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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02 03:13

마피아 게이

조회 수 6383 추천 수 37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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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 자유게시판이 조금 더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예전에 쓴 글인데, 여기 올려놓습니다.


1. 크레이 형제


쌍둥이인 레이 크레이와 로니 크레이는 16살에 프로 복싱 선수가 되었다. 사람들은 이 쌍둥이를 팔 네 개와 다리 네 개가 붙은 괴물의 몸퉁이라고 생각했다. 형 레이는 두뇌파인 반면, 동생 로니는 강인함을 지니고 있는 투사였다. 하지만 아무도 이들이 나중에 웨스트 앤드 쪽에서 1950, 60년대의 가장 유명하고 악랄한 갱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레이는 '시가렛 펀치'로 불렸는데, 상대편에게 담배를 권하고 상대방이 담배를 피워 무려는 순간 주먹으로 강펀치를 날려 그 이름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형 레이보다 성격이 더 다혈질이었던 로이는 칼을 쓰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물 불 안 가리고, 자신의 적이 되는 사람에게 칼과 주먹으로 폭력을 행사했다.

영국 사람들이 아직도 이 크레이 형제를 기억하는 까닭은, 그들이 미국식 마피아 갱단을 처음으로 영국에 도입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상회'를 운영하며 도박, 갈취 등 갖은 수단을 동원해 자신의 조직을 부풀렸다.

1969년 3월 8일, 영국의 형사재판 사상 가장 길고 큰 돈이 든 공판에서 30년 종신형이 언도될 때까지 이들의 악행은 지속되었고, 영국의 검사들은 이들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야 했다.

그리고 한 가지, 이들 형제를 유명하게 만든 요인이 더 있었다. 그것은 로니의 애정 행각이었다. 1964년 여름, 영국의 '선데이 미러'지는 귀족원의 유명한 의원과 '런던 지하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갱' 사이의 동성애 관계를 조목조목 보도했다. 로니는 이미 자신의 술집인 '리갈'에서 미소년들과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었는데, 종종 자신의 형 레지가 여성들을 좋아하는 것을 못마땅해하기도 했다. 그는 노동당 의원 톰 도리바그의 지원을 담보로 그에게 육체를 제공했고, 그의 배려에 의해 영국 사교계에 뛰어들었던 것이다.

아라비아 로렌스 영화를 보고 감복한 나머지 자신을 '대령'으로 불러주기를 원했던 로니는 60년대 초쯤에 잠깐 편집성 분열증에 걸려 있을 때도, 자신을 탈옥시켜 한적한 가옥에 미소년들과 함께 지내도록 배려한 레지의 예상대로, 미소년들의 뒷꽁무니를 좇아다니며 '헌팅 게임'에 몰두하기도 했다.

난 아직 이들이 살아있는지 어땠는지 알지 못한다. 내가 수집한 자료는 1989년까지밖에 없다. 1989년 여전히 자신을 '대령'으로 불러주기를 바랬던 로니는 감옥 안에서 포도주와 음악을 음미하며 자신의 상상 속에서 잘 지내고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크레이스 형제'라는 제명의 B급 영화가 비디오로 출시되었으나, 극화 과정에서 왜곡이 심하고 결말도 사실과 다르다)


2. 살바트레 <살리> 데 비타

갱 중에서도 유별난 데 비타였다. 지독한 추남이었던 그는, 여성 복장도착증을 가진 유일한 마피아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여가의 대부분을 여성으로 분장하는 데 썼다. 금방의 가발을 쓰고, 루즈, 마스카라나 립스틱을 바르고, 브래지어를 입고, 고급 의상실 브랜드의 드레스 컬렉션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값비싼 것들은 그가 훔친 것들이었다.
그러나 이 남자를 놀리는 것은 현명하지 않았다. 그의 구치 핸드백 안에는, 언제나 실탄이 장전되어 있는 피스톨이 들어 있기 때문이었다.
그가 활동했던 시대는 영화 '대부'의 돈 클레오네의 모델이었던 칼로 감비노가 암흑 세계의 대부로 군림하던 30, 40년대였다.


3. 스톤월 인 바

마피아의 어원은 시실리가 프랑스에 의해 점령되었을 때, 프랑스 병사에게 강간당한 자신의 딸 때문에 미쳐버린 한 어머니가 거리를 뛰어 다니며 '오 나의 딸(시실리어로 마피아)'이라고 외친 데서 유래했다. 이 사건에 의해 촉발된 시실리 민중의 분노는 프랑스 군대를 시실리 섬 바깥으로 쫓아내는 데 이르렀다.
마피아는 이태리 시실리 섬의 특유한 조건에서 파생한 조직체였다. 국가 체제와 사법체계가 정비되지 못한 까닭에 시민들 사이에선 개인적 복수인 '피의 복수'가 여전히 횡행하고 있었고, 다른 나라의 통치를 자주 받던 이 나라에선 민중적 지지를 받는 의적떼가 자주 출몰했다. 이 의적떼를 시실리 국민들은 '마피아'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이들이 신대륙 아메리카로 건너갔을 때도 그곳에서 파생한 갱 조직을 '두려움'과 '권위'를 가지고 마피아로 불렀다.

이 마피아와 동성애를 엮는 것이 좀 우스꽝스럽겠지만 그것은 시대적인 특수성을 반영하며 실제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1969년 6월 27일, 스톤월 인 바에서 조그만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동성애가 법으로 금지되었던 미국에서는 경찰이 수시로 게이 바를 습격하여 동성애자를 잡아들이거나 린치를 가하는 일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동성애자들은 은밀하게 모여 회합을 가지거나 게임처럼 습격당하는 게이 바의 운명을 조용히 감내하고 있었다. 헌데, 그 날 밤 스톤월 인 바를 습격한 경찰들은 운이 좋지 못했다. 동성애자들을 곤봉으로 때리며 닭차에 집어넣는 순간, 구경꾼들 사이에서 누군가 돌을 집어 그들에게 던지는 게 시발점이었다(누가 먼저 돌을 던졌는가를 놓고 논쟁을 벌이거나 수많은 논문들을 발표하는 미국 게이들의 심중은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 돌멩이 세례는 갑자기 몇 백 배로 불어났고, 갑작스런 습격에 경찰들은 그 자리에서 줄행랑을 놓아야 했다. 사건은 거기에서 그친 것만이 아니었다. 이 조그만 사건에서 승리감을 얻은 동성애자들은 뉴욕 크리스토퍼 거리와 그리니치 빌리지 거리를 돌아다니며 자신들의 권리에 대해 외치기 시작했다. 자동차 시위를 하거나 경찰서를 습격하거나, 그때 처음 만든 무지개 깃발을 들고 다니며 '커밍아웃'의 구호를 외쳤던 것이다.
1969년의 스톤월 봉기는 섹슈얼리티의 정치사에 한 획을 긋는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 스톤월 인 바에는 마피아가 개입되어 있었다. 120여명의 부하를 거느리고 있던 파티코는 매년 3,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훌륭한 조직을 가지고 있었다. 화물 강탈, 불법 도박, 고리 대금 등의 주 수입원이었다. 하지만 영리한 파티코는 여기다 독특한 게이 바 운영을 더했다. 법률로 금지되어 있는 게이 바를 마피아가 운영함으로써, 비교적 안정성을 제공받는 게이들을 유혹했던 것이다. 가게의 스테이지에서는 에로틱한 스트립쇼가 펼쳐지고, 그것을 보는 관객들은 터무니없는 입장료나 술값을 낼 각오로 드나들었다.

1999년 우연히 스톤월 인 바를 방문했을 때, 미국 게이 커뮤니티는 스톤월 봉기 30주년을 99년으로 할 것인지 2000년으로 할 것인지 여전히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발터 벤야민의 말처럼 '혁명적 기억'으로부터 얻는 것이 많겠지만, 앞으로 펼쳐질 미래와 스톤월 봉기로 수렴할 수 없는 다른 나라의 기억과 혁명을 족새채우는 것 역시 '스톤월 봉기'의 몫이리라.

출처 : 소해피
http://sohappy.or.kr/bbs/view.php?id=gender6&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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