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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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보이 2006-05-11 12:52:27
+6 696


Will Young


의 노래를 들으며 밤을 세는 것도 어떻게 생각하면 기분 좋은 일이에요. 뭔가를 생각해내야 하는데 머리를 쥐어짜도 잘 되질 않네요.

아래 '게이는 MT를 좋아해'의 홍보 플래시가 장면을 따온 영화는 'Mrs. Henderson Presents'라는 영화입니다. 우리에게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와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로 잘 알려진 영국 감독 스티븐 프리어스의 신작입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국의 쥬디 덴치 할머니의 연기가 정말 빛을 발하는 작품이에요.

그런데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초반에, 극장 뒤켠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남자가 등장하게 됩니다. 앗, Will Young! 게다가 그는 이 영화에서 줄곧 게이 배우로 등장하지요. 그리고 마침내 영화 중반부에는 홀짝 꾀를 벗고, 거시기가 덜렁덜렁, 나체로 등장하게 되죠.

Will Young은 커밍아웃한 게이 가수예요. 난 이 영화를 보며, 윌 영이 전쟁의 포화 속에서 바로 지금 들리는 이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동안 촌스럽게도 찔끔, 울고 말았지요. 노래가 BG로 깔리는 동안 전장터로 떠나는 21살의 꽃띠 젊은이와 창녀였다 이제 나체 배우가 된 여자가 어둔 골목 속에서 수줍게 키스를 하는 장면이 나와요. 작은 감동.

커밍아웃 이후에도 팬들에게 사랑 받으며 활기차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 이 귀여운 브리티시 팝 스타의 노래를 당분간 계속해서 듣게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를테면 이런 남자의 노래를 들으며 맥주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이쁜 머슴애를 애타게 찾는데, 그 놈의 게으름과 혹은 난데없는 부끄러움 때문에 여전히 솔로의 밤을 보내고 있는 나로서는, 얼마 전 '노오란 샤스 입은 머슴애' 사건을 두고 후회 만빵이라지요. 




Will Young | Love Is A Matter Of Distance

Will Young
http://www.afterelton.com/music/2006/1/willyoung.html

나불나불 2006-05-12 오전 09:33

우연히 읽고, 이 노래에 완전히 꽂혀서 하루 종일 무한 반복재생 중입니다.
'Mrs. Henderson Presents'라는 영화는 DVD로 발매되었나요?
아니라면 어둠의 루트에서 구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모던보이의 남자 2006-05-12 오후 21:42

저도 이 노래 좋아해요. ^^

한국어 자막이 붙은 DVD는 아직 발매되지 않았어요. 아마 어둠의 루트에서는 구할 수 있을 겁니다. ^^;;

나불나불 2006-05-12 오후 23:38

'어둠의 루트'에서 찾아냈습니다. 친절하신 '모던보이의 남자'님께 thanks.
아울러, 더욱 친절하게도 한글 자막을 만들어 업로드해주신 이름모를 누리꾼께도 감사;;

모던보이의 서방 2006-05-13 오전 01:44

나불나불 님도 이 노래 MP3로 만들어 귀에 꽂으시고, 엠티 함께 가요. ^^;;

나불나불 2006-05-13 오전 02:35

엠티 제의는 감사합니다만, No thanks.
생일이라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조용히 보낼 겁니다.
그리고, "촌스럽게도 찔끔 울게 만드는" 그 전쟁 포화 속의 아름다운 멜로디는
"Love Is A Matter Of Distance"가 아니라 "All The Things You Are..."이더군요.
모던보이의 서방님은 MP3에 새 곡을 추가하셔야겠어요. ^^;;;

모던보이의 애첩 2006-05-13 오전 06:47

생일, 축하합니다.
나이가 들면 가끔 환청이 들리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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