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시간여동안 어제 파티의 잔재를 치우는 동안 어제 파티의 기억을 추억하며 배가 쏘오옥 들어갈 정도로 열심히 청소에 빠졌다. 희망사항 하나. 어느 여름 밤 사무실에서 자신이 소중히 간직했던 노래 몇 곡을 준비해서 '피아노 앤 러브 송' 파티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이러다 친구사이 사무실이 노래판이 되는 거 아니냐며 고래 고래 고함치실 회원들 보이겠다만, 이는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공간을 다양하고 문화적인 공간으로 재현하는 방법 중 하나일 거라는 생각.
여름처럼 파티와 음악이 어울리는 계절도 없을 터이니. 8월이 가기전 사무실에서 '피아노 앤 러브 송' 파티를 한번 생각해보련다. 악보하나 맹연습해서 직접 연주하고 노래한다면 그날 밤 사랑이 싹트는 것은 시간문제 아닐까? 이렇게 공상하다 어제 누가 쓸쩍 놓고간 썬글라스 하나를 발견했다. 주인은 빨리 찾아가세요.^^
#. 전에도 이 공간을 통해 루이스 미겔의 미모와 가창력을 칭송하는 글을 올렸었는데, 요새 여름 송으로 나는 루이스 미겔을 졸라 듣고 있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를 내용의 노래를 들을 때 생각하는 것은 단순이 이런 감정이다. '아 얘가 내게 사랑고백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 그렇게 내게 감정이입하며 들을 때 듣는 짜릿함은 그 때와 다름 없다.
지금도 사무실에서 그의 파일을 다운 받아 열라 듣고 있다. Hasta que me olvides(네가 날 잊을 때까지). 제목만 아는 이 노래가 지금 흘러나오고 있다. 말쑥하게 검정색 정장을 입고, 흰 드레스 셔츠에 넥타이를 푸른, 그리고 단추 한두개를 푼 그런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는 루이스 미겔이 생각난다. 아. Besame mucho(키스해 주세요.)가 흘러 나온다.
파티 잔재까지 청소하느라 욕 봤네그려~
그래도 사무실에서 노래 부르고 논 건
정말 재미있었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