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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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y 2006-05-30 22:24:15
+3 511
이봐. 이 뺀치 보여? 역시 공구는 독일제가 좋아. 조잡한 중국제랑은 질이 다르거든. 이 예리한 절단면과 단단해 보이는 집게면을 봐. 이렇게 쥐면 틈이 하나도 없어. 홈이 완벽하게 맞물리지. 한번 힘을 주면 좀처럼 빠지지도 않을거야. 아주 정교해. 좋아보이지? 20분이 지나면 나는 너의 왼손 엄지손가락을 있는 힘껏 붙잡고 이 뺀치로 네 손톱 밑 피부로 밀어넣을거야. 조금 아프겠지만 그건 순식간이야. 그리곤 손잡이를 꽉 쥐어서 네 손톱을 뺀치로 단단히 붙잡지. 그 후엔 서서히 힘을 주면서 네 손톱을 네 엄지손가락 피부에서 들어올릴거야. 네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이곳을 가득 메울 때쯤이 되면 손톱을 완전히 뽑아버리지. 그 다음은 검지, 중지, 약지, 새끼를 차례로 뽑아버리고 오른손도 하나씩 하나씩 하나씩 손톱을 뽑을거야. 아프겠지? 그깟 거 좀만 참아. 손톱 따위 시간 지나면 다시 새로 나. 시간이 지나면 뽑혔던 흔적도 없어. 그게 손톱이야. 인간이란 게 그래. 배가 고프면 밥 생각하고 졸리면 잘 생각하고 똥이 마려우면 똥 눌 생각만 하고 죽겠다 싶으면 살 생각만 해. 살아야지. 앞날이 창창한데. 그치? 그러니까 살고 싶다고 한마디만 해봐.

나는 널 이해할 수가 없어. 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사는지. 왜 그딴 사고방식을 갖고 그딴 행동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단말이지. 아무리 봐도 넌 생각이 없어. 구질구질하고 한심해. 왜 그러고 살아. 넌 욕심도 없고 꿈도 없어. 꿈도 없이 사느니 차라리 자살해버리는 게 나. 니가 불쌍해. 진심이야. 꼭 쓰레기 같잖아.

사실은말야. 저기 보이는 저 선반 위엔 아주 비싼 독일제 칼이 있어. 정밀하고 예리한 칼이야. 한번 가볍게 스윽 긁으면 피부가 양쪽으로 벌어지면서 피가 이내 줄줄 흘러내릴 거야. 누군가에게 직접 들었는데 말이지. 칼로 배를 찌르면 상대가 겁먹고 취한 방어적인 행동으로 급격한 근육의 수축이 이뤄지고 그런 반동으로 인해 칼이 튕겨질 수가 있대. 그래서 한손은 칼을 쥐고 다른 한손은 뒤에서 칼을 힘껏 밀어넣으면 미끄러지듯이 쑤욱 하고 들어간다고 해. 아주 오래전부터 난 그게 진짠지 항상 궁금했었어.

난 인간이 싫어. 너무 많아. 반만 추려서 어딘가 쓸어버리고 나면. 그러면 좀 인간이 좋아보일까. 인간들은말이지. 다 자기 살기에 바뻐. 남이 아프던 힘들던 자기하고 싶은 말만하고 자기하고 싶은 일만 해. 그래서 너 하나 없어져도 그들은 곧 잊어버릴거야.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너란 놈은 신경도 쓰지 않았을지 모르지. 있잖아. 쭈욱 생각해봤는데... 차라리 넌 죽어버리는 게 낫겠어.

벌써 17분이 흘렀군. 너무 정색하진마. 그냥 하는 얘기고 어차피 농담일뿐이잖아.



관리자 2006-05-31 오전 00:41

지미님 '굼굼'합니다. 제목의 고딕체는 관리자를 비롯한 1단계 등급의 운영진만이 가능한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하신 거죠? 다른 html을 사용하신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깜짝 놀랐음. ^^

3억광년 이내 최 2006-05-31 오전 02:35

근데...지미가 누구니?

최아류 팬 2006-05-31 오전 03:32

지미는 쉬삐드입미다.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