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 국민 408801-01-242055
  • English
  • 소개
    • 가치와 비전
    • 조직
    • 살림
    • 연혁
    • 오시는길
  • 활동
    • 마음연결
    • 소식지
      • 표지
      • 연도별 기사
      • 구독신청
    • 소모임
      • 마린보이
      • 지보이스
      • 책읽당
      • 문학상상
      • 가진 사람들
  • 알림
    • 공지사항
    • 행사신청
    • 전체일정
    • FAQ
  • 커밍아웃
  • 후원
    • 정기후원
    • 일시후원
    • 해피빈 후원
  • 아카이브
    • 자료실
    • 취재 및 리포트 자료
    • 뉴스스크랩
    • 프로젝트
      • 포토보이스
      • 성소수자 가족모임
      • 게이봉박두
      • 엄마한테 차마못한 이야기
      • 내그림
      • 인권지지 프로젝트
    • 청소년 사업
      • 청소년 사업 소개
      • 목소리를 내자
      • 퀴어-잇다
      • 게시판
    • 가입인사
    • 자유게시판
    • 회원게시판
    • 활동스케치
  • 인권침해상담

자유게시판

  • HOME
  • 아카이브
  • 자유게시판
자료실 취재 및 리포트 자료 뉴스스크랩 프로젝트 청소년 사업 가입인사 자유게시판 회원게시판 활동스케치
  • 자료실
  • 취재 및 리포트 자료
  • 뉴스스크랩
  • 프로젝트+
    • 포토보이스
    • 성소수자 가족모임
    • 게이봉박두
    • 엄마한테 차마못한 이야기
    • 내그림
    • 인권지지 프로젝트
  • 청소년 사업+
    • 청소년 사업 소개
    • 목소리를 내자
    • 퀴어-잇다
    • 게시판
  • 가입인사
  • 자유게시판
  • 회원게시판
  • 활동스케치
title_Free
요즘 나의 행색은 참 한심하다
Shifeed Knight 2006-02-07 03:32:09
+2 777
전부터 봐야지봐야지 하던 예전 직장 동료와 술 한 잔을 했다. 삼겹살에 소주를 시켜놓고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는 중에 3년 전 같이 고생하며 가족같이 일했던 누나의 최근 소식을 전해들었다. 그때 그녀는 나보다 먼저 일을 그만두게 되었는데 빚이 만만찮았다는 것 정도만 나는 알고 있었다. 그뒤 몇 번의 연락처와 몇 번의 거주지가 바뀌었고 직장이 바뀌었다. 그리고 얼마 전 그녀는 남편한테 아이를 맡긴채 이혼했고 방을 따로 얻어 혼자 생활한다고 한다. 어려울 때 함께 했던 사람이 잘 안 됐다고 하니까 남일 같지가 않다. 입에서 ‘잘 좀 살지 으이그 잘 좀 살지’ 란 말이 계속 돈다. 입이 써졌고 그렇게 한잔 두잔 마신 술이 결국 정량에서 약간 오바됐다.

동료를 집까지 바래다주고 거기서부터 30분쯤 걸어서 집으로 왔다. 불이 꺼진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불을 켜기가 싫었던 난 그대로 터벅터벅 방에 들어섰다. 모든 것이 검은 실루엣으로만 보이는 방에 서서 어쩔까하다가 옷을 입은채 누워버렸다. 조금만 그렇게 있어야지 했는데 나는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요즘은 어느정도 술을 마시고 자면 다음날 일찍 깬다. 창문 너머로 푸르스름한 빛이 들어오는 걸 확인했다. 자켓도 양말도 벗지 않고 그대로 잠들었더니 좀 갑갑해서 창문을 연다. 며칠간 무슨 꿈을 꾸긴 하는 것 같은데 아무리 애써도 기억이 나진 않는다.

2005년이 얼마 남지 않았던 어느날 불현듯 초콜릿이 내 입맛을 자극했다. 그때부터 조금씩 먹기 시작한 초콜릿 양이 지금은 꽤 늘었다. 담배가 생각날 때마다 초콜릿을 먹은덕에 나는 자연스레 담배를 끊었고 자연스레 살이 붙었는데 그게 어느새 65Kg이다. 누군가 담배를 피웠던 사람은 담배를 끊는 게 아니라 참는 거라고 했는데 그말이 맞지 싶다. 몇 년 동안은 습관처럼 담배를 태웠고 지금은 습관처럼 초콜릿을 먹는다. 가끔 담배를 계속 태우게 되는 날이 있듯이 어제는 계속 초콜릿을 먹었다. 그렇게 어제 먹어치운 초콜릿이 총 200g은 되는 것 같다. 담배값보다 초콜릿값이 더 많이 나간다.

며칠 전 거금 만원을 주고 머리를 잘랐다. 미용실 누나가 신경써서 이쁘게 잘라주었고 어떻게 손질해야하는지 다 일러주었는데 정작 나는 모자만 푹 눌러쓰고 다닌다. 머리 자르기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그저 내가 머리를 잘라야겠다고 결심했던 건 아침에 우연히 거울을 봤는데 도무지 머리 꼬라지를 못 봐주겠어서였다. 친구 녀석 중에 하나가 그런 나를 한심스럽게 쳐다보길래 나는 말했다. “모자가 편해 얼굴 가리기도 좋고”

한국은 참 거울이 많은 나라다. 엘리베이터에도 거울이 있고 화장실 칸 안에도 거울이 있고 식당에도 거울이 있고 편의점에도 거울이 있고 방에도 거울이 있고 건물 곳곳에 거울들이 있다. 근데 정작 나는 그 사실을 잊고 사는 것 같다. 오랜만에 거울을 본다. 수염이 까칠하다. 요즘 나의 행색은 참 한심하다. 옷은 맨날 그 옷이 그 옷이고 얼굴에 스킨하고 로션 마지막으로 발라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나고 신발엔 때가 꼬질꼬질하다. 한가지 다행인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흐른다는 것이다.







사실 난 이말이 하고 싶었다. 나는 담배도 끊었고 살도 쪘고 수염도 길었고 얼마전엔 손까지 다쳤는데.. 언제까지 모른체할꺼냐고...
목록
profile

기즈베 2006-02-07 오전 09:40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흐르는게 아니라 살은 찐다 아니냐?..^^
따아식.. 어제 생깐 거 미안하고, 곧 술 한잔 하세..
  • 댓글
profile

아토스 2006-02-08 오후 20:17

나도 쵸코렛 좋아하는데.. 먹다지쳐 잠이들면 축복을 주리니..
  • 댓글
  • 수정
  • 삭제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수
3684 친구사이 12주년 생일파티 포스터 +3 기즈베 2006-02-07 635
3683 뜨개질쌤입니돠!!(기즈베님!!!!^^) +4 뜨개질쌤 2006-02-07 625
3682 [또하나의사랑] 10주년 행사 안내 또하나의사랑 2006-02-07 540
» 요즘 나의 행색은 참 한심하다 +2 Shifeed Knight 2006-02-07 777
3680 새로 알게된 사람들. 엉킨머리 2006-02-07 571
3679 단 하룻밤만 같이 자줘요 +2 안티모던보이 2006-02-06 809
3678 스크린속 ‘동성애’ 봇물 우리사회 ‘코드’ 변했나 +1 queernews 2006-02-06 713
3677 [공지] 2월 3일 친구사이 사업 준비 간담회 +4 사무국 2006-01-27 686
3676 거절 +3 가람은질투쟁이 2006-02-05 591
3675 추억 +3 모던보이 2006-02-05 667
3674 실종되거나, 혹은 치매이거나 +2 홍보녀 2006-02-05 547
3673 예쁜 남자, 크로스 섹슈얼 열풍 놓고 토론 벌인다 queernews 2006-02-05 758
3672 ●█▀█▄ +4 거울보고졸도 2006-02-05 552
3671 아 놔~ +7 지식in 知識人 지식人 2006-02-05 594
3670 친구사이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띠동갑 커플은? 홍보녀 2006-02-05 524
3669 형, 보고 싶어요! +1 홍보녀 2006-02-05 772
3668 아무도.... +6 정용하 2006-02-05 567
3667 게이토끼 사진 공개 안티게이토끼 2006-02-05 816
3666 I'm being hypocrite 소심한아이 2006-02-04 597
3665 그리움과 안타까움.. +4 데이 2006-02-04 543
  • PREV
  • 513
  • 514
  • 515
  • 516
  • 517
  • 518
  • 519
  • 520
  • 521
  • 522
  • NEXT
10:00~19:00 (월~금)

사무실 개방시간

후원계좌: 국민 408801-01-242055

(예금주 : 친구사이)

02-745-7942

Fax : 070-7500-7941

contact@chingusai.net

문의하기

  •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개인정보수집/이용
  • 찾아오시는길
  • 후원하기
  • 마음연결
대표 : 신정한 / 고유번호 : 101 82 62682 /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 39-1 묘동빌딩 3층 (우)03139
Copyright 1994 © CHINGUSAI All Right Reserved.
  • 소개+
    • 가치와 비전
    • 조직
    • 살림
    • 연혁
    • 오시는길
  • 활동+
    • 마음연결
    • 소식지+
      • 표지
      • 연도별 기사
      • 구독신청
    • 소모임+
      • 마린보이
      • 지보이스
      • 책읽당
      • 문학상상
      • 가진 사람들
  • 알림+
    • 공지사항
    • 행사신청
    • 전체일정
    • FAQ
  • 커밍아웃
  • 후원+
    • 정기후원
    • 일시후원
    • 해피빈 후원
  • 아카이브+
    • 자료실
    • 취재 및 리포트 자료
    • 뉴스스크랩
    • 프로젝트+
      • 포토보이스
      • 성소수자 가족모임
      • 게이봉박두
      • 엄마한테 차마못한 이야기
      • 내그림
      • 인권지지 프로젝트
    • 청소년 사업+
      • 청소년 사업 소개
      • 목소리를 내자
      • 퀴어-잇다
      • 게시판
    • 가입인사
    • 자유게시판
    • 회원게시판
    • 활동스케치
  • 인권침해상담
Copyright 1994 © CHINGUSAI All Right Reserved.
LOGIN

브라우저를 닫더라도 로그인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로그인 유지 기능을 사용할 경우 다음 접속부터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 게임방,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이용 시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으니 꼭 로그아웃을 해주세요.

ID/PW 찾기