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일어나보니 문자 한통이 와 있었다. 모르는 번호라 누군가 했더니 고등학교 시절 나를 좋아했던 친구였다. 늘 계절이 바뀔때 쯤 몸 조심해라고 연락오는..
이 친구는 나와 고 1때 같은반이였고 고2~3 때는 바로 옆반이라 이동수업을 하면 늘 같이 앉았었다. 이 아이는 자기감정을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하는 편이였다. 녀석 나름데로 학원을 내가 다니는 곳으로 옮기고 자기가 잘하던 철권이라는 게임을 어떻게든 가르쳐 주려고 노력하는 등으로 자기 감정을 표현했었다. 고2시작될 무렵 우리는 작은 오해로 다투게 되었고 그 후 반년이나 서로 매일 마주치면서도 말을 하지 않았다. 보다못한 친구들의 주선으로 화해를 하게 되었고 그날 우리는 포옹과 수줍은 키스를 했었다.(키스라기 보다 입을 맞대고 있었다는 표현이 옳은거 같다.)
녀석은 다정한데다 착실했고 공부도 잘 하는 편이라 함께 있으면 서로에게 힘이되는 면이 많았지만 당시 난 애인 아닌 애인(신모군 ㅡㅡ 이놈과는 정말 학창시절내내 징그럽다.)이 있었기에 결국 그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했었다. 녀석에게는 공부를 핑계삼아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했었고 대학이 달라지면서 우리는 자연스레 멀어지게 되었다.
3년 전 쯤 동문모임에서 이 친구를 만났는데 다행히도 쾌활하게 나를 대해줬다. 내가 게이인지 모르는듯 자기는 예전일은 다 잊었고 여자친구도 있다며 나를 안심?시켰다. ㅡㅡ
녀석과의 짧은 전화통화를 했는데 의대생활이 누구나 그렇듯이 많이 힘든듯 했다. 방학때 내려오면 한번 보자는 말로 끊고 나서 나의 학창시절을 잠시 되돌아 보니 한번 쯤 보고 싶고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굼한 친구들이 몇몇 있다. 단순히 남학교 특성상 나를 좋아한건지 또 그중 누가 정말 게이인지 ㅋ
그 녀석과 나는 고2~3 때 같은 반이었고, 2학년 때는 나랑 걔랑 둘이서 한 놈을 좋아하기도 했었어 ㅋㅋ 물론 그 때는 서로 정체성을 몰랐지. 둘 다 데뷔 전이라 안물어본듯 해.
고등학교 때 나는 그 놈이랑 맨날 같이 다니고 친했는데, 요 게이놈은 그게 엄청 부러웠대더라.
결국 난 그 놈에게 커밍아웃하고 고백했고, 지금은 서로 한번 보자~ 라는 말만 하고 만나지는 않는구나. ㅋㅋ
이상한건 그 게이 동창이랑 데이 너랑 매우 이미지가 비슷해.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