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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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돌바우 2008-09-16 19:58:34
+2 1070
유난히 길눈 어두운 '길치', 도대체 왜?

길맹, 지능과 상관없어...가상현실 시뮬레이션 이용 극복 기대

 

'윽, 또 지각이네. 어디가 어디인줄 도통 알 수가 있어야지'

서울에 사는 김민호씨(33,가명)는 오늘도 지인과의 약속에 늦고 말았다.

약속한 장소를 가기 위해 인터넷으로 지도 검색까지 마쳐 만반의 준비를 했건만 오늘도 여지없이 기대는 무너졌다. 김씨는 평소 길눈이 어두운 길맹이다. 소위말해 길치, 방향치로 통한다.

살면서 불편함도 이만저만 아니다. 실제로 얼마 전에는 차로 회사의 상사를 태우고 업체와의 미팅약속에 함께 나섰다가, 한참을 헤매며 제대로 길을 찾지 못해 결국 늦는 바람에 어눌하고 능력 없는 사람으로 찍혀버리고 말았다.

어릴 때부터 남들보다 길을 못 찾고, 때론 학습장애가 아니냐는 면박까지 들었지만, 그의 아이큐는 120을 웃도는 지극히 정상인이라고. 따라서 자신이 지능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 탓에 더 괴로워하고 있다.

문제는 날이 갈수록 초행길에 어두워져 어디로 가려고만 생각하면 식은땀부터 나고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는 것. 이 같은 압박은 더욱 초행길에 길눈을 어둡게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영동세브란스 신경정신과 차경렬 교수는 "아주 심한 사람은 그것 자체가 두려워서 대인관계가 힘들 정도"라고 전했다.

지적인 수준과는 상관없이 길치, 방향치로 대표되는 길맹은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매번 반복적으로 곤욕을 치루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능이 낮거나 치매등과 같이 지각발달에 따라 방향감각이 없고 길을 잘 잊어버리는 것은 이해가 되나, 보통의 아이큐를 지닌 평범한 일반인이 그런다는 것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딱히 뚜렷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히려 이러한 길맹의 상당수는 MBTI 검사결과를 살펴보면, 세계를 보는 시각이 넓고 직관력이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알려진 정도다.

경희대 스포츠의학과 길재호 교수는 "일반적으로 평형감각은 우리 몸의 전정기관이 균형이나 방향을 반사적으로 감지해서 뇌에 신호를 보낸 후 몸의 근육에 어떤 위치나 긴장도를 만드는 것인데 반해, 길맹은 생리적 기능의 문제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길맹은 일반적인 자극강도를 세게 해서 주도적으로 직접 찾아갔던 경험이라던가, 지도를 펴놓고 적극적인 접근을 하면 좀 더 잘 찾아간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훈련으로 극복하다고 본다.

실제로 최근 네비게이션이 활성화 되면서 무작정 그것만 이용해 따라다니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들중 지나치게 네비게이션에만 의존할 경우 이후 초행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길눈에 어두운 경우를 종종 경험한다.

길재호 교수는 "자기가 살던 지역은 그나마 잘 알고 있어 자신의 카테고리에 부착해서 찾을 수 있는데. 길치들은 기본적인 카테고리가 없기 때문에 지각의 기능을 확충할 수 없어서 그렇다"는 견해도 밝혔다.

일반적으로 시공간능력은 뇌의 두정엽에서 담당한다. 그러나 길맹과 관련된 뇌 영상이 있거나 규명된 것은 아니다.

다만 반복적인 훈련이나 그 밖의 특정 뇌의 기능을 활성화 시키면 이러한 문제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얼마 전 차경렬 교수팀이 강박증환자를 대상으로 언어적기억과 비언어적기억을 제대로 측정한 연구 결과, 강박증환자에서 비언어적기억에 이상이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또한 많은 강박증 환자들이 계속적으로 뭔가 체크하는 이유는 단순한 성격이나 습관의 문제라기보다 자기기억에 대한 확신이 보통사람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길맹 문제 역시 기억에 대한 불확신의 문제와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문제는 이를 위한 연구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정확한 원인 규명 및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위말해 기존의 종이와 연필을 이용한 미로찾기와 같이 2차원적인 방법으로는 이를 테스트하기에 다소 무리라는 지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재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입체적인 3D시뮬레이션인 '가상현실'을 통해 어느 정도 극복가능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간헐적으로 이뤄지는 가상현실 치료의 주요 대상들은 고소공포증을 포함한 각종 공포증부터 자폐증, 정신분열증, 강박증, 심지어 각종 중독증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넓다.

이에 길맹 역시 가상현실을 이용해 훈련하면, 보다 더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차경렬 교수는 매트릭스와 같은 가상현실을 이용한 길맹(길치)극복 연구평가 및 인지훈련대상자를 모집 중에 있다.

전화를 통해 누구나 신청가능하며 올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연구와 훈련에 참여하게 된다. 신청방법은 영동세브란스 신경정신과 외래로 하면 된다.
 
메디컬투데이 이유명 기자

차돌바우 2008-09-16 오후 19:59

http://blog.daum.net/kma911/7229682 <- 출처..
제가 아는 최고의 길치 둘이 친구사이 회원이던데.. ㅋㅋ

2008-09-16 오후 22:45

저는 또 반짝거리고 길고 날씬한 갈치를 말하는 줄 알고 얼른 클릭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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