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동성결혼 유행…거의 10쌍중 1쌍 [연합]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동성애자 커플의 결혼을 합법화한 벨기에에서 최근 결혼한 10쌍 가운데 거의 1쌍은 동성애자 커플일 정도로 동성결혼이 크게 늘고 있다고 현지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VRT 방송은 벨기에에서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성전환자 사이에 결혼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지난해 이뤄진 동성 결혼이 1천124 쌍으로 2005년의 1천27 쌍에 비해 9%가 늘었다고 전했다.
벨기에가 네덜란드에 이어 동성애자의 결혼을 공식 허용했던 지난 2003년 동성 결혼은 854 쌍에 그쳤었다.
동성 결혼은 특히 여성동성애자인 레즈비언 사이에 크게 늘고 있으며, 자녀에게 보다 안정적인 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한 이유에서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동성애자 단체의 대변인은 "많은 레즈비언들이 앞선 이성과의 결혼에서 자녀를 갖고 있다"면서 "그들은 결혼을 통해 자녀들에게 더 나은 여건을 만들어주기 위해 두번째 동성과의 결혼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도시별로는 최대 항구도시인 앤트워프에선 레즈비언 사이에 결혼이 많은 반면 수도 브뤼셀에선 게이(남성동성애자) 커플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뤼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