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맨다고 합니다.
얼마 전 수유리에 이사온 차돌바우, 수유리 공주이자 강북구 대표 미남 게이인 이 게이토끼에게 아주 슬그머니 다가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너, 수유리에 게이 화장실 있다는 거 알아?"
"그래? 예전에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진 걸로 알고 있는데."
"아냐, 거기 말고. 다른 데 있어. 내가 거기 사이트에서 읽었단 말야."
허걱. 수유리에 이사온 지 얼마나 된다고, 벌써부터 화장실부터 챙겨 다니다니. 참 놀랍고 정력적인 솔로인 것입미다. 또 이 정력의 차돌바우는 이렇게 덧붙이는 거였습니다.
"있잖아. 수유리에서는 벙개 많이 한다며?"
"그렇다고 하는 것 같은데..."
"흠... 있잖아, 게이토끼. 우리 수유리 벙개 함 만들어보지 않겠니?"
허걱. 수유리에 이사온 지 얼마나 된다고, 벌써부터 지역 벙개부터 챙기다니. 참 놀랍고 정력적인 솔로인 것입미다. 또 이 정력의 차돌바우는 이렇게 덧붙이는 거였습니다.
"있잖아. 나 외로워서 죽겠어. 우리 수유리에 친구사이 지부를 만들자!"
그랬던 것입니다. 요거이 친구사이 지부를 핑계 삼은 벙개 모임인지, 아니면 친구사이와 한국 동성애자 인권 운동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말미암아 벙개의 탈을 쓴 지역 인권-친목 모임인지 꽤 헷갈리긴 하지만, 요즘 수유리보다 혜화동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 게이토끼는 날 따뜻해지면 차돌바우와 함께 '대수유 친구사이 벙개 모임'을 만들기로 작정하였스므니다.
이 모임의 발기인 대회가 토요일 친구사이 12주년 파티에서 이뤄질 예정입미다.
이 모임에 관심이 있는 강북, 수유, 노원 일대의 착하고 섹시하며, 똑똑하고 열정적인, (앙 선생님 표현을 조금 빌리자면) 에너자이틱하고 파워 넘치는 게이들은 꼭 참가하세요.
추신 : 이 추운 밤에도 근거도 없는 소문 하나에 의지한 채 수유리 일대 화장실을 샅샅히 뒤질 차돌바우를 위해 버선 한 켤레와 벙어리 털장갑을 적선해주실 분을 구합미다.
탁탁, 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