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9일은 바로 이란 청소년 동성애자 두 명이 교수형당한 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세계 26여 개국 이상의 나라들에서 동성애자들이 이란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네요. '우리는 당신들을 잊지 않는다'.
워싱턴 포스터紙
http://www.washingtonpost.com/wp-dyn/content/article/2006/07/19/AR2006071902061.html
1년 전에 쓴 글입니다.
교수형 당한 두 명의 이란 청소년 게이
원칙적으로 아랍에서 동성애를 하면 사형입니다. 실제로도 종종 구속되어 사형이 언도되기도 하지요. 지난 시기 이집트에서는 50여 명이 붙잡혀 사형이 언도되는가 하면, 올 3월에는 사우디에서 110 명의 게이들이 '비정상적 성적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수감과 수백 대의 태형이 가해지기도 했습니다.
하면 서구 사회의 동성애자 커뮤니티가 비난하듯, 아랍과 이슬람의 이런 끔찍한 호모포비아는 단죄되어야 할까요? 네, 단죄되어야 합니다. 가끔 제가 거기 아랍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몸서리가 쳐지곤 해요. 하지만 여기엔 단서가 붙어야 합니다. 서구 사회도 동시에 비판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왜 거기 아랍권과 이슬람은 저토록 혹독하게 반동성애적인 사회로 변했을까요? 바로 서구의 일방적인 제국주의가 그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겁니다. 아랍의 이슬람 원리주의 회귀는 코란 텍스트의 자체적인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서구에 대항하기 위해 마련한 저들의 자구책에 의해 구성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슬람 원리주의라는 독사doxa로 지배당하기 이전 시기, 아랍의 섹슈얼리티는 서구의 카톨릭 사회보다 훨씬 더 풍부했었던 게 사실입니다.
종교적인 원리주의, 폐쇄적인 민족주의는 여성을 비롯한 소수의 젠더를 구성하고 있는 사회적 소수자들에게 늘 불리하게 작동하기 마련입니다. 해서 아랍을 대상으로 자국의 권력이 자행하는 전쟁에 대해서는 성토하지 않으면서 늘 '인권'을 매명하며 비서구사회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서구 동성애자 커뮤니티 역시 동시에 비판받아야 할 이유가 됩니다.
그럼에도 반동성애로 일관하고 있는 이슬람 사회 자체를 겨냥하는 비판의 화살은 결코 멈출 수 없을 겁니다. 대체 종교란 무엇일까요? 19세기까진 카톨릭이, 지금은 이슬람이. 종교를 내세워 합법적인 살인을 저지르는 저들 신의 간교한 미소의 주둥이 속에 총알을 박아넣고 싶어요.
7월 21일 플레니아웃의 기사는 끔찍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19일 이란에서 동성애와 13세 소년에 대한 강간 혐의로 10대 청소년 2 명이 공개처형 당했다고 보도했지요. M.A.와 A.M. 한 명은 18세, 다른 한 명은 17세 정도로 알려져 있어요. 이들은 광장에서 교수형에 처해졌고, 사형 전에 끔찍한 고문에 시달린 걸로 의심되고 있어요.
영국의 'Outrage!'와 미국의 IGLHRC는 크게 두 가지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13세 소년에 대한 강간 혐의와 출처가 대단히 의심스럽다는 점, 그리고 두 번째는 통상 동성애를 하다 발각되면 태형을 비롯한 고문이 가해지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보도된 14개 월간의 복역과 228회의 채찍형 말고도 다른 비인권적 고문이 가해졌을 가능성입니다.
사진 보는 것이 괴롭긴 하지만 각성하자는 의미로, 분노하는 의미로 올립니다. 그들의 명복을 빕니다.
자세한 것은
http://www.iglhrc.org/site/iglhrc/section.php?id=5&detail=575
자신들에게 이롭게 조작해온 몇몇 신학자들과 정치가들의 똥구멍이 총알을 박아
넣는데는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어쨌든 사랑과 포용이 이루어져야 할 종교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이러한 살인행위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이 가슴아플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