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셔스 [Mauritius]
위치 아프리카 동방 인도양상
면적 2,040㎢
인구 122만 1000명(2003)
인구밀도 598.6명/㎢(2003)
수도 포트루이스
정체 공화제
공용어 영어
통화 루피(Rupee)
환율 28.95Rs = 1$(2003.9)
1인당 국민총생산 3,830$(2003)
단지 참가자 규모만으로 퍼레이드 성과를 논하는 것이 좀 거시기해도 말이에요. 약간의 우려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어떤 게 우려스럽냐면, 한국의 동성애자 자긍심 퍼레이드 참가 규모가 3회째를 기점으로 확 증가했다가, 그 지점에서 작년까지 계속 유사한 곡선을 긋고 있다는 점입니다.
퀴어문화축제. 1년에 딱 한 번 있는 한국 동성애자들의 축제입니다. 거기 참가자들의 규모가 3년째 상승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동성애자 커뮤니티의 규모, 그리고 인구 수에 비해 여전히 빈곤한 곡선이라는 점에서, 동성애자 커뮤니티 성원들은 스스로들 왜 그런지 자문해봐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더 이상 '무서워서'는 별로 섹시하지 않는 대답인 것 같습니다.
저번 달 5월 20일 모리셔스 공화국에서 첫 번째로 동성애자 퍼레이드가 열렸다고 합니다. 처음인데도 수백 명이 모였다네요. 전체 인구수 122만 명밖에 되지 않는 나라에서 처음 열린 퍼레이드 규모가 7년째 퍼레이드를 열고 있는 5천 만 명 인구의 한국과 비슷하다니, 어째 기분이 좀 싱숭생숭합니다.
모리셔스, 아프리카 국가입니다. 이 나라에서는 커밍아웃을 할 경우, 직장에서 쫓겨나는 것은 물론 거의 죽음에 이를 정도로 폭악한 위협에 직면한다고 하네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동성간 결혼에 대해 우호적으로 법안을 추진하고 있긴 하지만, 아프리카의 대다수 나라에서는 동성애는 여전히 불법화되어 있습니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얼마 전에만 해도 자메이카에서는 동성애자 인권 활동가가 호모포비아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되었어요. 자메이카 랩 가수들은 호모들에게 총알을, 이란 노래를 아름답게 불러대기도 하지요.
이런 위협 속에서도 첫 번째 퍼레이드에서, 인구 122만 명밖에 되지 않은 작은 나라에서 이렇듯 많은 수가 쏟아져 나왔다는 건, 인터넷 속 익명으로 점차 단자화되어 그 양적 크기는 무수히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축제의 자리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한국 동성애자들의 어떤 내적인 반성을 요구하는 고무적인 한 장면이 아닐까 싶은 거지요.
올해는 많은 동성애자들이 쏟아져 나와 각자의 삶을 축복하고 긍정하는 더 큰,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군요.
참조
http://www.hour.ca/columns/3dollarbill.aspx?iIDArticle=9348
혹은 느끼고 있지 못하거나, 아니면 느끼면서도 그저 참을성 훈련을 하는 지도...
암튼 이성애자 참가단도 중요하지만...전체 퀴어커뮤니티 내부의 분위기 "업"은 반드시 필요할 거라 봅니다. 벽 하나만 무너뜨리면 우수수 쏟아질 것도 같은데... 그 벽을 여는 법이 무엇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