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7일은 국제반호모포비아 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IDAHO)의 날입니다.
국제반호모포비아의 날에 관해서는
http://chingusai.net/bbs/zboard.php?id=free&page=2&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7038
국제 인권 단체인 휴먼 워치에서 이 날을 기념으로 동성애자 커뮤니티를 차별하는 전세계 공인들의 리스트를 바로 얼마 전에 발표했는데요, 이 리스트는 '수치의 전당'이라고 불립니다. 명예의 전당과 상반되는 거죠. 휴먼 워치 안에는 LGBT권리 프로그램 부서가 따로 존재합니다. 디렉터는 스캇 롱 씨. (예전에 한 번 만난 적이 있어요)
아무튼, 올해 이 리스트를 충족시켜준 호모포비아로는 다섯 명의 공인이 뽑혔습니다. 첫 번째, 시에서 어떤 LGBT 퍼레이드도 용납할 수 없다고 벼르고 있는 유리 르시코후 모스크바 시장. 모스크바 내의 LGBT 그룹들이 퍼레이드 날로 잡은 게 바로 오늘 5월 27일인데, 시장은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천명했지요. 어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두 번째는 제랄드 알렌이라는 공화당 앨라배마주 의원인데요, 일종의 변태라고 봐야겠군요. 필자가 동성애자인 서적이나 동성애 관련한 서적의 도서관 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합니다. 기자들이 동성애 관련 서적을 벌써 가지고 있는 도서관은 어떻게 하면 좋은가 물었더니, 이 노친네 의원이 글쎄, '땅에 구멍을 파고 묻어 버리는 게 낫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세 번째 인물은 리타 바돈크 이민국 장관인데요, 동성애에 관용적인 네덜란드에서 호모포비아 리스트가 나온 게 좀 이상하긴 하네요. 현재 네덜란드는 이란 동성애자 난민들을 받아서 수용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 수용소에 6개월 동안 유예 기간을 보낸 다음에 네덜란드 사회로 들어갈 수 있게 되는 거지요. LGBT 그룹에서 끊임없이 이 6개월간의 '유예 기간'을 철폐시킬 것을 주장해왔는데, 바로 이 리타 바돈크 장관에 의해 거절당했다고 하네요.
또 나이지리아 오리시군 대통령이 리스트에 올라와 있습니다. 대단한 분이네요. LGBT 행진을 하거나, 이와 관련된 단체를 설립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일단 무조건 잡아다 형벌을 과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도 아스투슈 경시감이라는 인물이 리스트에 올라와 있네요. 이 양반도 대단한 양반. 동성애자 단속 목적으로 인터넷 상에 가짜 섹스 사이트를 개설했다고 합니다.
반면 휴먼 워치는 호모포비아와 싸우며 LGBT 커뮤니티에 공헌한 5개국의 나라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호모포비아가 없는 나라 브라질'을 슬로건으로 걸고 전국의 마초이즘과 대혈전을 벌이고 있는 브라질, 올해 남색법을 폐지한 피지, 작년 첫 동성애자 프라이드 퍼레이드를 개최한 루마니아, 동성 결혼법 제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그리고 작년 정권을 잡자마자 근사하게 동성 결혼법을 통과시킨 스페인이 리스트에 올라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