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가장 싫어하고 마주치기 싫어하는 존재가
바로 러시아 경찰이다. 러시아 현지인들도 마찬가지로 매우 싫어하고 두려워한다.
아직 비양심적인 썩은 경찰들이 많아서 이유없이 생트집잡아서 삥을 자주 뜯는다.
경제가 좀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동양인 유학생이다 싶으면
자주 길에서 불러세워서 여권과 거주등록증을 보여달라구 한다.
나두 지금까지 7번정도 그런 순간을 마주했다.
이제는 이런일이 생기면 " 자식들 또~ 그래 보여주마" 하고 넘긴다.
어느정도 요령도 생겼고......
처음 세번정도까지는 이놈아들이 어이 젊은이 이리좀 와봐!! 하고 부르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거 같았지만 안그런척 할려고 많이 노력했었다.
아직 겁이 많이 날때였는데, 어느날 덩치가 산만한 경찰두넘이 보였다.
눈 안마주치고 가려고 하는데, 나를 부르는것이 아닌가.
아직 초보였던 때라 두려웠지만 안그런척 떅떅하게 고개를 들고 여권을
건네는 순간,,, 내 여권을 받아든 경찰의 얼굴을 보곤 그만 정신이.....
나가는 줄 알았다.
한마디로 " 워매~~잘생긴거...." 처음의 공포감은 확 없어지고,
내 여권에 좀 더 오래동안 신경을 써주길 바랬다. 왜냐하면
그 경찰 얼굴좀 더 오래동안 보고싶어서 였다.
덩치도 보기좋게 좋고 잘생긴 삼십대 중반정도로 보였다.
아무 이상없음(삥뜯을 구실이 없음)확인한 경찰은 나에게 가라고 했지만
왜 이렇게 내 고개가 안돌아가든지..... 그래 제발 저런 경찰만 좀 날 검문해다오...
글쿠 러시아 지하철은 핵공격시 방공호로 쓰기 위해 개발된역이 대다수여서
깊고 깊은 지하에 선로가 만들어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승강간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얼마나 긴지 모른다. 백미터가 넘는 것도 있고,
위에서 타고 내려갈때 맨 아래를 보면 아득한 느낌이 들 정도다.
그리고 옆에는 반대방향 에스컬레이터로 올라오는 사람들을 쭈욱 구경할 수 있다.
그렇게 에스컬레이터에서 스치면서 사람들 보는 재미도 만만치않다.
나는 이걸 타면 자주 눈빛을 교환하는 서로모르는 젊은 남녀들도 심심찮게 본다.
그러다 맘에 들면 지나간 다음에 다시 뒤를 돌아보면, 그 혹은 그녀도 뒤를 돌아
쳐다보는 경우도 많다. 즉,,서로 한눈에 관심이 간다는 뜻이겠지..
언제나 잿빛 군복(정복)을 멋지게 차려입은 젊은 군인무리도 자주 지나간다.
20대초반인 그 청년들은 얼마나 군복 옷발이 잘 받는지,
기나긴 에스컬레이터에 섰다가 반대편 에스컬레이터에서 마주치면 시선처리도
힘들고,,,, 흑흑
지나가고 나면 확 고개돌려 다시 쳐다보고 싶지만 내 주위 눈이 너무 많아서
그러자니 너무 쪽팔려서 그러지도 못하고.
어쨋든 에스컬레이터 탈때 묘한느낌 든다는 말이 하고 싶었던 거다.
말하다 보니 어수선하게 되어 버렸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