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쓴 글에 제가 답글을 다는 웃긴 일이 생겼군요
그래도 몇 몇분의 덧글을 보고, 하고 싶은 말이 생겨버렸네요
다행히 그나마 점잖은 단어 골라가며 쓴 글에
찌릿,, 울컥,, 불끈,, 발끈 하지 않으셔서 감사하기까지 하군요
정작 이런 글에 가장 상처를 받으시는 분이
단장님과 지휘자일텐데요
그만큼 자리의 무거움과 책임감에 많이 힘드실거라 생각되네요
하지만 덧글중에 대부분
음악적인 공연보다 개인의 당당하게 나서기,,에 중점이 모여
거기에 감동받고 스스로 모두 잘 치러진 공연이라는 글들이 많더라구요
그 점에 대해선 원래 글에도 있지만
제가 못하는 그 드러내기,, 나서기,,에는 충분히 박수를 드립니다
회원가입을 하니 지보이스 게시판도 갈수 있게 되어 주르륵 읽어 봤답니다
솔직히 처음에 회원들의 절대음감,,이란 단어를 대면했을땐 웃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나름의 성공으로 잘 치러진 것에 대해 만족하시는가 보다,,하며
여러 게시판을 돌아 보게 되었죠
그리고 또 거기에 참여하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1회부터 아니면 전부는 아니라도 공연을 지켜 봐 왔던 사람이고
또 준비하는 과정까지 모두 지켜 본 사람이라
그런 공연에 대해 칭찬과 열광과 호응과 박수에 참 많이 만족하시는거 같더라구요
하지만 한가지 묻고 싶습니다
내년에도 공연을 하실거고 당연 규모도 커질텐데
언제까지 아는 사람과 도와주는 사람들만으로 공연을 하실 생각이신지요,,
저 같이 여기 저기 광고글을 보고 약속을 미루고 1시간전부터 주변을 헤매다 찾아들어가는 사람에게는
그 공연이라는 2시간이 어떻게 비춰질지에 대해서는 조금은 덜 정성 들여도 된다는것인지요,,
전 그 2시간의 공연을 보러 간 것입니다
준비 과정에서 테너가 모자랐는지 베이스가 바뀌었는지
어떤 열정, 어떤 노력, 어떤 땀, 어떤 개고생이었는지 그 2시간으로 다 보여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공연을 위해 1년동안 땀흘리며 고생하신거 아닌가요?
솔직히 비전문가의 모임에서 그림을 그리든 노래를 하든 체조를 하든 싸움을 하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그정도의 각오와 그정도의 열정과 그정도의 열심과
그정도의 땀과 그정도의 시간투자와 그정도의 갈등과
그정도의 싸움과 그정도의 치열함과 그정도의 노력은 다 기본으로 깔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모든 것들이 그 2시간의 공연에 보여져야 하는데
그 공연이 특히나, 노래 공연이라는 목적에 조금은 덜 채워진 것에 대해 드리는 글이었습니다
양질의 공연요? 최소한 아는 사람과 그 공연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닌,
조금은 더, 한뼘이라도 더 객관적인 사람이
그 공연을 보고 한 명이라도 더, 한 번이라도 더, 박수 호응 동조 열광 칭찬해야 양질이 되지 않을까요?
제 생각이 틀린것일수도 있겠네요
물론 단장님과 지휘자가 나쁜 귀를 가지신거 아니겠지요
당연 저보다는 음악에 대해 많이 듣고 보고 배우고 하셨을테니까요
근데 죄송스럽지만 그 두시간의 공연으로는 지휘자와 단장님은 나쁜 귀를 가지신 걸로 보여진다면
제가 나쁜 사람인가요?
친구사이, 지보이스 닭이 먼저였고 달걀이 먼저였든
한국 대표격인 단체에서 하는 공연이라면 당연 성적소수자들이 나오는 것일거고
또 두 가지가 연결될건 뻔한데 음악소모임이며 친구사이는 다르다고 한다면
광고에서든 무대에서든 친구사이,,라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또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드린 말이 (거창하게 비평, 평가라고 말해 주셨지만)
단순히 제 개인적인 느낌, 감상을 적은 건데
그거 역시 개인적인거라고 그냥 흘려 들으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결국엔 저도 스텝이 되든 단원이 되든 준비 과정이든 만들어지는 과정이든 다 같이 해야한다는
숙제아닌 숙제가 남겨진거 같은데요
기회가 되면 꼭 해 보고 싶네요
저도 여러가지 준비하며 연습해서 그 자리에 올라가
저같은 사람에게 저도 평가든 비평이든 받아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우선은 토요모임이 시작되면 차근차근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러면 여러 덧글들에 대해 왠만큼 대답이 된거 같네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전 이 글을 싸우려고 올린 건 아닙니다
글 안에 문체때문에 혹시라도 화가 나셨다면 미리 사과 드리구요
호전적인 투의 덧글을 쓰신다면 대답 안해드리고
나중에 5초간 째려 볼 것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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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준님의 열의 담긴 글 잘 읽었습니다. ^^
사실 저희가 스스로에게 잘했다 잘했다 하는 것은 그야말로 '후기'로써 올리는 것이지요.
수고했다고 서로서로가 토닥거리는 것이고요.
(저희 '절대음감'이라는 것은 저희도 웃자고 말하는 것이지 자뻑스럽게 얘기하는 것은 아니예요.^^)
'후기'이지 '평가'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 공연은 의미가 있으니까 대충해도 된다는 얘기도 더더욱 아니고요.
공연 후 한 달 뒤에 공연한 영상을 보고 나서 하는 평가회에서는
정말이지 아주 매섭게 얘기가 오갑니다.
큰 책임감과 부담을 가지고 무대에 서야 한다는 말씀 맞습니다. 저희도 내부적으로 언제나 강조하는 얘기이기도 하고요. 친구사이의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는 행사이고 많은 분들을 만나는 행사인 만큼 조심스럽고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보다 성장한 모습으로 만나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친구사이와 지보이스에 계속해서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