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들 세상엔 없는 것들이 있다.
그 중에서 일반들은 하지만 게이들은 하지 않는? 혹은 못하는? 것이 미팅이다.
소개팅도 많지 않지만 그 중에서 제일 하고 싶지만 잘 이루워 지지 않는 것이 5 : 5, 007 등등.. 이름도 다양한 미팅이다.
언젠가 띠 모임끼리 조인트로 미팅을 한 적이 있는 데, 15명 정도 인원이 우글 거리며 앉았지만 결국 달랑 1팀만이 성사되고 깨끗이 찢어진 적이 있었다. (그 1팀도 사실 애인이 있는 사람끼리 되어서 그 자리에서 바로 깨지는 헤프닝을 만들고 말았다.)
게이들 말로 '이 바닥 좁아~ 한 다리 걸치면 다 알게 되더라~' 이어서 그런 지 ..
워낙 고르고 재는 것이 까탈 스러워선지 몰라도 ..
소개팅도 조심스럽고 서로 해주지 않으려 하는 경향조차 보인다.
요즘 가끔 전화가 오는 유부남 아저씨가 있다.
내가 지방 출장지를 돌아다니는 통에 가끔 출장지에 살고 있는 '현지 게이' 분들을 만나지만..
역시나 그 분들도 '게이 스럽게' 원하는 스타일이 아니면 다시는 못 보는 경향을 보여 주어서..
사람 만나기 힘든 갈증을 어딜 가나 마찬 가지임을 깨닫게 해주는 데..
나에게 가끔 전화를 거는 유부남 아저씨, 유부남 이라서 용기 없어서인지, 통화를 하다보면 동정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절대 본인 핸드폰으로 않걸고 공중 전화를 거느랴 동전이 자꾸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오니 오래 붙잡고 이야기 할 분위기도 아닌 듯 해서 안부 인사하고 시간 되면 내가 있는 곳으로 놀러 오라는 ..
기약도 없는 입에 발린 소리만 하고 끊어 버리곤 하는 데..
전화를 끊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한 번 보고 다시는 얼굴조차 볼 수 없는 사람들 보다 못 보고 있고 볼 수 있을 지도 장담 못하고 있지만 저렇게 잊을 만 할때라도 전화 해주는 사람이 고맙게 느껴 지는 걸 보면..
역시 무언가 희망, 아니 작은 기대감을 주는 '껀수' 가 얼마나 고마운 일인 가 ~ 싶어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껀수가 필요하다 !!!!
작은 기대로 지루한 일상을 이길 수 있는 '껀수' 가 필요하단 말이다 !!!!
ㅎㅎㅎ
1. '동정'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