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 출연 배우 타케이, 20년 동성연인과 화촉
미국의 인기 공상과학(SF) TV 시리즈 <스타 트렉>에서 ‘히카루 술루’ 배역으로 널리 알려진 일본계 배우 조지 타케이(71)가 20여년 동안 사귀어온 동성 연인과 마침내 '화촉'을 밝혔다.타케이는 2005년 10월 로스앤젤레스에서 발행되는 게이-레스비언 커뮤니티 잡지 '프론티어스'를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인 사실을 커밍아웃해 할리우드를 비롯한 각계각층을 놀라게 했다.그는 고향인 캘리포니아주 대법원이 지난 5월 동성간 결혼을 금지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리자 6월 혼인신고를 하고 결혼증명서를 미리 발급받기까지 했다.AFP 통신 온라인판이 16일 전한 바에 따르면 타케이는 14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리틀 도쿄에서 동성애 파트너인 브래드 알트먼(54)과 웨딩마치를 울렸다.인권단체 '비방과 싸우는 게이와 레스비언 동맹(GLAAD)'은 홈페이지를 통해 타케이와 알트먼이 동성커플의 결혼을 허용한 첫날인 6월17일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처음으로 결혼증서를 취득했다고 전했다.불교 스님이 집전한 혼례식에서 21년간 교제한 두 사람은 결혼서약을 교환했다. 결혼식은 문화적 다양성을 표출하기 위해 일본 전통식과 서양식을 혼용했으며 인디언 웨딩밴드도 초청됐다.
피로연에는 일본 요리와 캘리포니아 남부의 바하 캘리포니아풍 퓨전 요리가 함께 나왔다.신랑 들러리는 <스타 트렉> 시리즈에서 '파벨 체코프' 항해사 역할을 맡은 월터 쾨닉이, 신부쪽은 '우후라' 통신사를 연기한 니셸 니콜스가 각각 맡았다.이날 백년가약식에는 양가의 가족과 친구 등 약 200명이 참석해 동성 커플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알트먼은 타케이와 결혼에 골인하게 된데 대해 "인생의 동반자로서 너무나 소중한 친구였는데 여기에 더해 이젠 '허즈번드(남편)'라고 부르게 됐다"고 기뻐했다.타케이도 "브래드를 처음 만났을 때는 우리가 결혼할 수 있으리라곤 상상조차 못했다. 하지만 그 당시 불가능하게만 여겨졌던 일이 시대가 변하면서 '만일 가능해지면 어떻게 될까'로 됐고 다시 민주주의가 발전함에 따라 '왜 불가능한 것인지'로 바뀌었다"며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두 사람은 허니문을 남미 아르헨티나와 페루에서 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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