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시가 넘어도 잠이 안와서 평소 하던대로 소설책을 집어 들었는데,
다섯 페이지 넘어가기 전에 스르르 잠들던 평소랑은 달리 갈수록 말똥말똥!
창틈으로 들어오는 바람도 괜히 성가시고,
배도 고프고,
잡생각도 많이 들고
.......
저녁때 콩다방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신 게 실수였나 봐요.
아님 오늘따라 성질을 넘 부렸거나 천박한 말을 넘 많이 해서 벌을 받는 건가.ㅠㅠ
<잠 안 올 때 쓰는 처방들>
1. 양 한마리씩 울타리에 가두기 -> 이미 울타리는 망가지고 양들은 전부 탈출함.
2. 미지근한 우유 마시기 -> 우유를 못 마실 뿐더러 집에 우유가 없음.
3. 와인 한 잔-> 집에 와인도 없음.
4. 주린 배 채우기->아, 씨. 집에 라면도 없다니까...
5. 책 읽기 -> 방금 실패했음.
6. 잠 오는 약 먹기-> 새벽에 자명종 소리 못 들을까봐 겁나서 못 먹음.
7. 남자랑 자기 -> 최선의, 최고의 방법이지만 이 밤에 어디가서 구하나.
8. 베개 끌어안고 자기 -> 배개 옆구리가 터질 지경임.
9. 씨디 구워놓은 거 보다 지쳐 잠들기 -> 이거라도 시도해봐야겠음.
시골 간 촌년님들...
평온한 명절 보내고 오세요.
제 불면에 대한 걱정을 빙자한 뎃쉬성 쪽지가 수십통 왔으나 스케쥴이 바빠 일일이 답장해 드리지 못한 것 사과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