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11시 넘어서였나. 지하철 타며 집으로 가던 중 개말라 언니와 열나게
수다를 떨고 있는데 맞은 편에 앉아있는 노신사와 눈이 마주쳤다.
노신사를 간단히 묘사하자면.
예전 윤여정, 한진희, 고현정, 손창민, 박현숙이 출현했던 김수현 드라마 '작별'에서 꼬장꼬장
한듯 하면서도, 묵묵한 시아버지였던 우리의 야동순재 이미지더라.
속으로 '이쁜 건 알아가지고는.' 하면서
읽고 있던 잡지로 눈을 돌렸다.
잡지글을 읽다가 하도 글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아 마침 지나가는 당산 철교 밖을 쳐다보려는
데 노신사는 그 상황에서도 나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이상하다 했다. 왜그러지 하면서 다시 잡지로 눈을 돌렸는데.
갑자기 그 노신사가 다가오더니. 말을 건네며 핸드폰좀 보자고 하더라.
속으로 나는 이 할아버지 너무 적극인거 아니야 하며 속으로 반기는듯 황당한듯 했다.
사실 그 할아버지 나랑 을지로 3가에서 같이 시청방면 성수행 지하철을 같이 탔었다.
내가 눈이 좀 큰가. 아는 사람은 알테지만 내가 지하철 물 읽는 시간은 1초면 끝이다.
나는 눈뜨면서 R.E.M (rapid eye movement)을 하는 게이다. 심지어 자면서도 눈을 뜨고 자는 버릇이 있다. 그런내가 말끔한 노신사를 노칠리 없었다.
기대를 하면서 무슨 말을 하나 기다렸다.
"저 그 좀전에 쓰시던 휴대폰 좀 볼 수 있을까요?"
"아 네. 여기. 왜 그러시죠? (ㅋㅋ. 전번 드릴까요?..)"
솔직히 그 노신사는 살짝 있어보였다.
"아 제 핸드폰이 요새 자주 고장이 나는 데, 제 핸드폰과 기종이 같아보여서."
"아... 예..........."
"구입한지 얼마나?..사용하시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나요? "
속으로 별걸 다 물어본다 했다.
"네 제껀 아무 이상없거든요. 구입한지 1년이 채 안되었는데 아직 쌩쌩합니다."
속으로 대신 남자들 전화가 안오는 것이 궁금할 뿐이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거기서 끼까지 부리면 오버하는 것 같아 꿈 참았다.
흐흐.
별일 있을 줄 알았다.
누구는 지하철에서도 섬씽이 생기다더만.
근데 전철에서 썸씸(?) 있었다는 분, 누군지 모르지만 능력 만땅이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