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회사에서 회식이 있었다
식사를 하고 회사 동료와 술한잔 하는 자리
커밍아웃을 했기에 이런 저런 나에 관한 계획들을 동료에게 말하며
또 이런 저런 걱정을 말하기도 했다
그러다 3주전쯤인가? 나에 관한 소문들이 회사내에서 핫 이슈가 있었나보다
항상 이런 소문은 당사자만 모른다니까
발단은 이렇다
제대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여직원이 있어서
도대체 언제까지 그럴건가? 팔짱끼고 있는데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그일을 내가 하게 되었는데 그제서야 자기일을
안했다가 생각했던지 나서려고 하자 나도 모르게 그만 짜증이 확나서
손등을 치며 "저리가세요" 이렇게 했는데 이 일을 계기로 난리가 났나보다
자기들에 대해서 이런식을 했다는게 그들에겐 큰 충격..... 글쎄 그것보다는
그동안 나에 대한 기대치가 나름대로 설정되었는데 기대치가 무너져버렸다는
충격이 그들에게 컸다고 생각이 든다
그들에게 그때부터 일하면서 장점들은 단점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고객을 대할때 친절한 멘트와 응대 그리고 화사한 미소는
어느새 게이라는 추측으로 바뀌었고 은근슬쩍 남자 고객에게는 잘하고 여자 고객에게는
막대한다는 말까지 만들어서 나랑 친한 회사동료에게 일러 바친 모양이다
나와 같은 직업군의 사람들과는 거리가 먼 친절과 따뜻함들이 이제는 성격이 독특한
사람이 되었고 결국 남자고객에게 꼬리 치면서 일하는 사람으로 그들에게 공유되고
직장내에서 여직원들끼리 소문이 확 돌았나 보다
다행이 동료에게 미리 커밍아웃을 다 해놓은 상황이라서 오히려 화를 내었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게 이렇게 되어서 그렇게 된것을 이야기 전후 다 쳐내고 자기들이 하고 싶은 부분만
말하면서 이런게 말이 되느냐? 그리고 그사람이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말하는것이 성정체성하고
무슨 상관이냐? 본인들의 잘못은 인정하지도 못하면서 모든 것을 성정체성하고 연결시켜서
게이니까 그런다는 식으로 짜잡아서 이야기 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고?
정말로 그렇다면 직접 나에게 물어보라고? 당신 게이 맞냐고 물어보라고 그랬단다
그리고 정말로 그사람이 게이라는 이유로 남자 고객에게 친절하게 하면서 여자 고객에게 막대한다면
그사람은 정말 나쁜 사람일것이다 그런데 그게 사실이 아니지 않느냐고
그러면서 게이징후가 보이는 행동들이 3가지가 있었다네
손등을 친것 말고도, 유추해보니 오해를 살만한것도 있었던거 같다
일하는 직종이 의료파트 이다보니 남자 고객의 속옷을 의식이 없다고 검사실에서 확벗겼을때
일하는 여직원들의 인권감수성에 나는 화들짝 놀라서 한편으론 이성애자들이란 하면서
얼굴이 붉어졌는데 그들에게 그것은 게이이기에 하는 행동이었을 것으로 추정되었던 거 같다
또한 친한 동료랑 함께 검사실에 있으면 내 표정이 확 밝아지는게 그들에겐 이유가 되었을 거
같아서 " 내가 남자고객에게 꼬리 치는것이 아니고 너하고 유독 친한체 하니까 그 전엔 그들과
너 사이에 유대감이 깨지고 나에게 친분이 뺏기는 거 같아서 그런게 아니겠냐고"!!
그 녀석이 맞다고 얘기를 한다 ㅎㅎ 아마도 그런면에서 그 역시도 그점이 나에게 약간의
불안한점이었는지 확인하고 싶어하는거 같았다 약간은 서글펐지만 그래도 이런 오해는 빨리
풀어야 하기에 .....
어찌댛던 3주전 나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지만 직장에서 나는 핫 이슈였다
친절한 사람에서 성격 이상한 게이로 말이다
다행이도 동료가 나서서 방패가 되어주고 있어서 그에게 참 고마웠다 커밍아웃한 장점인가? ㅎㅎ
그리고 예전에 이런일로 쉽게 상처받고 분노하고 그랬는데 게이를 게이로 말한게 나쁜것인가
그들의 탁월한 안목에 놀랍고 사실..... 다만 고객에게 친절하다는것이 성격 이상한 게이로
되어버린 부분은 이성애자들의 편견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누가 그 일을 못한다고해서 혹은 지나치게 잘한다고해서 성정체성과 연관시키는것이
정말로 타당한 것인가?
혹은 자기 잘못을 지적한것을 성격이상한 게이니까로 몰아버리는 사람들의 무개념이
약간은 무서운 그런 날이기도 했다
속으로 부글거리지만 웃으면서 인사하고 수고하셨습니다 하며 오늘 일을 마쳤다
역시나 용서는 이성애자의 것이 아니고 게이인 내몫이었나보다
바람이 차서 심정이 약간 애매모호 한 순간들이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수 |
---|---|---|---|---|
7324 | 박재경 후보의 약력 및 출마의 변 +1 | 친구사이 | 2009-11-20 | 1160 |
» | 바람이 차다 +10 | 박재경 | 2009-11-20 | 865 |
7322 | 귀를 기울여 | 모던보이 | 2009-11-19 | 836 |
7321 | 바다 El mar | 모던보이 | 2009-11-18 | 703 |
7320 | 아르헨 판사, 非동성애 동성결혼 인정 +1 | 기즈베 | 2009-11-18 | 807 |
7319 | Westler | 모던보이 | 2009-11-17 | 638 |
7318 | 그러나 게이들은 모른다.(재우이모는 절대 클릭금... +2 | 박재현 | 2009-11-17 | 701 |
7317 | 2012 +4 | 박재현 | 2009-11-17 | 580 |
7316 | 2010 대표 선거 후보 등록 공고 +6 | 친구사이 | 2009-11-17 | 784 |
7315 | 마감 임박...^^ +1 | Timm | 2009-11-17 | 546 |
7314 | <친구사이?> 레인보우 시사회~! | 짝퉁홍보녀 | 2009-11-13 | 908 |
7313 | 2009게이컬쳐스쿨-크리스마스 선물만들기 | 짝퉁홍보녀 | 2009-11-13 | 677 |
7312 | 2009게이컬쳐스쿨-이반으로 글쓰기 | 짝퉁홍보녀 | 2009-11-13 | 633 |
7311 | [진보신당 논평]영상물등급위원회는 <친구사이... | 진보신당성정치위원회 | 2009-11-13 | 588 |
7310 | ''친구사이?' 감독 "영등위 19禁 판정에 법적 소송" | 기즈베 | 2009-11-12 | 861 |
7309 | [성명]영상물등급위원회는 청소년 보호를 빌미로 ... | 동성애자인권연대 | 2009-11-12 | 576 |
7308 | ◆ 이반들을 위한 심리 검사 이벤트 ◆ +1 | 구야 | 2009-11-12 | 704 |
7307 | 영등위는 동성애 차별에 사과하고 즉시 시정하라 +4 | 김조광수 | 2009-11-11 | 1530 |
7306 | 어의없는 영등위 - 친구사이 청소년 관람불가 -_- +7 | 안천익 | 2009-11-10 | 634 |
7305 | 무지개학교 놀토반 일곱번째 시간 "넌 알고 있니?... | 무지개학교 놀토반 | 2009-11-10 | 5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