나중에 오페라 유행 시대까지 영향을 미쳤지요.


[책]‘미친 황제’는 조작됐다
http://news.media.daum.net/entertainment/music/200312/26/khan/v5875524.html

p.s

내일 총회네요. 흠...... 새로운 접신술을 개발해서 지금 뱀파이어에서 맨인블랙으로 이행중인데, 외계인도 참가 가능한가요? 제가 지금 울랄라깔랄라 행성에 있는데, 비행접시가 고장났어요. 낼까정 고쳐지면 타고 가보도록 노력할께요. 낼 회의에 참석 못하면, 아마도 중간 안드로메다의 장미별에 잠시 내려 어린왕자한테 추근덕거리고 있을 거예요.

황무지 2003-12-27 오전 06:15

보고 싶군요..
로마 왕국의 최고 고민남 이었을 로마 왕, 네로의 갈망과 분노를 탐욕스런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어 지는 군요...
인간의 갈등은...... 마족에게 힘이 되지만.. 뱀파이어에겐 소용이 없겠군요.....
아.. 외계인으로 진화 중이라니...... 최소한 인간 다운 얼굴로 참석하시길 바람니다.. ㅎㅎ

2003-12-27 오전 06:24

힌트



완성도는 꽤 흠이 많은 영화지만 선악의 구별선을 뭉개놓았다는 점만으로도 그냥 묻히기엔 아까운 영화죠. 늑대인간과 뱀파이어 사이에 태어난 혼혈종, 바로 그게 맨인블랙으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진화적 키워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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