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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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려성 2003-10-27 1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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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지겨운 이야기는 사랑에 관한 거다.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그 친구는 요새 나만 봤다 하면 늘상 지 사랑 이야기를 조잘댄다. 아우토노미아와 다큐멘타리에 관해 이야기하다 우리는 금새 머리를 맞대고 다시 주머니 속에 감춰둔 사랑이란 놈의 머리털을 끄집어낸다.

머리털 나고 처음 해보는 사랑이란다, 그랬다가 차여서 가슴 앓이를 한다 그랬다. 그를 찼던 그녀는 다른 남자와 사귀고 있고, 그녀에게 채인 그는 지금 그녀의 매력들을 한 가지씩 가지고 있는 세 여자를 한꺼번에 사귀고 있단다.

그보다 오래 살았던 죄목으로 난 그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조언을 해야 한다. 이렇게 결국 말하고 말았다.

"사랑은 없어. 인정에 대한 욕망이지."

헌데 정말 그럴까? 그렇게 이야기하는 나는 내심 차가운 척, 내심 쿨하다 못해 내 주위로 방화벽을 친 것처럼 굴다가 은연중 생각나는 '그런 것'들이 과연 버그 먹은 자존심에 대한 항변인지 아니면 사랑인지, 또는 엿 같은 신파인지 한참 동안 헷갈려하다, 그러다 못내 자포자기 심정으로 도리질을 치지 않았던가.

오늘 어디선가 강좌를 하고 있는데 문 유리창으로 그가 꾸벅 인사를 하고 손을 흔든다. 편집을 하다 지나는 길에 우연히 나를 봤던 모양이다.

두렵다, 또 그 지겨운 이야기를 들을까봐, 또 내 속의 도리질이 반복될까봐.

이 세상에서 가장 지겨운 이야기, 허나 차고 나온 밥그릇처럼 딱 그만큼만 절실하게 다들 한 그릇씩 챙긴 사랑에 관한 이야기. 엿 먹어도 좋은 나만의 이야기.



ugly2 2003-10-27 오후 22:25

사랑은 아무리 많이 경험해봐도, 늘 모르는것 투성이...
이별또한 아무리 많이 경험해봐도, 익숙해 지지 않구요.
남의 사랑에는 한없이 냉철하고 이성적이다가도
자신의 사랑에는 왜 그리 엉망이고, 소심해 지는지...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늘 자신의 사랑에대해 누군가의 충고를 듣고싶어 한다는거죠.
그럼에도, 결국 자신의 생각대로 행하는 것,
그것또한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죠.

모르는척, 눈감고 들어주세요.
언젠가 꽃사슴님의 사랑얘기를 들어줄 친구하나
보험들었다, 생각하시구요.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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