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두 시간 후에 시집갑니다. 독일로 팔려갑니다. 한국에는 제 미모를 감당할 머슴애가 없는 관계로, 외국 원정 연애질에 나섰습니다. 아류와 달리 울뚝불뚝 게르만인 두상은 사실 제 취향하고는 맞질 않으나, 그 옆동네 체코에 잠깐 들릴 것 같아, 아예 거기에서 정주할 생각입니다.
친구사이 못 생긴 언니들뇬들이랑 동생뇬들, 아웅다웅 잘 살기 바래요. 한 개도 안 이쁘면서나, 혹시 그 사실이 들통날까봐 집안의 거울이란 거울은 죄다 부셔놓고서나, 서로 이쁘다고 날이면 날마다 서로 삿대질하고, 방구 뀌고, 트름을 토해내며 잘들 살아가길 바랍니다. 형'애'주의자, 쪽글주의자, 찌질주의자, 개말라주의자, 언니포비아, 아랫배주의자, 소물주의자, 털애주의자, 모나리자리즘, 마빡주의자 등 싸우지들 말고 머리끄댕이 대충 잡으며 서로 으르렁거리기만 하면서 잘들 살기 바랍니다. 꼭 공주 한 명이 시집 가느라 자리 뜨면 남아 있는 무수리들이 싸우더라고요. 이쁜 저는 오늘, 시집갑니다. Auf Wlederse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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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제 프라하 시댁 주소입니다. 편지 쓰고 싶으신 무수리들은 아래 주소로 편지 쓰세요.
http://prague.gayguide.net/Gay_Guide/Bars_Clu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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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그쪽 나라도 제 미모를 감당하지 못할 때는 잠시 한국에 다시 돌아올 생각입니다. 하여 그때는 고생하는 스텝들에게 그간 쌓인 마음의 빚 청산 삼아 '술 한 턱'을 쏘겠습니다.
헉헉, 찍~!
돈암동 천박녀만 언능 묻어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