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이 왔냐?
왔으면 이제 가 봐.
너 말고 기즈베 대표를 찾았단다. 기즈베야, 너 애인 생겼다고 소문 파다하던데, 어쩌면 그럴 수 있니? 대표 취임사에 고딕체로 '2006 회원들의 성적 안전망 구축'이라고 써놓고 밑줄 쫘악 쳐놓고 말야, 글쎄 이 언니를 제껴놓고 지 먼저 시집가야?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허냐, 지금? 으메, 억울하고 분통한 이 노릇을 어찌할꼬. 지 양푼에 밥 비벼먹듯 대표 선거 공약을 고렇고롬 멋대로 내팽겨쳐야?
글고 박최강, 너. 너도 애인 생길 것 같다메? 내 요즘 봉두난발로 편집실에 쳐박혀 세상 어찌 돌아가는지 잘 모르긴 하지만서도 내 귀에는 주먹만한 도청장치가 숨어 있느니라. 너네 허벅지 찌르는 소리하며, 너네 박 타는 소리까정 학~실히 알고 있단다. 흑, 박최강 너도 어찌하여 친구사이 절대미모인 나, 이 똑똑하고 이쁜 게이토끼 언니를 제끼고, 먼저 시집갈 수 있다 그 말이다.
고얀 년들, 그랴도 이쁜 나는 괜찮기나 하지. 문설주에 기댄 채 집 나간 서방을 옷고름 마를 새 없이 눈물 콧물 번갈아 흘려가며 5년째 마냥 기다리고 앉아 있는 미등소 언니는 어찌할 거며, 게이판 '결혼원정기' 소재를 위하여 저 먼 타국을 정처없이 헤매고 다니는 만리동 대물녀는 어찌할 거냐. 심지어 덤핑으로 유럽에 수출되었다가 한 달 만에 반품되어 한국 게이의 명예를 땅바닥에다 내팽개친 아류, 요즘 또 그 놈의 '바빠요' 소리 나오는 거 봐라. 고거 다 안 미치려고 핑계대는 거 니들도 잘 알잖니.
고얀 년들. 그래도 내 니들이 애인 생긴 만큼 더 열심히 활동할 것 같기에 요 정도로 넘어가는 줄 알아라. 박 열 번에 사업 하나씩 꼭꼭 넘길 수 있어야 한다. 안 그러면, 박복한 이 게이토끼, 또 피 철철 흐르는 게이도끼를 들 줄 알아라.
아흐, 그저 만날 이쁘기만 한 게이토끼 무쟈게 슬픕미다. 진달래 꽃이 보고 싶습미다.
에잇, 탁탁, 찍~!
오빠한테 허락도 안받고 말얏~!
너 애인 만들려고 대표했쥐? 솔직히 말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