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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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살자 2006-11-13 14: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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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 새벽까지 차돌바우 형아 집에서  술을 마시고

잠깐 눈을 붙이고 자다보니 햇빛이 엄청 강하게 내리 쬔다.

햇빛 때문에 더이상 잠을 청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리고 일어나 보니 주위엔

기즈베형과 나밖에 없었다.

어제 같이 술마시던 수 많은(?) 사람들은 분명 같은 곳에서 잤는데...

새벽에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였는지 아무도 없다.

특히나 그날 처음만나 둘이서 급하게 친해진 김X형과 20살 영계 동생도 함께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이럴수가... 도대체 이들은 어디로 가버린 것인가...

30분만 더자자는 기즈베 형을 뒤로 한채 급하게 아파트 밖을 나가보니

이럴수가...(x16) 이 아파트.. 산을깍아 만든듯 하다... 어제 택시 타고 올땐 이렇게

높은곳에 있는줄 몰랐는데 말이다...

아마 차돌형이 살빼시려고 일부러 높은곳을 잡은듯 하다... 아님말구... 후후...





지하철을 타고 집에오는데 예쁜신발을 단돈 만원에 판다... 가게가 망해서

싸게 파나보다. 신발가게를 이리저리 기웃 거리다가 깔끔한 신발을 하나 샀다.

신발을 사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포장마차에 맛있는 오뎅이 보인다...

정말 맛있어 보인다...(x19)

주머니에 있는돈은 천원... 오뎅을 두개 사먹을 수 있는 돈이다...

어제 술이랑 안주를 그렇게 먹어댔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허겁지겁 오뎅을 먹는 내모습이 가끔은 좀 무섭다... (x15)



집에 돌아와 한숨을 자고 나니 벌써 친구사이 코러스에 갈 시간이다...

새로 산 만원짜리 예쁜 신발을 신고 늦지 않게 부랴부랴 코러스에 갔다.

종로 3가 3번출구로 나와 친구사이 코러스에 많은 분들이 와계셨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칫솔형께 인사를 했는데 모른척 하신다. (x13)

게시판 악플에 모른척까지... 역시 나를 싫어 하시는게 분명하다...ㅠ_ㅠ

순간 당황 했지만  이내 정신을 되찾고 다른 분들께 인사를 드렸다.

인사를 드리고 보니 다들 목티를 입어 보시느라 정신이 없다...

나도 목티를 이리저리 살펴 보았는데 색들이 얼마나 화려한지

정말 다들 너무 이쁘다. (:y)(x11)

누가 고른건진 모르지만 정말 쎈쓰 있는 분이시다. ㅋㅋ

나는 형광색을 입게 되었는데 색이 참 예뻐서 그런지 생각보다 잘 어울린 것 같다. (x1)



오늘은 새로운 노래인 크리스마스 캐롤을 불렀다.

다들 공연이 얼마 남지 않아서 인지 두눈에 광채가 날정도로 열심히다.

과연 공연이 어떻게 이루어 지게 될지 참 궁금하다.

수많은 공연을 서보았지만 이렇게 기대되는 공연은 처음이다.

쉬는시간이 되어서 나는 칫솔형에게 다가가서 왜 인사를 안받아 주시냐고 묻자...

칫솔형은 해맑은 미소를 지으시며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쳐다본다.

그 모습엔 마치 정말 아무것도 모른듯한 천진 난만함이 묻어 있었다.

마치 (x11) 이런 느낌으로...

과연 이사람이 게시판에서 내게 태클을 걸던 그 칫사마와 동일인물이 맞는지

다시한번 곰곰히 생각해보게 된다. 후~ (칫솔형이 하시는 후~ 이거 중독된다... ㅋㅋㅋ)


쉬는 시간이 끝나고 다시 연습이 시작 되었다.

나는 갈라형께 오늘 산 신발을 보이며

"형 신발 어때요?"

묻자 형은 우아하게

"넌 뭘입어도 이뻐~!"

이러신다. 그러고선 둘이서 키득키득 웃는데...

옆에서 그모습을 지켜 보던 기즈베형이 웃는다...

그러면서 말하길... " 뭐 벗어? 푸하하핫"

기즈베 형이 갈라형이 하신말씀을 잘못들었나보다... 후~...


연습이 끝나고 저녁으로 해물찜을 먹었다.

해물찜이 어찌나 맛있던지 도저히 손을 멈출수가 없었다.

나름대로 내가 제일 잘 먹는다고 생각하며 만족감에 빠져 있는데

옆의 포톤캐논이 나보다 더욱 잘 먹었다.

생선 이빨에 찔려 피를 흘리면서도 이내 다시 오도독 오도독 게를 부셔 먹는 모습이

도저희 내가 따라갈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나의 패배다...


저녁을 먹고 집에 돌아가는길... 말라형께

"형 제 신발 이쁘죠? 얼마 같아보여요?"

하며 묻자 말라형은 우아하게...

"이쁘네... 가격은 2만원정도?"

하며 우아하게 웃으신다.

만원 주고 산 신발... 2만원으로 더욱 비싸게 보였다. 성공이다.  (x8)

말라형은 정말 우아하다.

나도 말라형처럼 우아해져야 할텐데... 문득 어제 술마시면서 아류형이 해주신 말씀이

생각난다...  우아한거 어설프게 따라하면 자기처럼 된다고... 후...


혼자 집에 걸어 오는길... 작년 이맘때 자주 걸어 와서 그런지 익숙한 거리들...

작년 종로를 다녔을때의 힘들었던 기억이 많아서 그런지 다신 이거리를

걷지 않겠다 다짐했던 길이었는데...

오늘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걷고 있다. 기분이 참 좋다.  

소박한 행복이라는 것이 이런것이 아닐까 싶다.

난 요즘 너무 행복하다.

박재경 2006-11-13 오후 16:42

열자 마음이 참 이쁘네 외모 만큼이나

차돌바우 2006-11-13 오후 18:25

열자양...
커튼은 폼으로 달아 놓은게 아니야~~~~ ㅎㅎㅎ

영진 2006-11-14 오전 00:08

ㅎㅎ 이쁜뇬.. 글도 귀엽게 쓰는구만~

코러스보이 2006-11-14 오전 02:11

열자가 점점 더 챠밍해지고 있군...^^

차돌바우 2006-11-14 오전 02:42

그런데.. 얼핏 보니 오늘의 "열"기 같아..

열심히살자 2006-11-14 오전 08:38

어엇~!! 커튼이 있었구나... ㅠ_ㅠ..

한침대에서 탱크님과 등지고 자는 차돌형의 모습이 ㅋㅋㅋ
꼭 부부싸움한 부부 같았어요.

김씨 2006-11-14 오전 08:50

김x형 ? ? ? ? 누구야~~~~ㅎㅎㅎㅎ;;;
나는 일요일날 회사출근해는대....!!!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