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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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 2007-02-01 03:07:39
+12 1485
[나]라는 사람은 남자다.
난 남자를 좋아한다.
난 여자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그런 나에 대한 성 정체성은 [동성애자]다.

[나]라는 사람은 남자다.
난 스스로를 여자라고 생각한다.
난 남자를 좋아한다.
난 여자에게서 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그런 나에 대한 성 정체성은 [트랜스젠더]다. (수술을 하지 않았어도 여기에 해당한다.)

나는..
나보다 나이 많은 트랜스젠더를 향해 누나라고 부른다.
나보다 나이 어린 트랜스젠더는 나를 향해 오빠라고 부른다.

만약, 나의 성정체성이 분명하지 않았다면
난 트랜스젠더들을 향해 뭐라고 불러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었을 것이다.
나는 남성을 좋아하는 남성이고, 그런 나의 성 정체성은 동성애자로 구분된다.

만약, 그의 성정체성이 분명하지 않았다면
그는 나을 향해 뭐라고 불러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을 것이다.
그는 남자로 태어났지만, 여성이라 생각을 하고 있고,
그런 그들의 성 정체성은 트랜스젠더로 구분된다.




게이들은 왜 [언니]라는 호칭을 사용할까?
1. 언니라고 불리는 그가 남자다우니까?
2. 정치적으로, 전략적으로 필요하니까?
3. 분위기를 좋게하는 농담이니까?

1에 대해...
누군가 말하길~ 남자다운 게이에 한해서 언니라고 말한다고 했다.
그리고 다른 게이들도 그런 이유로 인해 언니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것을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나는 인간관계가 단절된 사람으로 전락되었고,
언니보다는 형이라는 호칭을 사용하자는 나는 바텀들을 향한 언어적 폭력을 행사한 사람으로 둔갑이 되었다.

2에 대해...
언니라는 호칭이 전략적 혹은 정치적 이유라는 주장에 대한 내 견해는
지난번 [navi] 18. 난 남자다.... 라는 글에 이미 옮겨놨으니 그 얘길 여기서 더 하진 않겠다.

3에 대해...
성 정체성을 부정하는 농담이 얼마나 분위기를 띄우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성 정체성을 부정당해서 힘든 사람들에게
성 정체성을 부정하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우려하는 것은 참 당황스런 발상이다.


게이 상호 간에 언니라고 부르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남자를 찾는 게이들을 향해
'여긴 남자가 없어'라고 말을 하는 것을 여전히 쉽게 들을 수 있다.

남자를 찾았던 게이는 어떤 의미의 남자를 찾았던 것일까?
->진정한 의미의 남자를 찾고 있지는 않다라는 의미인가?
남자가 없다고 말한 게이는 대체 어떤 의미로 남자가 없다고 말한 것일까?
->진정한 의미의 남자만 있다는 의미인가?
남자를 찾는 게이에게 [내가 남자야]라고 하는 게이는 무슨 이유로 그렇게 말했을까?
->본인은 진정한 의미의 남자가 아니라는 의미인가?

이들 각각의 성 정체성은 뭘까?
게이일까? 트랜스젠더일까?
사실... 난 가끔 그들이 정서적으로 트랜스젠더가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그들이 정서적으로 트랜스젠더가 아니고, 확실한 게이라면
그들과 정서적으로 확연히 다른 나는 적어도 정서적으로는 게이가 아닐지도 모른다.

나와 정서적으로 확연히 다른 그들이 진정 게이라면,
수술하지 않은 트랜스젠더와 그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나는 나의 성 정체성에 대해 이제는 흔들릴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경우 때때로 나의 성 정체성은 흔들린다.
왜냐하면, 남성 상호간의 호칭은 [형]이기 때문이다.
[언니]라 부르는 여성을 좋아했다면 나의 성 정체성은 [이성애자]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당신의 성 정체성이 확고한가?



난 요즘 나보다 나이 많은 게이들을 향해 [언니]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나보다 나이 어린 게이들이 [언니]라고 부르는 것을 웃어 넘긴다.
형이라고 부르는 건 혹은 형이라고 부르라는 건 그들에게 폭력이 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형사랑 2007-02-01 오전 06:35

단비 님, 단비 님 사랑합니다.
사랑의 힘으로 두려움을 이겨내고 20 번 어록을 떨면서 클릭했답니다.
저 처럼 부들 거리는 손으로 간신히 마우스를 움직여 일독하셨을 여러 분들도 모두 존경합니다.

단비 님, 자아를 세우려는 정신적 본능에 따라 생물학적 남녀와 다양한 문화적 취향에 대한 남녀를 구분하고
남성과 여성이란 단어의 중의적인 의미가 난립하여 사람을 이리 저리 가르는 이런 복잡한 세상은
단비 님과 저의 순수한 사랑을 키워 나가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단비 님, 저에게 맥주 한 잔을 사주시면 형과 언니의 차별이 없는 세상,
동성애, 이성애, 트랜즈젠더의 구분이 필요 없는 세상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못 생긴 애들은 없는 세상,
단비 님이 아니면 저 밖에 없고, 제가 아니면 단비 님만이 유일한 세상,
단비 님과 저 둘 만이 있는 세상,
이 곳에서는 남자, 여자, 이성애, 동성애, 그런 단어는 필요조차 없답니다.

생각만 해도 오르가즘이 코끝에 찡해 옵니다.
단비 님 손을 꼭 잡는 순간 저는 이미 이곳에 있습니다.

저는 형사랑입니다.

M 2007-02-01 오전 06:49

와~ 단비님의 생각이 담긴 글을 보면서,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지금 성정체성을 굳히는 작업에 들어가 계신거 같아서 조심스럽습니다. 어묵을 먹으면서 길고 긴 글을 적었지만 별로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질문을 두가지 적어본다면 ..

1. 성정체성(지향성 포함)이라는 것이 과연 선천적이며, 불변한가?

-오해가 있을것 같습니다만, 사회가 성소수자들에게 -노력하면 이성애자(정상 이데올로기)로 살 수 있다.- 라는 이성애중심주의를 강요하는 것에 대해 방어하는 방법으로 많은 성소수자 인권진영과 성소수자들이 성정체성은 불변하는 것이라고 외칩니다만, 그것이 정말 그런 것인지 이성적으로 판단해볼 재미있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2. 만약 호칭의 구분과 '적절한?' 사용이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줄 지언정, 차별논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도구가 된다면, 호칭의 구분을 계속해야 하는가?

위 질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

M 2007-02-01 오전 07:22

근데 여자가 남자보고 형이라고 부르면 이상한가요?

영진 2007-02-01 오전 09:46

저는 '언니' 호칭 문제가 전혀 심각하게 생각되지 않아서 잘 모르겠어요.

옷가게 30대 아줌마가 20대 여자보고 "언니 옷좀 보고가" 할 때
"왜 제가 언니에요?" 라고 정색을 하면서 반문하지 않듯이 말이죠.

단비 2007-02-01 오전 11:36

형사랑~
어느 한 개인이나 혹은 집단이 장미꽃을 뷁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해도
뷁이란 글자가 장미꽃이 될 수는 없습니다.
왜 장미라고 불러야 하냐는 질문은 어리섞음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한 이유는 언어는 바로 사회적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동성애와 이성애가 차별이 되고 있는 것과
형과 언니의 호칭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분별한 언어 사용은 서로의 대화의 단절과 서로의 이해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외계어를 사용을 고집하는 일부 청소년들과 부모들의 입장이 좋은 예가 될 것 같습니다.

추신..
형사랑님의 목적이 웃길려고 쓴 것인지, 조롱하기 위해 쓴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꼭 제정신 같아 보이진 않습니다.
다음에도 이런 식이면 형사랑님과는 굳이 대화의 노력은 하지 않겠습니다.

M님~
우선 먼저 진지한 반응 감사드립니다.
그럼 질문에 대한 답을 하겠습니다.

1. 성정체성(지향성 포함)이라는 것이 과연 선천적이며, 불변한가?
->첫번째 질문은 두가지이네요.
선천적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저는 [그렇다]입니다.
([navi] 16. 사람이 사람이 다워야 사람이지... 라는 글에 이미 자세한 설명을 해놨습니다.)
불변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저는 [잘 모르겠다. 혹은 사람마다 다르다.]입니다.

2. 만약 호칭의 구분과 '적절한?' 사용이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줄 지언정, 차별논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도구가 된다면, 호칭의 구분을 계속해야 하는가?
->호칭의 구분이 차별논리를 정당화 시킨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호칭에 구분에 있어 지속여부를 묻는 것이라면 응당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되묻고 싶은 것은 왜 호칭의 구분이 차별논리를 정당화 시킨다고 생각하는가? 입니다.
그리고 M님의 두번째 질문에는 중대한 오류가 있습니다.
어느 한가지가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주기도 하면서, 동시에 정체성 차별에 대해 정당화 시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두가지는 상관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호칭 문제로 차별논리를 정당화 시킨다면, 그러한 잘못 전개된 논리에 대해서
대응할 논리를 개발을 하면 그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두번째 질문은 오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추가 질문에 대해..
여자가 왜 남자에게 형이라고 불렀을까요?
여기에 저보다 똑똑한 분들이 많아 제 견해가 또 무시되겠지만,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건 성 차별에 의한 여자들의 피해의식이 표면화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남녀의 차별은 그런 식으로 해소되지도 않을 뿐더러
모든 계층의 여성에게서 호응을 받지도 못했죠.
아니, 오히려 일부 계층에서만, 유행처럼 번져졌고,
또한 그 일부 계층에 해당하는 여성이 모두 "형"이라는 호칭을 사용하지도 않았으니
안팎으로 외면당한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데는 인과를 올바로 살피지 못한데 가장 큰 책임이 있습니다.
여성의 차별이 "형"이라는 호칭을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데도...
여성의 차별이 "언니"라는 호칭을 사용하기 때문이 아닌데도...
호칭을 통해 성 차별을 극복하려는 시도는 망할수 밖에요.

제가 M님께 같은 질문 해보겠습니다. 장미꽃을 뷁이라고 부르면 이상한가요?

영진군~
옷가게 30대 아줌마가 20대 청년보고 "언니 옷좀 보고가" 하면
"왜 제가 언니에요?" 라고 정색을 하면서 반문할수 있습니다.

영진군이 들려 준 예화를 보니 이런 생각이 들어요.
1. 영진군은 스스로를 20대 여자라고 생각한다.
2. 내 얘기를 전혀 이해 못했다.

만약, 스스로가 20대 여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으며
내 얘기를 이해하고 있었다면, 예화는 이렇게 고쳐야 할 겁니다.

옷가게 30대 아줌마가 20대는 나를 보고 "언니 옷좀 보고가" 해도
"왜 제가 언니에요?" 라고 정색을 하면서 반문하지 않습니다.

스노우맨 2007-02-01 오후 21:36

흥분 다운 ~~~~~

M 2007-02-01 오후 21:48

단비님, 제가 하려던 말은요. 계집이나 며느리 같은 말들요. 아니면 데릴사위나 머슴같은 말들 .. 호칭이죠. 성정체성을 나타내는 .. 차별을 지속시키게 만드는 요소를 가지고 있어서, 지금은 잘 사용하지는 않잖아요. 며느리라는 말이 빌어먹는 여성이라고 해서 쓰면 안된다고 주장한 단체가 있었던 것도 그렇고 .. 호칭은 문자나 말로 표현되면서 사회가 개인에게 원하는 모습과 인간에게 성별에 따라, 연령에 따라 행동해줬으면 하는 모습을 강요하는 도구로 사용이 되었는데요. 만약에 아무런 호칭이 없이, 중년의 여성을 아줌마 혹은 중년의 남성을 아저씨라고 부르지 않고, 이름을 불렀다면 차별이 극심하게 발생하지 않았을것 같은데요.

차별이 발생하도록 만드는 이데올로기가 무서운 것이지만, 때때로 이데올로기는 어떠한 현상이나 사람을 어떤 단어(언어)나 호칭으로 규정하면서 심화되는걸 볼 수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비싼 커피를 좋아하는 여성을 두고 된장녀라고 지칭하기도 했고-올바른 소비관에 대한 논의는 차치함-, 스타일리쉬하지 않는 남성을 고추장남이라고 지칭하기도 했고, 동성과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동성연애자라고 부르기도 하는 등 .. 다소 멸시와 차별의 대상으로 바라보게금 만드는데는 호칭이라는 언어가 영향을 주고 있는것 같거든요.

오히려 호칭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철저하게 구분지으려고 할 때마다 인간은 구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요? 인간이란 동물은 본디 차별이 생기는 것을 원하긴 하지만요. - 소유라는 욕망 때문에....그것도 차치하고...-

남자가 되기 위해서, 형이 되기 위해서. 정체성이란 추구하는 생각과 모습에 따라 확립되기 마련이니까. 그렇게 되기 위한 조건을 수없이 찾아내면 우린 그것에 맞추기 위해 끝없이 노력해야만 하고, 남자의 남자다움? 터프함 같은, 굵직한 목소리를 갖으려고 성대수술도 해야겠고, 울퉁불퉁 근육을 키우기 위해 헬스도 다니고, 수염도 기르고 .. 세상이 남자라고 부르는 사람은 현재 그런 모습이니까요. 남자가 나이 많은 남자를 부를 때는 ‘형’이라고 해야지, ‘언니’라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요소도 .. 위의 사항들과 사실은 별반 다르진 않거든요.

남자가 언니라고 부르면 그건 남자가 아니라는 증거가 아니라. 남자인 사람은 오히려 그런 것에 연연해하지 않을것 같거든요. 남성이다 여성이다는 (생물학적 성) 인간 스스로가 선택하지 못했지만, 그 가운데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은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것과 또 그 구분을 부수는건(차별을 그만두는건) 다행히 인간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것 같거든요. 호칭의 부름과 불림에 있어서, 연연해하지 않고 .. 넓게 보는게 어쩌면 차별 당하는 마이너리티의 마인드로 적당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예전에 하리수를 보면서 좀 의아했던게 있었거든요. 하리수는 여자인데, 그 여자는 자꾸 여자가 되어보이려고 노력하는거예요. 옷도 야하게 입고, 목소리도 가성으로 내고, 여성스러운 십자수가 취미라고 이야기하면서 인간극장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김비씨도 그거 보면서 안타까워했지만요.

온갖 구분이 한무지씨로 하여금 “죽더라도 수술대 위에서 죽겠다!” 라고 천명하게 만들었고, 정상 비정상의 구분이 우리에겐 사랑을 하면서도 죄의식을 가져야만 하는 불편함을 갖게 만들었고,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의 구분이 하리수씨로 하여금 세상에서 가장 여성다운 모습과 여성다운 목소리와 여성다운 행동을 하도록 강요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 DVD판 미공개 영상을 보면 김비씨가 사람들을 향해 하던 말이 떠오르는데요. 자기는 예쁘지도 않고, 성격이 털털한게, 남자들과 섞여서 곧잘 농구도 잘하는 사람이라 보통 여성의 모습이 아니라는 말을 하셨는데 ,, 온갖 구분들이 김비씨로 하여금 자신의 털털한 성격이 보통 여성의 성격이 아닌 남성들의 성격이라고 말하도록 만들었으며, 여성은 남자들과 섞여서 곧잘 농구도 잘 하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만들었던걸 보면 ..

구분이란 구분은 차별고리를 이어가는 도구가 되는 것임엔 분명한 것 같아요. 차별고리를 이어가는건 우리 인간들이겠지만, 사회 곳곳의 장치들이 세습되어 우리들에 대한 차별이 끊임없이 발생하는건 그 구분들이 자기 내면속에서 아직도 영향력이 있고, 가능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구분이나 구별로부터 오는 차별들을 스스로 벗어던지지 못하면, 예수나 석가모니가 오더라도 불가능한 일이 될 것 같습니다.

결론 : 구분은 차별을 지속시키는 도구가 된다.

이 말을 하기 위해 그 길고 긴 말을 했네요.


M 2007-02-01 오후 22:10

근데 .. 남성이다 여성이다 하는건 애 낳을때만 필요한거 아니예요? 근데 .. 그냥 인간으로 불리면 안되는건가 ;; 너무 무수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이게 남자다운 건지, 여자다운 건지, 그걸 어떻게 나눠야 하나요? 남자다운 요소가 많으면 남자이고, 여자다운 요소가 많으면 여자인가요? 남성이다 여성이다 하는건 .. 생물학적 성으로만 구분될 수 있는건가요? -아니면 이것도 사회적 약속에 의해 구분되어야 하나요? 왜 구분해야만 하죠? 그리고 그 사회적 약속의 합의점은 왜 돌출해내야만 하는건지 .. -

친구들과 둘러 앉아서, 돌체 앤 가바나 중에 누가 바텀인지 알아 맞추는 놀이도 해봤고, 이준기가 게이라면, 탑일지 바텀일지 구분짓는 놀이도 해봤는데 .. 위에 있는 질문들을 생각해 보는건 제가 해 봤던 놀이보다 재미있는거 같아요!

세상은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신기한것으로 가득해요! +_+

세상엔 별별별별별별 게이들로 넘쳐나요! +_+

그리고 단비님, 본문에서 트랜스젠더 차별하시는듯한 뉘앙스의 문장 쓰셨는데 .. 그건 좀 불쾌했어요. 저는 게이이긴 하지만, 같은 성소수자로서 트랜스젠더들이 욕먹는건 참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사실 .. 이성애자들이 우리를 부르기 위해서 만든 호칭들일 뿐이니.. 성소수자라고 불리는것도 재수없긴 하지만 .. 별로 상관은 없지만요.

형사랑 2007-02-02 오전 00:39

단비 님, 사랑에 빠진자, 제 정신일 수 있을까요.
저는 단비 님이 휘두르시는 이성과 언어의 채찍을 맞을 때마다 카타르시스를 느낀답니다.
대화는 필요 없어요, 저를 때려주세요.
사랑합니다.

또 영진 2007-02-02 오전 01:05

전 그냥 아무생각 없어요. 그치만 전 스스로를 20대 여성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ㅠ_ㅠ

단비 2007-02-03 오후 15:18

M님~
수박 겉만을 핧고서는 수박 맛을 제대로 알기는 어렵죠.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제 얘긴 다 듣지도 않고, 마치 저에 대해, 혹은 제가 말하려는 것에 대해
다 아는 듯이 구는 M님의 태도는 저를 답답한 지경으로 이끄네요.
님의 주장 중 어떤 것들은 이미 제가 말해버린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도 있답니다.

훔.. 글고...
본문에서 트랜스젠더 차별하시는듯한 뉘앙스의 문장 쓰셨는데 .. 라고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인 증거 제시 부탁드립니다.
M님이 말씀하신 내용이-사안이 사안인지라...
M님의 오해인지, 제 잘못인지 짚고 넘길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M님은 게이 포비아] 같은 글을 써서 제가 살짝 기분이 상했어요"
라고 앞뒤없이 글을 써서 M님을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했다면...
아마도 M님도 저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 충분히 이해하시리라고 믿고.

또 영진군~
사람이 아무 생각이 없다는 것은 불가능해.
그러나 정말 아무 생각이 없다면, 그러한 삶은 죽은 것과 다르지 않을거야.

옷가게 30대 아줌마가 20대는 나를 보고 "언니 옷좀 보고가" 해도
"왜 제가 언니에요?" 라고 정색을 하면서 반문하지 않습니다.

이럴 경우에 영진군이 반문하지 않는다면,
영진군은 아무 생각이 없어서 그렇다는 건가?




M 2007-02-07 오후 13:44

단비님 .. 단비님이 쓰신 글의 모든 것이 트랜스젠더를 비하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단비님이 그것을 의도하셨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어떤 부분이 그런 것을 나타내냐고 말씀하시면 .. 저는 글의 전부가 그렇다고 말할 수밖에 없어요. 이건 작금의 비난이 아니라. 주관적 글에 대해 주관적 답을 다는 것이니 .. 중략 .. (1절만 할께요.)

단비님은 자신을 남성이라고 규정지으셨는데 .. 그것이 생물학적 섹스를 말하는건지 .. 사회적인 젠더를 말씀하시는 건지, 아니면 양측 모두가 남성이라는 섹스와 젠더를 나타내기에 남성이라고 말하는지 이 글에서 구분할 수가 없군요. 제가 인식하기에 단비님은 자신의 생물학적 섹스가 남성이기에 사회적 성인 젠더 .. 이것을 표현하기에 맞는 호칭을 언니가 아닌 형을 주문하셨는데 .. 이성애주의에서는 생물학적 성을 근거로 들어 .. 남성으로 태어나는 자(생물학적 성)에겐 남성으로서의 교육(사회적 성)을 시키고 .. 예컨대 남자는 이래야 하고 저래야 한다는 조건을 교육시키는건 그런 이유에서죠.

누군가가 단비님을 형, 오빠라고 불러준다고 하여서 단비님이 남성이라고 규정짓기엔 무리가 있는거 아닐까 싶어요. 그들은 단지 타인의 관점에서 눈에 보이는 단비님의 생물학적 성만 보고서 그러한 호칭으로 부르는 것이니까요.

(누군가는 이렇게 표현한다. 젠더는 벨트 위에 존재하는 것이고, 섹스는 벨트 아래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단비님의 논리는 남성의 심볼인 자.지.를.달.고.있.기.때.문.에 형이라고 불러 달라는건가요? 그럼 단비님이 성별을 구분하시는 것은 오로지 자.지 인가요? 사람을 남성이냐 여성이냐로 구분하는 것은 어떤 기준에 의해서 나누시는건지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세상엔 생물학적 성과 사회적 성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도 있죠. 트랜스젠더들은 그 대표적 이유이구요. 그럼 이들을 우린 제 3의 성이라고 불러야 하나요? 인간의 성을 그렇게 구분해야만 하는 목적이 무엇인가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죠.

(동성애, 이성애 구분이 동성애자들로 부터 시작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건 분명 이성애자들에 의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봐요.)

동성애, 이성애의 구분이 무의미한 경우는 그것을 나누는 것은 외형적 모습인, 동성의..생물학적 성에만 반응하도록 만들어진 단순한 의미구분이기 때문이죠. 성욕을 느끼기에 필요한 대상을 정하는 기준이고, 섹스를 하기위해 구분짓는 단순한 것이죠. 인간을 구분짓는 단계에 성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면 .. 인간이 동물과 다르다는 가치가 너무 틀어져버리고 말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게이남성이라고 했을 때. 외형적 조건의 생물학적 성은 남성일 수 있지만, 사회적 성은 아닐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이것도 간단한 것이 아닌것이 .. 사회적 성인 젠더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 하느냐에 따른 것이라고 간단히 정의할 수도 없지요.

예를 들어 .. 생물학적 성(XY)은 남성이고, 남성에게 성적욕구를 느끼지만(동성애자) 여성의 신체를 원하지는 않아요. 이 남성?은 자신의 페니스를 아주 마음에 들어하지만 자신을 여성이라고 생각하면 .. 이 사람은 남성인가요? 여성인가요..(억지가 심한가요? 그런데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어서요.-이 아이의 정체성을 구분한다면 뭘로 정해야할지 궁금해요. 저도 )

젠더가 의미하는 성의 구분에는 아주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니까요. 다소 젠더라는 개념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여러가지로 표현되기도 하고, 다소 남용되다 싶게 사용되기도 하지만요. 그것의 반증은 인간 속에 내제된 사회적 성이 갖는 성질이 엄청나게 다양하다는 것이기도 해요. 인간 스스로도 발견하지 못한 사회적 성이 무수히 존재한다는 말도 되겠죠.

그래서 인간을 어떤 분류라고 정의하거나 말하기엔 상당히 조심스럽고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죠. 정치판에서 너무도 쉽게 정체성을 운운하는지라.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를 결정하는게 쉬워보이기도 하지만 그렇지도 않을것 같아요. 어려운걸 너무 섣불리 하는 느낌이 들기도하구요.(여담이네요 .. 요즘 열린당이 털갈이 중이라 .. 한창 관심있어서요. )

어떤 학자가 총 6가지의 분류로 사회적 성을 분류했었는데 .. 음 .. 어디 외국원서에서 읽었던거 같은데 .. 어느 부분이었는지 지금 찾을 수가 없네요. 늦게라도 찾게되면 꼬리말을 달아드릴께요.

단비님, 인간의 성을 구분하는건 보기보다 엄청 어렵고 힘든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 간단하지도 않구요. 그것보다 전 .. 왜 구분을 해야만 하는 건지 .. 그 이유가 더 궁금하군요. 남성이다. 여성이다. 동성애자다. 이성애자다. 하는 .. 구분이 일말의 자부심을 줄 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것이 살면서 그렇게 필요한 절대조건일지는 의문이 들어요.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