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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천정남 씨. 천정남 씨 커밍아웃 인터뷰)

게이 야유회에 관한 친구사이 내분이 끊이질 않자 10월 9일 결국 밀실야합의 장소로 알려져 있던 '프렌즈' 사장인 천정남 씨가 중대한 결심을 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원래 빌리기로 했던 파고다 dvd 극장 측에서 거절을 하자 결국에는 종로에 있는 '꽃다방'을 2만원에 1시간 쓰기로 하고 빌렸는데, 기자 회견장에는 대부분 친구사이 회원들이었고, 기자라곤 h 신문사의 신동숙 씨와 버디의 한 기자뿐이었다. 하지만 h 신문사 신동숙 씨는 '물이 왜 이래? 만리동 끼자매 물하고 똑같군!' 하고 도리질을 치며 취재를 거부하느라 회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었고, 버디의 한 기자는 다방의 큰 성냥갑에서 성냥을 꺼내 탑을 쌓다가 멍하니 시계를 보곤 했다. 마침 철석같이 오기로 약속되어 있던 보릿자루 권 기자는 인쇄소 베어 사장과 노느라 약속 시간을 새까맣게 잊어먹고 있었다.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부터 박철만 씨를 비롯한 야유회대책위원회 측과 전재우 회장과 꽃사슴을 지지하는 회원 측과의 말다툼이 끊이질 않고 이어지고 있었다. 야유회대책위원회 측에선 전 회장에 대한 소환 투표를 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었으며, 반면 전 회장 측은 이 사건은 이쁜이 씨와 그를 사주한 모종의 음모 세력에 의한 것이므로 '무효'이며 외려 명예훼손으로 야유회대책위원들을 징벌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었다.

한편, 문제의 발단을 제공한 이쁜이 씨는 어렵게 구한 린다 김 썬글라스를 쓰고 왔지만, 아직도 입술에 핏자국이 가시지 않은 소준문 씨에게 이내 발각되어 큰 창피를 당했다. 또, 기자회견이 아니라 10월 18에 있을 자기 생일 파티의 준비 모임인 줄 알고 마리아 칼라스 식의 붉은 드레스를 입고 온 챠밍스쿨 원장 갈라 씨는 염치도 없냐는 수영모임의 아류 씨의 핀잔에 딴청을 피우느라 파리넬리를 부르다가 목에 가래가 껴서 연신 캑캑거리고 있었다.

천정남 씨는 꽃다방 기자회견장이 회원들이 싸우는 소리 때문에 아수라장이 되어 도저히 기자회견을 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묘책을 찾기 위해 골몰하다가 꽃사슴 씨의 얼굴을 보고는 힌트를 찾아냈다. 이윽고, 천정남 씨가 꽃다방 전축 마이크를 잡고 서너 번, 마이크 테스트, 하고 발음하고는 이렇게 외쳤다.

"여기에서 누가 제일 이쁘죠?"

그러자 꽃다방 기자회견장에 가득 차 있던 친구사이 회원들은 언제 싸웠냐는 듯 일시에 천정남 씨를 바라보며 당연히 나지! 하고 소리를 치며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천정남 씨는 이때 잠시 생긴 침묵의 공백을 놓치지 않고 곧바로 기자회견문을 읽기 시작했다.

"저는 오늘 중대한 사실을 밝힐 생각입니다. 그 날 저희 가게에 있던 사람은 전 회장님과 꽃사슴 씨 뿐만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천정남 씨의 기자회견문이 낭독되는 사이 기자회견장에 있던 사람들의 낯색은 아연 창백해지고 있었다. 전혀 다른 사실이 드러나고 있었던 것이다. 천정남 씨에 따르면, '억새밭에 눕다, 묻지마 게이 야유회'에 관한 아이디어 회의를 전 회장과 꽃사슴 씨가 술을 홀짝이며 하고 있는 동안 마침 그 자리에는 '수영모임, 마린보이'와 더불어 친구사이 양대 소모임을 구성하고 있는 '토요모임'의 모임짱 조한 씨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천정남 씨가 자기네 수영모임에서 적어도 10명 정도 착하고 수더분한 친구들로 추려서 꼭 관광버스에 태우겠다고 약속하는 순간, 토요모임짱 조한 씨의 눈이 퍼렇게 두 번 반짝였다고 한다. 이어지는 기자 회견은 이쁜이 씨를 사주한 사람이 다름 아닌 토요모임의 조한 씨였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수영 모임에서 추려서 공급하기로 한 10명의 건실한 총각들보다 더 적은 수를 동원할 거라고 생각한 토요모임짱 조한 씨는 그간 내내 혼자 속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단다. 대부분의 회원이 커플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게이 야유회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게 이 사태의 주요한 원인이라는 분석도 덧붙여졌다. 결국 조한 씨는 수영모임과의 보이지 않는 경쟁에 져서 괜히 가슴 쓸어내릴 필요 없이, 게이 야유회를 아예 무산시켜 이 갈등의 불씨를 꺼버리는 쪽으로 음모의 가닥을 세웠다.

해서 때마침 커밍아웃 인터뷰 사진 건으로 상당 부분 틀어져 있던 이쁜이 씨를 사주, 그닥 어렵지 않게 일을 꾸밀 수 있었다는 게 천정남 씨 기자회견문의 요지였다. 기자회견장은 일순 창백하게 얼어붙었고 사람들의 눈이 토요모임짱에게 일시에 쏠렸다. 조한 씨는 너무 놀란 나머지 들고 있던 손수건을 우아하게 허공에 던지며 그 자리에서 졸도했다. 그러자 함께 있던 토요모임 회원들은 어떻게 토요모임의 영도자이시며 위대한 장군인 조한 씨를 모독할 수 있냐며, 각목을 들고 천정남 씨에게 우르르 달려갔다.

이렇게 해서 천정남 씨의 기자회견은 엉망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토요모임 회원들이 휘두른 각목에 맞은 천정남 씨를 병원에 실고 갔던 수영모임 도토리 씨는 어디가 아프냐는 의사에게 '항문파열요!'하고 외쳤으며, 나머지 수영모임 회원들은 토요모임 회원들의 폭력을 규탄하고 '토요일을 없애자!'고 주장하며 친구사이 사무실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한편 토요모임 회원들은 모임짱을 헐뜯은 토요모임 사람들과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다고 격앙된 감정을 토로하며 친구사이 맞은편 새로 생긴 모텔에 칩거, 3박 4일 동안 내내 짜장면 그릇을 밖에다 쌓아놓고 있었다.

일단 누명을 벗은 전 회장은 기분이 좋긴 했으나 이렇듯 나뉘어진 친구사이 내분을 봉합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했다. 그러다 내분을 봉합하고 게이 야유회를 잘 치뤄낼 수 있는 묘안을 생객해낸 그는 곧 심경을 발표할 거라고 측근을 통해 언론에 전했다.  


알자지라 기자 fuckyou@fuckyo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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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 2003-10-10 오후 18:34

정말............. 웃자고 하는 소린지.?...... 사태 파악이 않된다.. 어지러워... -,,-;;;;

알자지라 2003-10-10 오후 19:19

하긴 기사의 등장 인물도 사실인지 아닌지 헷갈린다는 정보요.
우리 알자지라 신문은 '가짜'만을 재료로 삼되, '진짜'인 것처럼 해야 하는 데 사활이 달려 있소.

마지막 결정판을 기다리시구랴. 인티파타!

차돌바우 2003-10-10 오후 20:07

이럴땐 조용히 있어야 해 황무지야...
까딱하면 너도 등장할게야.. ㅋㅋㅋ

금영이 2003-10-10 오후 20:49

난 모냐고요..?
이쁜게 죄냐고요...? 참 내...
한 번은 웃을 수 있어.. 좋긴 합니다만... 음... 역시 이쁜게 죄죠?
돌 던지지 마세요.. 오호호호호

황무지 2003-10-10 오후 20:49

덩말.? 바우야..? 그럼...... 나........... 방송 타는 거야.? ^^;;;

최고상궁마마님 2003-10-10 오후 20:58

이거 되게 잼 있네

아류 2003-10-11 오전 06:27

진짠 줄 알고 깜딱 놀랐다. -_-;

아류 2003-10-11 오전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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