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자회견장을 갔다오며 느꼈습니다.
아... 본인의 성정체성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많구나...
나 이외에도...
그리고 가람이 형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아가서 느꼈습니다.
간사한 간사씨는 병원의 100원 넣고 돌리는 컴퓨터로도 친구사이 업무를 보겠다고 하는구나.
.....
그런데,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괴로워하는 사람이 마지막 이라는 심정으로 수화기를 들어 전화를 했는데, 친구사이 사무실엔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 기분이 어땠을까?...
월요일 저녁 7시 부터 9시 까지 2시간 근무.... 거의 사무실을 지키는 정도의 일이지만...
전 아무 생각없이 까먹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속초에서 애인과 하루종일 놀다 지쳐서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땡땡이 친 월요일 그날...
밤 늦게 걸려온 친구사이 대표님의 전화...
"어.. 아토스니? 내가 왜 전화했는지 알지?...."
"아.. 죄송해요.. 애인하고 속초에 놀다가 지금은 집에서 자고 있었어요....."
"음... 그랬구나... 그럼 전화나 문자라도 나한테 해주지..
"네.. 죄송해요.."
"야간에 근무하는게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지만.... 중요하다는 건 알아줬으면 해.."
"네.. ㅠㅠ;"
속초에서 놀다가 못갔다는 얘기는 차마 말할 수 없어서 거짓말 까지 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해맑게 웃고 있는 애인을 바라보며 얼굴을 붉혔습니다..
아마 애인도 그런 내 모습이 좋게 느껴지지는 않았을 거란 생각에 웃음을 지어보려 했지만, 쓴웃음 같아 보였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웃고, 놀고, 추억을 만들고, 어떤 의미로는 개인의 추억을 만드는 공간이다가도 정말로 한 자리에 있으면 힘이되는 그런 모임...
전 참가에 의의를 두며 아무생각없이 오가곤 했지만..
그리고, 놀기 98% 자원봉사2%의 철칙을 준수하며 지냈지만...
이젠 자원봉사 2% 마저도 이번 땡땡이 사건으로 인해 0%로 깎여 버린게 아닌가 생각되어져서 밤새 한숨도 못자고 속초에서의 밤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사건으로 저를 채찍질 하여 조금은 도움되는 존재가 되도록 노력할테니..
너그러운 아량으로 용서를 바랍니다.
그리고, 2월 13일 월요일 저녁 7시에 오셨을 정근무자 형님께도 사죄합니다. 앞으로 부근무자로서 5분 일찍 출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