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골 스티브입니다.
2월달에 죽어라 눈만 퍼붓더니 이제 모스크바에도
봄이 완연합니다.
제법 녹색 쌔싹을 틔우는 키작은 나무도 보이구요,
지나가던 노부부가 그걸 가리키면서 서로 담소하는 모습도 보고,,
곧 파릇파릇한 봄이 오겠구나 하는걸 예감합니다.
학생들도 날이 길어지고 따뜻해지자
늦잠도 자주자고 결석도 합니다.
이러다가 6월 8월 기간엔 백야현상도 찾아옵니다.
심할땐 밤 11시까지도 해가 안집니다.
예전에 극동 시베리아에 있을때
밤 11시에도 해가 쩅쩅하더군요.
도저히 잠이 안오더라구요, 어찌 적응할지....
그제는 요앞에 큰 헬스장이 생겨서 함
루스끼들하고 같이 운동이나 해볼까 했었는데,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할거같애서 그냥 맘접었읍니다.
그래도 아쉬워 헬스장 체인점 홈페이지에 들어가
가격이나 알아보려고 했는데,, 왠걸 헬스/수영 트레이너들의
얼굴사진들이 지점별로 다 합쳐서 육십장정도 있더라구요.
(기대하고 봤는데,,,,,진짜로 딱 한명 빼곤 호감이 안가드라구요.ㅋㅋ)
원래 서양애들 안좋아해서 그런지...
그거 보고나서 그만 완전히 마음을 접고 공부나하기로 했읍니다.
봄부터 트레이너 타령해서 죄송합니다.
님들도 좋은 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남자에게 한눈 팔지 않는 대쪽같은 스티브 님을 보니 제 마음이 놓입니다.
저도 여기서 길거리 남자들을 돌로 여기고 스티브 님만을 생각하며 지내겠습니다.
스티브 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