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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0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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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폭력-뺨따귀로 사랑 표현하기-

몇몇 철학에서는 타자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만이 구원의 가능성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어떤 이들은
더 나아가 타자의 욕망이 곧 자신의 욕망이기에 양자는 서로 떨어져 있을 수 없다고도 합니다.
다른 말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기'라고도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폭력은, 나는 절대로 너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지 않겠다는 극명한 선언입니다. 폭력은 상대방을
즉각적으로 굴복시키고, 통제하며, 비인간화를 시키는 기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장
여성과 폭력의 부제인 '뺨다귀로 사랑 표현하기'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려진 비인간화의 실체를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여성과 폭력의 관계에 대해서 1. 물리적 폭력, 2. 정신적 폭력, 3. 여성주의와 포스트 여성주의
4. 새로운 가족관계 로 나누어서 설명합니다.

물리적 폭력의 사례는, 책에 나왔던 끔찍한 것이나 드라마 등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바로 '가정폭력'인데요. (허리 아래의 일과 사랑채
안의 일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암묵적 합의에 따라) 남편이 아내를 '계도'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는 식의 반응은 굳이 남의 일이 아닙니다. 더 큰 문제는, 여성들도 이런 인식을
알게 모르게 수용함으로써, 가부장제에 일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까우며,
공권력은 남성이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정신적 폭력의 예로써, 저자는 외모에 의한 차별을 들고 있습니다. 예쁜 여자가 살기에는 한국만한
곳이 없고, 못생긴 여자가 멸시받는 데는 한국만한 곳이 없습니다. 따라서 한국 사회는 여자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것을 갖추기를 요구합니다. 먼저 아름다워야 하고, 학벌도 좋아야 하고,
능력도 뛰어나야 하며, 남성과의 관계에서는 순종할 것을 요구받고, 일과 가정을 양립해 나가야 합
니다. 알파걸이나 골드미스의 신화는 위기를 개인에게 떠넘기는 자유주의적 문제 해결 방식의
21세기 버전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부당한 요구에 대한 여성들의 반응을 여성주의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여성주의는
가장 쉽게 말해서, 여성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성주의는 천 명의 여성주
의자가 있으면 천 개의 여성주의가 있다는 말처럼, 갈래가 수없이 많으며 동시에 사회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에 따라 세력도 달라집니다. 책에서는 고전적 페미니즘과 포스트 페미니즘을
대별하여, 전자가 후자에 비해 보다 '남성적'일 것이며 동시에 평등함을 요구한다고 정의하고, 후자를
여성성에 대한 긍정이며 위기에 대한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한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가
지적한대로 포스트 페미니즘은 자칫하면 돌고 돌아 다시 가부장제를 옹호하는, 양날의 검이기도 합니다.

현대 가족은 일종의 과도기 상태입니다. 남성과 여성의 혈연적/성적 결합을 의미하는 고전적 정의가
아직 남아있으면서, 다른 모든 범주를 제쳐두고 사랑과 개인의 합의로만 구성되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그 중 한가지가 '남성'이 없는 가족형태입니다.
여기서 남성이란, 생물학적 남성이라기 보다는 남성성의 재현체를 일컫습니다.
이런 형태는 가족과 혈연이라는 이름 아래서 신음하는 사람들의 고민을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남성성은 남성에게도 족쇄입니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여성성'에 대해 주목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특히 남미계 영화에서 남편의 부재가 드러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국가의 부재에 대한 은유이자,
폭력으로 가정과 사회를 규율하는 체제에 대한 비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계'에 대한 강조는
남성이 부과한 여성성/모성에 대한 강조로도 이어지기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성소수자에서 다수를 점유하고 있는 게이들 중에서 일부는, 저도 굉장히 놀랐던 부분입니다만, 여성들을
뽈록이라고 지칭하면서 비하하는 표현을 서슴없이 쓰더군요. 또한 군대문화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와
인간이 아닐 것, 혹은 모자란 인간으로 지칭하면서 남성간의 연대를 강조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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