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밀어닥치는 식구들 뒤치닥거리 하느라 후기가 늦었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조한 님 옆에서 꼭 붙어서 본 뮤지컬인데 기념으로 후기를 안 올릴 수가 없죠.
수질 정화에 항상 앞장서는 저,
화장품 비싼 것 혼자 바르고 다녀서 애띠기 그지 없는 요염녀,
물보러 전국 방방 곡곡을 매일 날라다닌다는 비행남,
종로에 붕어빵 대신 국어빵의 전설을 만들겠다는 국빵녀,
조한 님이 채팅으로 긴급 낚은 뉴페 신당녀가 소식을 끊고 불참하는 관계로 갑자기 공수된 대타녀,
그리고 우리 멋진 조한 님 이렇게 여섯 이서 같이 봤습니다.
컨페션 뜻은 오늘 찾아봤더니 고백이더군요.
사실 모르고 봤습니다. 조한 님이 가자길레 따라갔을 뿐. =,=
남자 둘, 여자 셋, 아담한 세트에서 왔다갔다 얘기하고 노래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주연 남자분 팔다리 기럭지도 길쭉길쭉하시고 참 바람직하셨습니다.
이목구비도 션션하시고 노래도 씩씩하게 잘하시더군요.
이 분 다음 뮤지컬에도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여주인공 분노 노래 잘하시던데
여주인공에 스폿 떨어질 때도 배경에 남자 배우 보느라 사제히 못 봤습니다.
그런데, 이런 남자 배우를 앞에 놓고도 하품을 하는 몰지각녀들이 있더군요.
물 총 세례를 맞거나 무대로 끌려나가 같이 춤춰야 하는 극들이 있기 때문에 첫 줄은 피하고,
두세 번째 줄에서 배우들 숨소리 듣기를 좋아하는데 자리가 좀 중간이라
남자 배우 피부가 얼마나 고운지 확인하려니 눈을 계속 째려야 했습니다.
식구들이 또 한 가족 몰려오셨군요.
밥상 차리러 가야겠습니다.
사실 이 정도의 감상 비평이상은 제 수준에서 무리랍니다. ㅠ.ㅠ
남자 주연이 참 바람직했다는 핵심만 기억하시면 될 것 같군요.
조한 님, 동해서 돌아오시는 길에 제 생각하느라 운전하다 한눈 팔지 마시고요 안전운전하시고요,
모두 설연휴 마무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덧:
사실 새해를 맞아 절필을 하고 일 년간 양질의 문학을 탐독하고 돌아와 놀래줄까 하다가
책 한 장 넘길 때마다 이전 장이 머리에서 빠져나가 버리는 제 현실을 직시하고,
그냥 천 님과 가람의 구박을 꾿꾿하게 이겨내면서 올해도 '꾸준함'으로 승부하기로 했답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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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얼굴에서 씻겨내려갈까봐 삼 일간 세수도 안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