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돌풍 이끌 주역 2인을 만나다] '탈주'의 이송희일 감독
"피프는 독립영화의 보호자"
"제가 몸담고 있는 독립영화 쪽에서 보면 부산국제영화제(PIFF)는 많은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디영화를 소개 혹은 발굴하는 인큐베이터나 든든한 보호막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고맙죠."
지난 1994년 영화계에 입문한 이송희일(38) 감독. 동성애자 인권단체인 '친구사이' 회원이고 양성쓰기 운동 차원에서 이름도 바꿨다. 게다가 15년째 독립영화계에 머물고 있는 '원로'이고 독립영화의 주축인 인디포럼작가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이쯤 되면 그의 정체성이 확연히 드러난다.
"독립영화 육성 않아서
홍콩영화 망하고 말아"
그런 그가 두 번째 장편작업을 마쳤다. 전작 '후회하지 않아'에 이어 신작 '탈주'가 올 PIFF의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됐다. 억울한 사연을 갖고 탈출한 군인들과 그들을 돕는 여인의 모습에서 이번 작품은 보다 대중적이다. 동성애자 코드인 퀴어영화의 모양새는 많이 덜해졌지만 파멸의 로드무비로 버무려졌다.
"탈영병을 소재로 했는데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죠. 전작인 '후회하지 않아'를 연출한 이후 상업영화 연출에 욕심이 강해졌어요." 전작은 퀴어영화 냄새가 짙었다. 이번엔 어떻까. "제가 영화를 찍으면 사람들은 뭐가 있을까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약간 있는 것 같지만 의도적으로 넣은 건 없어요." 독립영화 쪽에서 항상 어려움을 겪는 것이 제작비. 전작은 예산 1억원으로 찍었지만 이번에 7억원을 웃돈다. "영화의 규모가 커지면 스태프나 기자재도 덩달아 커져요. 때문에 1억짜리 영화 찍을 때보다 더 힘들었어요."
최근 한국영화의 잇단 흥행이 독립영화 부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궁금했다. "독립영화는 영화의 뿌리예요. 홍콩영화가 망한 건 독립영화를 육성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이 뚝 끊겼어요. 그래서 더 독해졌어요. 오죽했으면 지난 9월 초 독립영화 주최로 독특한 제목을 단 '채무변제파티'를 열었을까요. 그런데 관심이 대단했어요. 영화인, 일반관객 1천400명이 행사장을 찾아와 지지발언을 해 많은 위안이 됐죠."
마지막으로 커밍아웃(동성애자임을 스스로 밝힘)에 대해 조심스레 물었다. "제가 우리 가문 13대 종손 외아들이에요. 커밍아웃 소식에 문중에선 체포결사대까지 만들기도 했죠. 하지만 처음 커밍아웃을 한 사람으로서 지금은 가족과도 잘 지내고 있고,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김호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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