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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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 2011-02-07 13: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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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공식적이지 않은 일로 게시판에 글을 쓰는건 처음인 것같네요.
오늘 종로에서 술자리가 끝나고, 잠이 깨버린지라
혼자 새벽 두시에 청계천변을 앞뒤로 박수치며 파워워킹하다
한기를 느끼고 앉을 수 있는 곳을 찾아와서 책을 읽었습니다.
김승옥의 <서울, 1964 겨울>이란 책이었고 단편집이라 금새 다 읽어버렸네요
소설의 배경도 종로이고, 계절도 맞아떨어진지라 신기합니다.
우리가 사는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개인적인 감정에서 풀어냈어요.
전 친구사이에 나와서 열심히 노력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일신의 영달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위인인지라.
이 소설이 더 와닿은 것 같네요.
우린, 전 어디에 있는 걸까요?
이 도시는 뭔가요?
라디오는 항상 똑같은 노래만 틀고,
옳고 그름의 개념 따윈 지겨워요.




"절망이란 단순히 감정상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논리가 꺾이고 지성이 힘을 잃고 최악의 감정, 예컨데 증오조차 사라져버리는 저 마구 쓰리기만 한 감촉의 시간. 도회를 떠난다고 해도 이미 갈 곳은 없고 죽음으로써도 해결될 것 같아 보이지 않아서 불더미 속에 싸이기나 한 듯이 안절부절못하는 사나이여. 유희의 기록이라도 하라."

"경계하면서 사랑하는체, 시기하면서 친한 체, 기뻐하면서 슬퍼해주는체, 저는 너그럽습니다,  라고 표시하기 위하여 웃으려는 저 입술의 비뚤어져가는 저 선이여. 모나리자 같은 선생님, 만수무강하십쇼."

"웃기 잘하던
그 청년이 죽으면
세상도 조금은 쓸쓸해지겠지."

"가엽다. 가엽다. 가엽다. 가엽다. 가엽다. 가엽다. 가엽다. 이젠 됐나. 김군?"


 
첫 차가 다니기 시작했네요.
이 도시도 점점 활기를 찾겠네요.
모두들 즐거운 한주의 시작되시길.

관리자 2011-02-08 오전 01:53

어머~~ 미카야!!
술을 안깨었도, 성 정체성은 찾아야지! 사나이며, 김군이며 다 모레니?
글구 청계천에서 길녀 뛰기에는 좀 그렇지 않니? 남산이면 몰라도 ㅋㅋㅋㅋ

박재경 2011-02-08 오전 01:54

위 댓글은 재경임

허정열 2011-02-08 오전 04:22

압~!ㅋㅋㅋㅋ

라떼처럼 2011-02-08 오전 06:30

쏘주한잔할까?ㅋㅋ 런웨이에서 파워워킹 함께 할끼니?ㅋㅋ

미카 2011-02-08 오후 19:50

남산까진 걸어가기 너무 멀어서요ㅋㅋㅋㅋㅋㅋ
김군은 김박군ㅋㅋ

라떼처럼 2011-02-08 오후 21:24

ㄴ 내가 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카 2011-02-08 오후 22:48

ㄴ저자가 가엽다 한거지 내가 아님ㅋㅋㅋㅋㅋㅋ

까나리아 2011-02-09 오전 01:55

어쩐지 좀 초췌해 보이더라..이제 청계천에서 길녀를..ㅎㅎ..그 시간에 널 종로 거리에서 본 건 첨인데 반갑긴 하더라..ㅎㅎ..

마르스 2011-02-09 오전 09:50

ㅋㅋ 미카! 멋진걸?
후훗..색다른 발견!ㅋㅋㅋ

미카 2011-02-11 오전 03:37

파워워킹 같이해요~~ㅋㅋ

사자 2011-02-11 오전 10:22

모든 논리가 꺾이고, 지성이 힘을 잃는다라는 말이.. 뭔가 가슴에 사묻히는 듯한... / 미카 형 게시판에서 보니까 반갑다는~ 뭔가 형의 (저에대한)낯가림이 사라지신거 같아서 좋다는~ 친해져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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