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의 천국 ‘마디그라 축제’ 후끈
[고뉴스 2006-03-09 14:05:49]
(고뉴스=이철 기자) 지구촌 동성애자 최대의 잔치인 ‘게이&레즈비언 마디그라 축제’가 지난 4일(현지시간) 호주시드니에서 화려한 퍼레이드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45만명의 동성애자와 관람객이 모여든 이번 축제에 대해 한 관계자는 “매번 축제를 통해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왔다”며 “특히 올해로 29회를 맞는 마디그라 축제는 서로들 흥겹게 어울리는 차원을 넘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동성연애자들의 인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 축제는 1978년 옥스퍼드 스트리트에서 하이드파크까지 이어진 첫 번째 퍼레이드에서 53명이 체포되는 등 사회적으로 많은 파장을 일으키며 시작됐다.
이후 세월이 흘러 꾸준히 행사가 치러짐에 따라 세계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대변해주는 가장 영향력 있는 행사로 저변을 확대해 나갔다.
아울러 각국 동성연애자들의 지지와 모든 문화를 포용할 수 있는 호주의 개방적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축제로 알려지면서 현재는 호주정부까지 적극적인 후원자로 나서고 있다.
해마다 축제에는 1만여명 이상이 참가하고 있으며, 관광객들과 취재진도 50만명을 넘고 있다. 지난 2001년에는 우리나라 연예인 홍석천이 대한민국 대표로 퍼레이드에 참여 하기도 했다.
연극과 파티, 가장무도회와 전시회에 이어 마지막 날인 4일 토요일 밤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옥스퍼드 스트리트를 따라 세계 각국에서 온 동성연애자들이 독특한 의상을 입은 채 거리를 행진했고, 이후에는 댄스파티가 벌어져 축제의 절정을 알렸다.
이번 퍼레이드에는 약 6000여명의 참가자들이 참가했으며, 약 120대의 수레가 화려한 장식을 한 채 흥을 돋았다.
가장 눈에 띄는 이들은 카우보이 복장을 한 동성애자들로, 이러한 의상은 카우보이들의 동성애를 그려 아카데미에서 주목을 받았던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퍼레이드를 관람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밀려드는 인파 때문에 퍼레이드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부터 자리잡기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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