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눈이 두개인 이유는 보여지는 대상을 균형있는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서, 진실을 인식하기 위함이다. 단비생각
외눈박이 나라입니다. 그곳엔 외눈박이 사람들이 살고있습니다. 외눈박이 나라에서 두개의 눈은 혐오스러우며, 잘못이고, 다들 변태이고, 미치광이이며 심지어는 죄악일뿐입니다. 종교와 철학과 윤리와 사회 : 그 어디에서도 외눈박이들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논리적 근거를 찾을 수 없었지만 그들에겐 그런 논리적 타당성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느 날 두눈박이가 외눈박이인 가족(또는 친구)에게 고백을 합니다.
"... 나 실은 눈이 두개야"
이에 충격받은 외눈박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너,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노력은 해봤니...?"
아마도 커밍아웃의 대상이 가족이나 친구가 아니었으면 더 심한 말을 들어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눈이 두개임을 고백하여, 가족이나 친구로 부터 이런 말을 듣는 이는 좀 슬프겠지만, 그들의 무지가 너무 심해서, 나는 이런한 장면을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이게 어디 노력해서 될 법한 일인가요?
외눈박이가 노력해서 두눈박이가 될 수 없듯이, 두눈박이 역시 노력한다고 외눈박이가 될 순 없습니다. 이렇게 당연한 사실인데, 외눈박이들은 도통 두눈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 불이해 속에 두눈박이로 태어난 이들은 상처와 고통으로 삶이 주름져갑니다. 명백한 다수의 폭력입니다.(무지함은 쉽게 폭력을 잉태합니다.)
외눈박이들의 생각을 전복시킬 게 아니라면, 그들에게 감동으로 대해서 결국 외눈박이의 생각을 변화시킬 게 아니라면, 좀 괴롭고, 갑갑하긴 해도 여태 그래왔던 것처럼 한눈 질끈 감고서 외눈박이 행세를 하며 살아야합니다.
*이 글은 예전에 다른 게시판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반에 대한 일반의 시선이 불편함을 느꼈을 때, 그 거친 감정으로 글을 썼던 기억이 스칩니다. 하여, 제 글이 일반에 대한 비아냥조로 읽히더라두 넓은 이해를 바랍니다.
[친구사이]의 성장과 비례하여 이반의 삶이 지금보다 조금쯤은 더 편안한 세상이 되어있길 바랍니다. 물론, 그런 세상은 저절로 이루어지진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