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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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 2006-10-25 11:54:11
+5 886
[여보세요...? 거기... 친구사이... 사무실이죠?]

차돌바우님께 참가한다고-이반시티에서-쪽지를 보내어 놨지만,
내 연락처를 남기지 않은 게 생각이 난 것은
다음 날인 출발 당일에 그의 쪽지를 확인한 후였다.

시간은 촉박했고, 곰곰히 생각할 여유도 없었다.
대뜸, 친구사이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다.
사실, 이 방법은 차돌바우님께서 쪽지로 일러주신 방법은 아니다.



[인사좀 나누세요~]

후발대에 참가하기로 약속이 된 나는 그제서야 안심이 된다.
급히 짐을 챙기느라 신분증이나 신용카드..등을 챙기지 못한게 좀 걸리긴 하지만,
현금을 좀 갖고 있었으므로 그나마 다행이지 싶다.

대략 11명 정도의 사람들이 청량리 시계탑 아래로 모여들었고,
인솔자는 사람들이 오는대로 이름을 확인하고, 회비를 걷었다.
그 중에 몇 몇은 아는 사람들하고 온 듯 보인다.
괜히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 담배를 한대 물었다.
'훔... 혼자오니 좀 뻘쭘하군'

기차를 탔다. 창가쪽의 자리.
누군가 내 옆에 앉았지만, 난 눈을 감았다.
잘생긴 것 같은데... 확인차 쳐다볼 순 없었다.
아주 잠시 시간이 흘렀고, 누군가 내 어깨를 톡톡 친다.
옆 자리에 앉은 남정네가 말 거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눈을 떴을 때
뒷 자리에 앉아 있던 인솔자가 말한다.
"서로 인사 좀 하고, 말 좀 나누세요~"

-_-

틈을 타 옆자리를 슬쩍 보았는데, 옆자리의 남정네는 핸드폰 오락에 올인하고 있다.
"아, 전 좀 피곤해서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도착할 때 까지 잠들었다.


[식사는 어떻게 할거죠?]

양평에 도착하자 마자 인솔자에게 물어 본 말이다.
숙소에 마련되어있을 거란 답변을 들었다.
숙소까지는 한번 더 차를 타고 가야 한다.

승합차는 좁아서 옆사람과 밀착해야만 했다.
기분... 나쁘지 않다.

후발대가 숙소에 도착했을 때, 차돌바우님과 선발대는 조를 나누어 퀴즈에 한창이었다.
진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유의하며, 우린 뒤 늦은 저녁을 했다.


[얘네 아까부터 손 잡고 안놔요. 그냥 커플로 해주세요~]

이어 알콤샘님의 진행으로 요가를 배웠다.
그리고 커플메이킹의 시간~!
어쩌면 이 시간을 가장 기다려왔을지도 모른다. 여기 온 사람들은!

누군가가 나와 어느 녀석의 손잡고 있는 이 장면을 진행자에게 전했고
우린 바로 커플이 되어버렸다.
난 속으로 되뇌이었다. '게임은 게임일 뿐'


[진선미를 배출 한 "란조의 힘"]

다시 후발대가 오기 전 처럼, 친선도모를 위한 각 조별로 나눔의 시간이 마련되었다.
내 손을 잡고 있던 녀석이 "란"조였는데, 엉겁결에 나도 란조가 되었다.
게임을 하고, 술을 마시고,
노래를 하고, 술을  마시고,
얘기를 하고, 술을 마시고,
술을 마시고, 술을 마셨다.
뭐.. 그래봐야 나는 맥주 몇잔이었지만.

술마시던 중간에, 인기투표 같은 것을 했는데, 우리조에서 진선미가 다 나왔다.
어린 것들. 귀엽다.
아니... 젊은 것들, 부럽다.


[이젠 잠 좀 잡시다]

아직 사람들 대부분은 술을 마시고 있다. 그리고 시끄러웠다.
잠깐 자리에 누웠던 나는 잠을 청할 수 없어
다시 일어나 발코니로 나가 담배를 한대 물었다.
[다른사랑], [한라산] 이 두형님과 인사를 나누게 되었고,
이것은 결국 아침 6시에 잠들게 했다.
그나마... 스탭 중에 한분이 그만 자자라는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난 한숨도 못잤을지 모른다. 고맙다, 그 분. -_-
잠 잘때 뭔가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못난 이성이 철저하게 발동하지만 않았다면. 쩝...  -_-
좌우에 멋진 남정네들을 내 상상의 욕망에서 풀어준다. 어느 새 아침이다, 젠장.
잘한 건지, 못한 건지... 잘 모르겠다.

다음날의 일정은 별거 없었다.
아침식사 후에 자유시간이 주어졌는데, 난 그시간에 모자란 잠을 보충했다.
몇몇은 사우나를 다녀왔다고 했다. 또 다른 몇몇은 갤러리를 다녀왔다고 했다.
'훔... 사우나... 거기라도 같이 다녀 올 걸 그랬나?'
그 다음엔 점심 그리고 쪽지를 전하고... MVP를 뽑고...



[더 놀다가요~]

오후 5시가 되기 전, 해서, 기차가 청량리에 도착했다.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에 모두 모여서 화이팅 같은 걸 하고 흩어진다.
'아.. 저기요~ 난 인사도 못했는데...'
이제 모두 지하철을 타고 각자의 집으로 향한다.

사람들의 아쉬운 마음을 읽은 것일까? 그저 본인의 오지랖일까?
타칭, 자칭 마담이 되어버린 녀석이 나섰다.
한 열댓명 정도는 뒷풀이에 동참하기로 한다.
그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정성을 다해 뒷풀이를 이끌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라면 이런 내 생각에 틀림없이 동의를 할 것이다.
정말... 잘 놀았다.

후에, 뒷풀이에 참가하신 사무실 분들과도 친해진 것 같다.




뒷풀이 이후에 2차를  가고, 또 3차를 갔다.
돈이 좀 부족하네...!! 카드를 미쳐 못챙겨 온 것이 좀 창피했다. -_-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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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를 통해 mt를 다녀왔지만, mt를 통해 [친구사이]를 알게 된 단빕니다.

[친구사이]에서 하는 일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번 mt의 소득 중 하나이고,
이것이 제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서로에게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길 기대해 봅니다.

급매 2006-10-25 오후 20:02

다음에는 제게 미리 말씀하세요. 뒤늦게 아쉬워 마시고..^^

차돌바우 2006-10-25 오후 22:05

다음에는 자는 시간을 정해야 겠습니다 ^^
그리고 갤러리는 참좋았는데 아쉽네요 ^^

열심히살자 2006-10-25 오후 22:23

엇 2차 3차도 있었어요?? 아쉽당. ㅋ
(하긴 집에 오자마자 쓰러졌으니 안가는게 나았을거예요...)
란조의 추억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어요 *^^*
너무 즐거운 엠티였어요. 히히 ㅋ

단비 2006-10-26 오전 02:47

급매님...
뭐.. 그렇다는 얘기지요. 너무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ㅎㅎ;;;
(듣자하니 기찻간의 남정네는 애인이 있다는 것 같습니다. 커플 메이킹 mt는 왜 온거람? -_-)

Fester2012 2011-11-13 오후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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