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동성애 허용론 `꿈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 "아프리카에도 동성애의 자유를.."
아프리카 대륙의 레즈비언 운동가 37명이 모잠비크 수도 마푸토에서 모임을 갖고 동성애를 범죄시하지 말 것을 아프리카 각국 정부에 요구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28일 전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아프리카레즈비언동맹(CAL) 대변인 피킬레 빌라카지는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에서 동성애를 혐오하는 시각이 팽배한 상황이어서 이에 대처하기 위해 레즈비언 모임을 개최했다"면서 아프리카 정부들이 동성애를 범죄 행위로 취급하지 못하도록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 참석자는 "매일 같이 사람들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리려고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곤 한다"고 말했다.
국제게이.레즈비언협회(IGLA)에 따르면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38개국이 동성애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아프리카 사회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으로는 동성애란 혐오스런 행위로, 몇몇 나라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동성애 탄압'을 주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짐바브웨의 경우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직접 나서 동성애를 서양에서 수입된 악행으로 규정하면서 동성애자들을 "개나 돼지만도 못한 것들"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 세네갈에서는 최근 게이들의 결혼식 사진이 공개되면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 2006년 동성간 결혼을 합법화하고 헌법에서 개인의 성적 지향성에 대한 차별을 금지할 정도로 동성애에 대해 관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남아공에서도 레즈비언을 노린 성폭행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는 등 사회 전반에 동성애에 대한 반감이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게 현실이다.
jusang@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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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8 17:5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