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가 선교사역? 영화`엔드오브…`논란
[헤럴드경제 2006-02-06 14:11]
게이 카우보이의 멜로드라마 `브로크백 마운틴`이 미국에서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에는 게이 운동가가 선교사 역을 맡은 종교영화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 주인공은 `엔드 오브 스피어(End of spear)`의 주연을 맡은 채드 앨런이다. `엔드 오브 스피어`는 1950년대 에콰도르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살해당한 미국 선교사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TV 시리즈 `닥터 퀸` 출신의 배우인 채드 앨런은 동료 4명과 함께 정글 원주민에게 기독교를 전파하는 미국 선교사 역할을 맡았다. 문제는 채드 앨런이 게이(남성동성애자)일 뿐 아니라 동성 결혼과 입양운동을 지지하고 공연무대에서 게이 예수로 분했는가 하면 동성애 영화의 프로듀서로도 활동한 `게이 액티비스트(gay activist)`라는 점이다. 이와 같은 주장과 논란은 일부 기독교 근본주의자와 보수적인 침례교인의 웹사이트를 통해 제기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 영화를 만든 기독교 색채의 독립영화사 에브리 트라이브 엔터테인먼트는 캐스팅 단계에서 채드 앨런의 게이활동가로서의 정보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영화를 연출한 짐 해이넌 감독은 "우리는 채드 앨런의 라이프 스타일과 동성애에 대해 절대 동의하거나 인정할 수 없으며 우리 관객이 그 문제에 대해 민감하다는 것도 잘 안다"며 "하지만 우리는 영화 제작을 그대로 지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엔드 오브 스피어`는 지난달 20일 미국에서 개봉해 주말 박스오피스 10위로 데뷔하고 일부 종교매체에 호평을 받는 등 종교적 색채가 짙은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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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녀역으로 데뷔하고픈데.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