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와주신 모든 분들, 다 즐거우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전 즐거웠는데.ㅎㅎ
저는 활약을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어쨌든 진행요원이었던 관계로 진행요원의 입장에서 후기를 씁니다.
(그래도 떨어진 쓰레기와 빈 잔은 보이는 족족 치웠어요..ㅎㅎ;;)
스탠딩 파티였음에도 불구하고, 앉아있기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혹시 몰라
좌석과 테이블도 준비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앉을 자리가 없어서 그랬겠지만;;)
모처럼 제대로 즐긴 스탠딩 파티였네요.
후원의 밤 같은 행사는 정말로 스탠딩으로 하는게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앉아있으면 엉덩이 무거우신 분들은 행사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도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던 몇몇 분들 얼굴만 기억하실 테니까요.
어쨌든 덕분에, 처음 뵙는 분들, 간혹 뵈었던 분들, 오랜만에 뵙는 분들, 늘 뵙는 분들 모두모두
골고루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정말 많은 분들과 인사 나눈 것 같아요.
원래는 구역별로 스탭을 정해놓고 친구사이 올 해의 비전이나 행사 같은 걸 소개하려던 계획이 있었는데,
현명하신 어느 언니님의 지적대로 스탠딩을 섞으니 그러기가 힘들더라구요.
행사 진행 할 때도 산만했던 것 같아요.
(산만한 이유는 음향 문제도 있었던 것 같고.. 행사의 취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산만한 방문객들도 있었던 것 같구요.)
무대가 따로 구별 되어 있지 않아 그럴 수도 있지만, 중요한 요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스탠딩만을 생각하고 진행 했으면 좀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좌석은 쉬어가는 용도로 테이블 없이 군데 군데 많지 않게 놔두면 좋을 것 같구요.
혼자 오신 분들은 일단 자리에 다 앉으시던데 그러면 스탠딩 파티일 때는 더 소외감이 들기 쉽잖아요.
게다가 좌석에 자리도 없고 테이블까지 놓여있어 비집고 들어가 말걸기도 힘들더라구요.
행사 진행 중 구석에 모여앉아 행사 내용 안보고 산만한 문제도 있고.
아무튼 스탭들은 테이블을 뛰는 일보다는,
분위기를 주도 하는 일을 하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예요.
혼자 어색하게 계시는 분들에게 다가가서 말도 걸구요.
조금 산만하다 싶은 일행들이 모여 있으면 가서 행사 시작 전에 바람도 잡고.
전 내내 친구사이 가이드북 들고 다니면서 설명할 기회를 찾았는데,
테이블에 갑자기 끼어들기도 민망하고, 테이블 순환도 전혀 안되고
순환이 되더라도 한 두 명이라 그 한 두 명 때문에 다시가서 같은 이야기 해봐야
테이블 분위기만 흐릴 것 같고.
도무지 일이 안되더군요.
한 테이블에서 딱 한 번 이야기 했어요.
테이블 구성원이 바뀐 것 같아 나중에 다시가서 시도해 봤는데, 아까 다 들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전 그냥~!!
ㅎㅎㅎ
서서 놀았어요.
그래도 스탭인만큼 처음 오신 분들하고 반갑게 인사하고,
주변에 서있던 기존의 회원분들과 서로 인사도 시켜드리고 했더니
제가 빠져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대화들을 하시더라구요~!
초면이신 분들은 왠만해선 눈치만 보고, 쉽사리 서로 말을 걸지 않으니까
그런 관계들을 이어주고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게 해주는 메신저 역할이 더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 중간 중간 휴지나 빈 잔 같은 거 보이면 바로 치우는 것도.
아무튼 전 그러면서 슬슬 이야기도 하고 놀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것저것 정신 없이 일하시던 분들에게 죄송하기도 하더라구요ㅠ
음. 중간 중간 분위기를 정리해주는 사랑은 백도씨 편집본 상영이나, 종로의 기적 예고편 같은 건 좋았어요. 지보이스 공연도 좋았구요 ㅎㅎ
역시 언니들 공연이라 그런지..ㅎㅎ
스탭님들 다들 고생하셨어요.
특히, 간사님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우리 생각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생각 했던 것 보다 전 훨씬 즐겁던데요?ㅎㅎ
다들 좋은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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