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oice 공연을 잘 마쳤습니다.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많은 분들이 오셨고
극장이 관객으로 가득 했었습니다.
아마츄어 코러스의 공연이지만 이제는 고정 팬들이 많아진 것 같아 부듯 했습니다.
사실 전 G-Voice의 멤버는 아닙니다.
이번 공연에 사회자로 참석했을 뿐이지요.
하지만 친구사이 회원의 한 사람으로 뿌듯함을 느낍니다.
여전히 동성애자가 당당하게 살아가기에 너무나 힘든 한국땅에서
게이들이 코러스 모임을 만들고
노래를 만들고
공연을 만들어
많은 관객들과 함께 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동적입니다.
이번 공연에 참여한 G-Voice 멤버들과
친구사이 회원들
그리고 자리를 빛내준 관객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꾸벅.
하지만 어제 공연에서 전 실수를 많이 했더랬습니다.
공연이 1부, 2부, 3부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1부와 2부에서는 데이가 선물한 양복을 입고 좀 땍땍한 사회를 보았었죠.
그런데 이건 뭐 말이 입에 안 붙고 하더니 계속 버벅거리는 게 아니겠습니까?
어허, 이 걸 어째.
내가 공식 행사 사회를 본 게 20년도 넘는데
어제가 제일로 한심한 사회였습니다.
그나마 3부로 넘어가면서 의상이 하늘하늘한 미니스커트로 바뀌면서부터 좀 나아졌었죠.
역시 저한테는 땍땍한 건 어울리지 않은 걸까요? ㅋㅋ
그나마 처음에 버벅대다가 나중에 나아졌으니 망정이지, 원.
사회 인생 20여년 만의 수치였습니다. ㅠ.ㅠ
G-Voice 공연이 겨울에 또 있는데
그 때는 사회보지 말라고 할까봐 걱정입니다.
마음 같으면 평생토록 G-Voice 공연의 사회자로 길이 남고 싶은데 말이죠.
50이 되고 60이 되어도 하고 싶다 이말이죠.
내일 G-Voice 단장님께 아부성 전화를 걸어야 겠습니다.
"지금 이대로 간다면 G-Voice 공연은 50년 이상은 할 것 같은데 어떻게 내가 죽을 때까지만 사회를 보면 안될까요?"
사회 너무 잘보셨어요 형 뒤에있어서 잘 듣지 못했지만 관객들이 흥미를 잃지않고 함께 호흡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