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시장, Ken Livingstone
일전에 서울 시장 투표 즈음, 각 정당의 후보들에 대해 각론을박을 펼쳐가며 꽤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동성애 친화적인 정치색을 따져가며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동성애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보수당을 지지하는 게이들은 '자기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을 가진 이상한 분들이라는 판단은 여전히 견지하고 있습죠. 예를 들어, 엊그제 동성애자 권리를 부정하고 있는 미 공화당 후원 파티에서 돈을 내고 칵테일을 마시고 있는 공화당 지지 게이들에 대한 뉴스가 전세계에 타전되었는데, 이 분들은 자기 호주머니가 자기 존재와 동성애자 친구보다 훨씬 더 중요한, 그저 '가진 자'들에 불과한 것에 진배 없습니다.
여하튼, 오늘자 뉴스를 보니 공감되는 소식이 하나 들어왔네요. 영국의 런던 시장인 켄 리빙스톤에 대한 것입니다. 이 양반, 영국의 노동당 내 좌파에 속하는 인물이에요. 생태 문제에 대해서도 민감한 정책을 펼치고, 특히 친동성애자 공약과 정책으로도 유명한.
그 켄 리빙스톤 시장이 영국의 동성애자 인권 단체인 'Stonewall'과 함께 학교에서 동성애 혐오적인 집단 따돌림을 근절하기 위해 교육용 DVD를 제작했다는 뉴스입니다. 'Spell it out!'이라는 타이틀이 붙여진 이 DVD는 호모포비아적인 왕따에 대해 교사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그 상황을 줄여갈 수 있는지를 소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근데 희한한 건 영국 초등학생의 81%가 'GAY'라는 말을 누군가를 공격할 때 사용하는 단어, 누군가를 조롱할 때 사용하는 단어로 인지하고 있다고 하네요. 영국 BBC 웹사이트에 가면 예전부터 초등학생과 청소년들이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다르게 인지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들을 줄곧 소개하고 있는데요, 영국 학교 일선에서의 호모포비아가 어느 지경인지를 드러내는 대목이랄 수 있을 겁니다. 아동기나 청소년 때 'GAY'라는 말을 부정적으로 이해하고 성장한 다음에 게이가 동성애자라는 걸 지칭하는 단어라는 사실을 안다고 해도 이미 때가 늦는다는 거죠.
(예를 들어 예전에 조금 엉터리 번역으로 해놓은 것 : http://chingusai.net/bbs/zboard.php?id=free&page=2&sn1=&divpage=1&sn=off&ss=on&sc=on&keyword=BBC&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28 )
켄 리빙스턴 시장은 디비디 발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나는 교사들과 런던의 동성애자 시민들과 함께 학교에서의 동성애 혐오적인 집단 따돌림을 없애는 운동을 해나가기로 이미 공약을 내걸었었다. 이 Spell it out! 캠페인은 많은 사람에게 이 문제에 대해 알리는 중요한 과정이다. 아동과 학생들이 자신이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지에 관계없이, 성적 지향이 다른다는 이유로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중략)
폭력적이고 불쾌한 차별의 예가 무수히 많지만, 우리의 앞에서 'GAY'라는 말을 편견과 차별을 드러내며 사용하는 일을 막기 위해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많이 있다. 나는 이 캠페인이 동성애 혐오적인 집단 따돌림을 없애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또 런던의 학교를 보다 안전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쾌적한 것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런던의 학교 관계자들이 용기 있게 일을 처리하기를 바란다.' 등등.
하긴 친구사이에서 청소년 이반들을 위한 인권 가이드를 발간하긴 했지만, 이 가이드 사용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몇 가지 보다 거시적인 정치적 전략이 분명한 건 사실.
암튼, 이제 오늘부터 9회 청소년 동성애자 인권학교가 시작되었네요. 이미 다 커버린 성인 동성애자들의 청소년 동성애자에 대한 무관심은, 사실 이성애자의 무관심보다 더 보수적이라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모쪼록 1년에 한 번 하는 행사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길. 물론 이 말은 제게도 해당되겠지만 말입니다. ^^
하나 구입해서, 친구사이가 소장하고 있어도 좋은. 사실 DVD 제작 단가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지원만 조금 받으면 우리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DVD 제작이 가능한.
1. 비디오 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