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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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1시 좀 넘어, 잠을 거의 못 잔 상태로 현상소 가는 길. 전철 안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다가 잠시 눈을 뜬 사이, 삼선교 역에서 낯이 익은 사람이 탔다. 맙소사, 차돌이었다. 지하철에서 이렇게 우연히 친구사이 회원을 만난 건 처음인 듯.

게이토끼 : 차돌, 차돌아. 어디 가는 게야?
차돌바우 : 그러는 게이토끼 너는 어디 가는 거야?
게이토끼 : 응. 서울역 뒤에 토끼풀이 많다고 해서 일하러 가는 길야. 넌?

그러자 차돌바우, 머뭇머뭇거리다 마침내 입을 연다.

차돌바우 : 응. 번개에서 만난 애가 있는데, 영화 약속이 있어서.
게이토끼 : 어머, 이 비에?
차돌바우 : 그럼, 가야지.

게이토끼는 차돌바우의 부지런함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폭우가 쏟아지는 이 길에 벙개로 만난 남자와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의 그 부지런함의 경지란.

게이토끼 : 헐.... 그렇구나. 근데 무슨 영화 보러 가는 거야?
차돌바우 : 응. 한반도.

어머, 어머 미친 뇬 무드 없게시리 영화 데이트 간다면서 만듦새 20점짜리 촌스러운 애국주의 영화를 보러 가다니. 차밍스쿨을 다시 열든지 해야지, 원. 그래도, 요 며칠 통 잠을 자지 못한 게이토끼는 일요일 오후에 데이또를 하러 가는 차돌이가 무척 부러웠다. 역시 게이는 부지런하고 봐야 돼.

에잇, 탁, 탁, 찍~!





같이사는년 2006-07-20 오전 00:12

부지런도 부지런 나름....
같이 사는 어떤년은 그날도 학교가서 논문 읽느라 X빠졌대더라...

차돌바우 2006-07-20 오전 02:32

정정보도를 요청합니다.
1. 아직 번개에 간적이 없음
2. 번개에서 만난 사람이 아니라 파워데팅에서 찜한 사람임.
3. 그런데 그 넘아가 펑크를 내서 엄한 뇬 불러내서 영화보러 가는 중이었음.
4. 이번 주말엔 반드시 번개를 뛸 것임~!!!
5. 한반도 보지마셈.. ㅠ.ㅠ

번개한번도못간 2006-07-20 오전 03:10

저도 데려가세요. 그래야 가끔 오늘의 킹카로 선정되시는 차돌바우님이 더 돋보이지 않을까요. 네?

이뻤니? 2006-07-20 오전 03:24

개말라, 친구사이 가을오티위해 벙개 뛰겠다 발언에 이쁜이 콧방귀

송년회준비팀 2006-07-20 오전 04:17

앞으로 친구사이 송년회 때는 여우주연상, 천박상 등 유력 시상 내용에 벙개다승왕 상을 첨가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합미다. 추천하는 올해 후보로는 차돌바우, 개말라입미다.

조건녀 2006-07-20 오전 08:11

벙개다승왕 상에는 조건이 붙어야 합미다.
가서 멋진 남자를 자빠뜨려야 하는 조건을 붙여야 합미다.
그 조건을 달면 그년이 그년입미다.

개말라의 벙개남 2006-07-20 오전 09:25

무슨 조건을 달건 개말라님은 천하무적임미다.

개말라여편네 2006-07-20 오전 09:32

개말라 여보, 거 라면 면발로 목 조르는 소리 그만하고, 잠이나 자게 언능 자리 펴.

개말라 2006-07-20 오전 09:39

그럼 우리 오늘 합방 하는 거야?

개말라여편네 2006-07-20 오전 09:40

공주님이 무수리한테 자리 펴라는데, 뭔 소리니? 응? 개말라 니는 부엌에 가서 거적데기 덥고 자얀다.

개말라 2006-07-20 오전 09:51

쳇... 얘! 킹카준수마당쇠야. 부엌문 열어놨다.

공주마마 2006-07-20 오전 10:33

어머! 이것들이 어디서 사기질들이야~~
대한민국에 남아있는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공주는 나밖에 엄는데 어디서
공주를 사칭해!
꼭 하여간 못생긴 배운것 없는 상것들이...TV는 많이 봐서 되도 않는 흉내를 내요~훙

호모룰루 2006-07-20 오전 11:45

번개 다승왕상은 내가 찜한다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