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못 보신 몇 일간 제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 무척 궁극하셨겠지요.
그 사이를 못 참고 제 신상에 대한 가지가지 소문이 난무하였겠지만
이 자리에서 모든 궁금증을 날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몇 일간 Six Feet Under 라는 미국 드라마에 빠져 있었어요.
좋은 영화나 드라마, 무척 넘쳐나고 취향대로 손쉽게 구하고 골라 볼 수 있게되서
영화 추천이란 것이 참 유행에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요즘이니 꼭 보시라고는 안할께요.
나중에 우연히 만나실 수 있는 행운이 있기를.
구분을 하자면 드마라, 블랙코메디 쪽이고 장의사 애기예요.
장의사를 운영하는 형과 동생의 이야기.
동생은 건장 흑인과 동거하는 백인 게이이기도 하구요.
매회 한 명이 죽으면서 시작을 하고 그 시체를 이리 치고 저리 치는 장면이 자주 나오지요.
등장 인물들이 모두 정신 병자로 그려져요.
어쨌든 이걸 다 설명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문제가, 이 드라마가 총 5 시즌인데,
와, 5 시즌 최종회의 마지막 5 분, 진짜 머리를 한대 세게 치네요.
삶과 죽음에 대한 메시지는 기나긴 5 시즌 동안 계속 전해지는 것이었지만
이 마지막 5 분에 완전 사정하게 만드네요.
5 시즌이란 긴 시간을 인내했을 시청자에게만 주어질 수 있는 제작자의 너무나 큰 선물이였어요.
대본 쓴 분 대단한 것 같아요.
섹스 욕구를 이렇게 강하게 느낀 것도 근 몇 년만에 첨이네요.
이 기분 계속 느끼고 싶어요.
누구랑 자야 겠다는 욕망이 이리 강한데 못 생긴 애들 보면 확 깰것 같아서.
몇 일간 외출을 삼가해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