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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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녀 2006-07-27 04:52:28
+3 922
엊그제 기즈베 대표랑 술 마시다 얼결에 나온 이야기. 물론 내 푸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는 뭐냐고요. 누구는 커플이라고 동남아 여행을 이번 여름에 간다고 하지를 않나, 어떤 년은 친구끼리 휴가 때 바다에 간다고 하지를 않나, 또 개xx는 휴가 때 나이에 맞게 발리섬에 간다고 하지를 않나."

그러자 술 취한 기즈베 대표가 맞장구를 쳤다.

"나빠요."
"그렇지? 야, 돈 없고 안 팔리는 우리덜은 함께 주말에 어디 바다라도 잠깐 가볼까?"
"오, 그거 좋은 생각."

갑자기 술 취한 기즈베가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더니, 조그만 미니 달력을 꺼낸다.

"이 날이 좋아요, 이 날이!"

헌데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분이 좋은 것 같기도 하고 기분이 나쁘기도 한 것처럼 보이는 기즈베 대표는 성대 앞 작은 그 술집에서 처음 본 사람들(실은 예전에 가람군이 추근덕거렸던 모 영화의 주인공)이랑 손과 골판만을 사용하는 묻지마 관광춤을 추더니, 그 여세를 몰아 결국 미니 달력과 함께 지갑을 통째로 잃어버렸다.

이번 여름 돈 없고, 가난한 친구사이 회원들, 더 나아가 회원이 아니더라도 함께 놀 게이들을 꼬셔가지고, 차 있는 뇬 목 졸라서 양놈들처럼 주말에 바다에 가서 게이 비치 파티를 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동남아 여행가는 피터팬 언니 목을 조르면 봉고차 정도는 쉽게 얻어낼 수 있으니 뭐 그리 큰 문제도 아닐 성 싶다는 생각을, 계속 울려대는 전화 때문에 3시간 자다 말고 일어나 담배를 피우며 문뜩, 그런 훌륭한 백일몽을 꿈꾸고 나. 한심한.




BEACH BOYS | KOKOMO



칫솔 2006-07-27 오전 11:32

비치파티에는 요즘 심심해서 어쩔줄 모르는 공포의 S 라인 님을 꼭 데리고 가야합미다. =,=

낚시녀 2006-07-27 오후 21:40

칫솔/칫솔. S라인 등 몸매 안 되는 애들은 특별 관리 조치됩니다. 몸매 되는 사람들이 봉고차 타고 룰루랄라하며 갈 때, 몸애 안 되는 애들은 허벌나게 차꽁무니를 쫓아와야 합미다.

이건 결단코 차별이 아닙미다. 배려입미다. 해변에 당도할 때쯤, 허벌난 유산소 운동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겁미다.

황무지 2006-07-30 오전 01:35

음, 난 친구랑 그냥 서울 구경 - 삼성동 코엑스몰, 강남 교보문고 구경 - 을 할 생각인데..
나, 같은 건, 뭐란 말입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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